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나누는 곳입니다. 퍼온 글은 올리지 마세요.
눈이 옵니다.
불과 작년 이맘때 직장에서의 일들이
한가하게 눈 맞으며 걷다보니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아직도 마음과 정신이 정리가 되지 않았나 봅니다.
한때 풍족함도
이젠 당구마져도 여유로 여길 때가 아닌가 봅니다.
어쩌면 강계지성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나이 따라 사회 경험과 지식이 쌓인 만큼의 아집
그동안 자신이 걸어온 삶에 대한 어떤 원리 원칙
아님 점점 더 약해지는 나약함을 감추려는 위장 같은 것
최근 들어 자꾸만 별 것 아닌 일에도 서글픔을 느끼고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은 나이 들어간다는 증거인가 봅니다.
시장에 들러 물건 하나 고릅니다
깍아 줄테니 사라는 사람
안 산다고 인상쓰는 아저씨도 있고
원가보다 밑진다면서도...... 흥정은 계속 됩니다.
걸음도 찌그덕 찌그덕
지팡이 삼아 손수레가 삐거덕거리며 앞장서고
파는 상인이나 사는 사람이나
말캉 손잔등에 주름 잡힌 할머니들
젊은것들은 조디 빨갛게 하고선 마트로 달려가고
경기가 바닥이라면서
희멀건 하늘만 바라보는 상인들은
먹먹해져오는 가슴 안고 봄을 기다립니다.
눈도 조금 오다가 맙니다.
그래도 하늘은 여전히 흐려 있습니다.
아직은 눈이 한번 더 내려주어도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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