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일과를 마침과 동시에 장안지로 향했다.
다음날 입시업무 때문에 잠시만 하다가 올려고 급한 마음으로 밟아갔다.
다른 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막상가서 낚시대를 펴고 낚시 하는것 보다, 가기전에 준비하고
장소를 정하고 기대를 하며 낚시터에 도착하기까지가 제일로 즐거운 것 같다. 오늘은 어떤채비로
미끼는 뭘 써볼까?..등등 행복한 고민들이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면 늘상 하던 채비로 쓰던 원줄에 바늘도 안바꾸고,(사실 원줄이 끊어지지 않으면 잘 갈지도 않는다) 거친떡밥으로 밑발질 하고 입질 들어오면 고운떡밥으로 한다. 게을러서 인가? 평소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생각으로 자기합리화 시킨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낚시하는 분이 없을 줄 알았는데, 중류부근에 녹색불빛이 여러개 보인다.
가까이 갔다. 릴부대이다. 텐트치고 장박하시는 모양이다. 조과를 물으니 잘 안된단다.
그 많은 릴로 6치 한수 해놓으셨다.
주차시키고 옷 갈아입고 가방챙겨 내려오는데 친절하게도 후레쉬를 비춰주신다. 자기도 부산에서 왔다며.. 29,25,25,23으로 채비를 내리고, 낚시를 시작했는데 말뚝이다. 그래도 잔잔한 물결위에 캐미불빛 보는 것으로 족하다. 옆에분이 계속 내 옆으로 와서 구경한다. 낚시도 안되는데...
피레미만 10여수하고 시간도 늦어서 장비를 챙겨 가는데 포인트 옮겨서 함 해보라신다.
좀 더 하류쪽에 어제 거기서 월척이 나왔다면서..
인사를 나누고 평촌지에 함들러 보았는데 도로가 하류부근에 차가 두대 있다.
케미 불빛만 있고 차에서 잠을 자는것 같았다. 피곤한 마음에 다른 곳은 들리지 않고 학교로 돌아와
눈을 부쳤다.
다음날 수시모집 면접고사가 오전에 끝나고 오후에 있던 실험과 일요일에 잡혀있던 실험이 취소되어서, 어제 못봤던 손맛을 보기위해 간식거리를 챙겨 오후4시 부산을 떠나, 다시 평촌지를 찾았다.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차가 많이 막힌다.
평촌지에 도착하니, 어제 있던차가 그대로 있다. 살림망도 펴져있고 릴이 열대 정도된다.
하류 포인트에 앉을려고 했는데, 실패다 아직 있을줄이야..
상류쪽으로 갔다 최상류에도 케미 불빛이.. 다행이도 내가 앉을려고 했던 포인트는 빈자리다.
어제 남았던 떡밥을 달아서 낚시대를 드리웠다.. 31,29,25,23으로 포진하고 자리를 다시 정리하고 있는데 31대의 찌가 달아나고 있다. 챔질하니, 8치의 이쁜 붕어. 평촌지에서의 최대어다.
뭔가 될 것같다. 다시 29대의 찌가 솟는다. 캐미불빛이 너무 이쁘다. 5치붕애, 그후 4치 5치 붕애들이 물고 올라온다. 좌측 땟장수초에 새우채비로 붙여놓은 25대는 깔짝거리는 입질 뿐 29와31대에서만 입질이온다.
김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담배를 한대 무는데 31대의 찌에서 예신이 온다. 한모금 빨아서 내밷는데 천천히 찌가 솟는다. 챔질.. 제법힘을 쓴다. 7치의 붕어다. 그후로 조용하다.
아침까지 할려고 했는데, 적막을깨는 전화밸소리.. 여친이다. 심심하단다. 밤새워서 하면 월요일에 넘 피곤할것도 같고 여친이 보고싶기도 해서, 짐을꾸렸다. 포획한 붕어들은 고향앞으로 보내고,
나는여친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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