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원사 계곡에 멸종위기 수달 주변 공사등 환경악화 보호대책 절실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양산의 내원사 계곡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나 이곳 주변일대가 내년부터 도로공사가 실시돼 수달이 생존위협을 받을 위기에 몰리면서 보호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7일 (사)한국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보호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양산시 하북면 용연리 내원사 계곡일대에 대한 생태조사를 실시해 내원사 매표소 맞은편 계곡과 사찰인 노전암 쪽으로 500m 가량 떨어진 상류지점 등 2곳 바위에서 수달 배설물과 털 발자국 등 잔류물을 발견해 내원사측에 통보했다.
협회는 조사를 통해 배설물과 주변 흔적 등을 분석한 결과 이 일대에 서식하는 수달은 몸집이 큰 수컷 1마리 등 모두 3∼4마리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며 수달들은 먹을 것이 부족하자 메뚜기 등 곤충을 잡아먹는 등 먹이부족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수달들의 이동경로가 흔적이 발견된 곳에서 1㎞ 가량 떨어진 양산천 상류 지류에서 서식하다 하천주변의 도로와 준설공사 등으로 서식환경이 나빠지자 이 곳까지 피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심각한 상황과 함께 시가 올해 1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 다음달부터 수달이 서식중인 곳으로 알려진 내원사 매표소 산문 주차장∼하북면 용연리 진흥 아파트간 길이 2㎞ 왕복 2차선의 내원사 우회도로를 내년부터 착공하게 될 경우 서식환경 악화로 수달이 몰살될 위기에 처해질 심각한 상황이 우려된다.
한국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보호협회 수달보호센터 박원수 소장(49)은 “수달들이 양산천의 서식환경이 악화돼 내원사 계곡으로 옮겼으나 도로공사가 시작되면 더 이상 피신할 곳이 없어 소음 등에 따른 스트레스로 죽을 수 밖에 없어 이들 수달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의 보호대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양산지역의 경우 지난 99년 9월 3마리 지난 3월 2마리 등 양산천 상류에 서식하는 수달 5마리가 낚시꾼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리거나 도로로 이동중 숨진 채 발견됐었다.
<울산매일 2002년 9월 양산 / 님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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