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축제...호수 또 쓰레기 `重病'
겨울만 되면 춘천을 비롯한 인근 화천천, 소양호상류 인제에서 얼음을 주제로한 각종 겨울축제 행사가 성대히 벌어지고 있다.화천에서는 2003년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가 마련돼 산천어 요리 체험과 전국 얼음축구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또 전국규모의 겨울축제로 자리 잡은 인제빙어축제도 계획돼 있다. 춘천 의암호를 비롯 춘천호에는 20㎝이상 얼음이 얼어 평일은 물론이고 휴일만 되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난 12일 휴일, 춘천호 고탄 쪽에는 200여대의 외지 차량들이 좁은 주차장을 벗어나 좁은 도로 양쪽으로 빽빽이 주차돼 있어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을 주기도 하였다. 마침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까지 데려온 부모들은 빙어를 잡으며 겨울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었다.
물론 이곳 춘천을 찾아오는 모든 관광객들을 환영하고 기쁘게 맞이하여야 한다. 그런데 그중 어느 분들은 얼음판 위에 불을 피워놓고 고기를 구워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라면을 끓여먹고 남은 찌꺼기를 빙어를 잡는 얼음 구멍으로 쏟아붓는가 하면 음료수병, 각종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아무 곳에나 마구 버리고 낚시도구도 그대로 버린다.
또 간이 화장실도 부족해 저 멀리 강 건너 산 및 또는 구석진 곳에 슬그머니 방뇨를 하는 모습은 꼴불견이다. 같이 따라온 어린이들에게도 어떻게 교육이 될지 걱정이 된다. 이렇게 버려진 각종 쓰레기들은 봄이 되어 얼음이 녹으면 상수원이 되어야할 깨끗한 물을 크게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모든 분들에게 정말 부탁드린다. 쓰레기는 되가져오자고, 오염은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고 정화를 시키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과 돈이 투자되기 때문이다.
이호섭<춘천시 석사동> (강원일보) 2003년 1월 15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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