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초봄 손꼽히는 민물낚시터 수초밀집 저수지상류 최적 포인트
◇ 울산엔 전국적으로 소문난 낚시터는 없으나 일부지역 꾼들은 오랜경험을 통해 알아둔 포인트를 찾아가며 풍성한 붕어조과를 올리고 있다.
울산인근 태화·율리저수지 유명 굵은 지렁이미끼 붕어입질 ‘으뜸’ 자리다툼 많아 출조땐 서둘러야
자꾸만 따뜻해지는 날씨에 민물낚시꾼들의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다. 보통 낮 기온이 10~13℃를 맴돌기 때문인데…, 더구나 봄은 월척을 낚을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울산에서는 전국적으로 소문난 붕어터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물이 있는 곳에 고기가 있듯이 울산 꾼들은 자신들이 오랜 경험을 통해 알아 둔 울산 인근 포인트를 찾아가며 매년 소리소문 없이 붕어를 빼먹고 있다.
안다는 울산 붕어꾼이면 가장 먼저 손꼽는 포인트는 도심에서 가장 거리가 가까운 중구 태화동 ‘태화저수지’.
행정지도상 태화저수지 또는 독점저수지로 표기되고 있지만, 보통 ‘유곡지’ 또는’ 유곡저수지’라고 불린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상류 쪽의 다운목장이 있어 쇠똥의 유입으로 다소 물이 더럽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만큼 풍부한 유기물의 유입으로 살찐 고기들이 많다는 것. 하지만 현재 다운목장이 문을 닫은 상태여서 물에 대한 고민은 덜어도 좋을 듯 하다.
초봄 포인트는 역시 수초 때가 밀집한 상류 유입구 주변이다. 수심도 얕고 뗏장수초가 많아 다소 밑걸림이 많지만 굵은 지렁이를 이용해 기다리면 준척과 월척을 낚을 수 있다. 봄이면 자리다툼이 많아 출조시 일찍 서둘러야 한다. 최근에는 아예 밤낚시를 하면서 자리를 지키는 꾼들도 많다.
2000년까지만 해도 유곡지 못지 않게 가까운 거리(문수축구장 뒷편)와 풍부한 자원으로 월척과 대형 잉어들을 배출해온 울주군 웅촌면 율리 저수지(두현지)도 좋은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2001년 보 보강공사로 물을 빼버려 앞으로 2년은 더 걸려야 제대로 낚시가 가능할 것 같다.
울주군으로 이동하다 보면 가장 빨리 입질이 오는 소류지가 있다. 국도를 타고 언양으로 향하다보면 사연리 입구를 100m 쯤 지나면 오른쪽에 나지막한 보가 보이는데 보통 이름이 없는 소류지가 나타난다. 지도상에는 ‘늠네’ 마을이다. 봄 갈수기 전 떼고기 조황을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어쩌면 울산에서는 가장 붕어입질이 빠르다.
미끼로는 단연 지렁이가 으뜸.
언양읍 향촌리 ‘못안못’도 초봄에 꾼들이 자주 찾는 곳. 상류쪽 갈대밭의 구멍치기가 가장 좋은 조과를 보이나 접근하기가 까다롭다.
두동에서 경주쪽으로 국도를 타고가다보면 경주시 내남 경계부분의 ‘못골못’과 ‘못골아래못’도 초봄 낚시터로 유명하다. 물론 경주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화곡지도 좋은 포인트다.
국도 7호선을 이용할 경우 불국사역 뒤 경주여상을 끼고 있는 ‘대재지’는 이 일대에서는 가장 빠르시기에 낚시가 가능하며 조과마저 보장해주는 낚시터다. 몰려드는 울산, 경주 꾼들로 자리다툼이 치열하며, 미끼는 지렁이가 잘 듣는다. 벌써부터 발빠른 낚시꾼들의 출조가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 반천으로 통하는 대암댐 입구 다리 우측편 태화강변의 갈대밭에서도 밤낚시 구멍치기를 통해 월척이 배출되며 천상지, 구영지 등도 초봄 출조가 가능한 곳이다.
울산매일신문 2월 20일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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