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다녀온 이야기 많이 올려주세요.. 꽝조행기도 좋아요.
  만만디(2003-09-03 17:42:57, Hit : 943, Vote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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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조행기


  제1편 사부편

  이 글은 본인이 지난 2001년 4월초 3박4일간의 조행기를 적은 글입니다.

  1. 일    시 : 2001. 4. 5 - 4. 8
  2. 장    소 : 진주시 문산읍 송곡리 송곡지
  3. 일    행 : 5명

  지난 4월 5일 일행 3명이 보무도 당당하게 3박4일간의 낚시를 떠났다. 원래의 계획은 내조지로 가기로 하였으나, 일행중 한 명이 "내조지 보다는 우리 마 송곡지로 갑시다." 한다. "좋다. 그럼 송곡지로 갑시다."하고서 장전동에서 12시에 출발하니 마산 쪽에서(진영을 지나서)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하였다. 마산을 지나는데 40분이나 걸렸다.

  문산의 낚시점에 들러서 떡밥과 케미컬라이트 등등을 구입하고 또 수퍼에 들러서 4일 동안 먹을거리를 모두 구입하고서는 송곡 마을로 갔다. 송곡지에 도착하니 오후 3시경이었다. 우리가 간 곳은 제방에서 봐서 좌측의 상류 쪽으로 갔다. 공휴일이라서 인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차에서 내려 건너편 쪽으로 둘러보니 앉을 자리는 많았으나 이미 낚시를 하고 있어 적당한 자리도 없었을 뿐더러 차량이 들어갈 수가 없어 상류 도로변의 최 상류에서 낚시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았더니 어렵소! 찌가 잘 서지를 안는다. 일단 대를 편 다음 도로 가장자리에다 텐트를 설치하고 낚시를 시작하였다.

  1일째

  그런데 나의 오른 쪽으로 앉은 두 사람은 그래도 수심이 1m 정도는 넘어서 찌가 바로 섰고, 연신 올린다. 나의 자리에서는 찌가 설 겨를도 없이 그냥 쏙 앉아버린다. 나의 찌 길이가 50cm인데, 대를 들면 찌 끝이 봉돌 아래로 내려왔다. 하는 수 없어 35cm짜리 짧은 찌로 바꾸니 그런대로 좋았다. 4시에서 6시까지 8마리를 낚았는데, 나의 오른 쪽으로 한 명 건너 앉은 사람은 완전 초보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벌써 20수 이상이나 하였다. 저녁을 먹기 위해 확인한 조과였다. 사부 두 사람은 그저 피씩하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師不必賢於弟子.] : "스승이라 해서 반드시 제자보다 현명하지는 않다."

  참! 내 원...  낚싯대도 그라스 롯드에, 그것도 3간 대를 휘두르는데 옆에 앉은 사부들 심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잘도 올린다. 그 찌가 가관이다. 우리들이 사용하지 않는 찌를 몇 개를 주었는데 그 찌가 바로 환상 그 자체였다. "휙"하고 소리가 나서 보면 이번에는 저 쪽에서 찌가 벌떡 일어서고, 또 이번에는 이쪽에서 찌가 벌떡 일어선다. 그것도 찌 톱 절반이 물 밖으로 나와서 비스듬히 누워 있다. 또 한 마리를 걸면 철버덕거리면서 난리를 친다.

  저녁을 먹으면서 "오늘 손 맛 많이 봤지요!"하니 피식하고 웃는다. <4일간의 먹을거리였으니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만은 먹을거리는 거론 안 하기로 하겠음> 8시경에 다시 자리에 앉았다. 음력으로 12일이니... 둥근 달이 훤하다. 줄잡을 걱정도 없다. 그런데 우리 두 사람에게는 통 입질이 일어나지를 않는데도 그냥 철버덕거리면서 "김선생님! 또 올렸습니다."한다. 이게 뭐 사부라서 "선생"이라고 부르는지, 아니면 내가 학교에 있으니 "선생"이라고 부르는지를 모르겠다. 첫 날은 달이 밝아서 10시경에 그만 두었는데, 조과를 보니 우리 둘은 각각 20여 순대 물경 50수가 넘었다.

  --<生乎吾後, 其楣也, 亦先乎吾, 吾從而師之.>나의 뒤에 났어도(낚시를 늦게 배워도), 그가 도를 들은 것(기량의 정도)이 또한 나보다 먼저라면(앞선다면), 나는 그를 쫓아 스승으로 삼는다.

  이상으로 사부편을 마치겠습니다.

  만만디


봉어 (2003-09-03 19:12:42)  
만만디님의 지난조행기를 읽어니 새삼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이봉어도 사부님이 계시지만 지금은 새로운 기법을 저한테 배웁니다.
그리고 후배가 있는데 저보다는 시간이 많은관계로 자주 낚시를 가서인지
실력은 날 압도합니다. 그래서 항상 배우는 자세로임합니다.
만만디 (2003-09-03 20:50:04)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르는 일을 남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 한다면 장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배움에 어찌 노소가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낚시에서는 예의 선배들께서는 후배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를 않았습니다. 무슨 비밀인양 말입니다. 이제 우리들은 물음에 인색해서는 아니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떡밥낚시를 배우기 위해 몇날이고 옆에 죽치고 앉아서 보기만 한 세월이 하도 많아서 며칠이나 된다고 말을 할 수도 없습니다.
후생이 가외라는 말입지요, 어찌 두렵지 않겠습니까? 젊음이 곧바로 보배이거던요... 그들이 쓰러지면 이 나라가 쓰러지는 일입니다.
언제나 건강하십시오
만만디
보안관 (2003-09-04 08:19:33)  
만만디선배님 건강하시죠?

우리 집사람 말이 생각 나는군요. "옆집 아저씨 한테 낚시좀 배워 보이소" 합니다.
엽집 아저씨는 부력 맞춤 이라는 자체를 거부(?)하는 분 이시거든요.
하지만 출조때 마다. 꽝 이라는것이 없는 분이시거든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정석을 알고 두면 2급 줄어든다"
"정석은 알고 버려라" 바둑에만 적용되는 격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구요.
(2003-09-04 08:48:39)  
師不必賢於弟子 / 生乎吾後, 其楣也, 亦先乎吾, 吾從而師之

만만디님 좋은글에 들어 있는 좋은 교훈 마음에 새겨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덜렁군 (2003-09-04 10:08:30)  
예전의 글이지만, 정말 많은것을 느끼게합니다.
만만디님의 가정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만만디 (2003-09-04 13:44:50)  
생호오후, 기문도야, 역선호오, 오종이사지 에서 기문도야 부분의 한자가 잘 못 되었습니다. 其楣也입니다.
만만디 (2003-09-04 13:46:24)  
한자 입력에 이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기자에, 들을 문자에, 도 도자에, 이끼 야입니다.
물잠자리 (2003-09-04 18:15:58)  
조력 만큼이나 필력들이 대단 하심돠,
만만디 선배님,
조은글 감사함미다.
은근히 저도 흑심(?)이 생기네요.
입질은 조력 순이 아니쟎아요(나의 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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