철새 주변만 맴맴…“평일도 공익요원 배치를”
최근 여름 철새가 번식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고 있는 가운데 마산만 봉암갯벌에 재미삼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관련기사 1월 3일자 18면 보도).
이 때문에 인근 팔룡산 등지에 둥지를 틀 준비를 하고 봉암갯벌에서 먹이를 구하려는 철새들이 제대로 갯벌로 날아들지 못하고 있다.
3일 오후 4시께 봉암갯벌을 찾은 10명의 낚시꾼들이 갈고리가 있는 낚싯줄을 멀리 던져 낚시대를 감아 올리는 방법(일명 훌치기) 등을 이용해 숭어 등을 잡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들은 봉암갯벌 입구에 내걸린 ‘마산만 봉암갯벌은 철새도래지역입니다. 철새보호를 위해 낚시행위를 삼갑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봉암갯벌과 인공섬에 들어가 낚싯대를 휘둘렀다.
이날 봉암갯벌에는 학도요·꼬마물떼새·오리 등의 철새들이 눈에 띄였지만 새들은 물 위로 날아들지 못하고 주변만 맴돌고 있을 뿐이었다.
마창환경운동연합은 “올 초 낚시꾼들 때문에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현수막을 걸고 낚시행위를 막을 공익요원을 투입한다고 했지만, 현재 공익요원은 주말에만 배치되고 있다”며 “많은 예산을 투입해 설치한 주차장은 생태학습장보다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습지보전연대회의 관계자는 “이맘때면 꼬마물떼새와 개개비새, 백로류 등의 철새가 번식 준비를 위해 마산만 인근 야산을 찾아 봉암갯벌에서 먹이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 해양환경과 관계자는 “최근 낚시행위가 빈번하다는 신고를 받았다”며 “현재 주말에만 투입하고 있는 공익요원을 다음주부터 매일 3명씩 배치해 낚시행위를 감시 감독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남도민일보 200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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