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조행기입니다.
전날 비도 많이 왔고 일기예보에 오늘은 종일 흐린 날씨라니 뭔가 잘 될 것 같은 기대로
늘 가던 명지 작은 둠벙(낚시꾼들은 잘 안 오는 자리입니다)에 오전 9시경 도착하니
낚시하는 사람은 없고 건너편 큰 둠벙에 가물치 루어하는 사람들만 왔다갔다 합니다.
비록 3~4치급 잔챙이 이긴 해도 요즘 너무나 귀해져 버린 붕어를 이곳에는 구경할 수 있는 곳인지라 항상 오던 자리인데 오늘은 웬일인지 영 입질이 없습니다.
가끔 만지기가 성가신 빠가사리 새끼만 올라오고 붕어는 가물에 콩나듯 하네요.
오후가 되니 또 바람이 터집니다.
수초에 붙이려니 바람에 채비가 날려 수초줄기에 바늘이 박혀 원줄이 통째로 끊어져 버립니다.
작전변경.
부력이 강한 찌로 바꾸고 바닥에서 20cm정도 띄어 바람에 태워 수초가까이 붙이니 제법 큰 빠가사리가 올라 옵니다.
역시 수초사이에 큰 고기가 있구나.
오늘은 입질이 워낙 없다보니 지렁이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한마리씩 끼던 지렁이를 6호 바늘에 꿸 수 있는 만큼 여러마리를 꿰어 던지니 지렁이 무게로 찌가 두 마디나 더 내려 갑니다.
오후 2시경에 덜컥.
빠가사리라고 생각했던 것이 전혀 예상밖의 월척이 올라왔습니다.
이 작은 둠벙에 월척이 나올 줄이야.
너무나 뜻밖입니다.
*참고로 바닥에서 입질이 없을 때 띄울낚시도 한번씩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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