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또 물가가 그리워지는 주말이 왔습니다
물론 주중에도 그립지만, 주말엔 역시 공기좋은 물가로 가야죠..
우리 부장님과 또 떠났습니다. 사람 손을 타지않은 처녀지를 찾아서 헤메고,,헤메고...
네비에 뜨지도 않는 길을 헤치고 찾아간 곳은 ... 고성 개천면 소재의 이름 모를 소류지
(멧돼지지 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
오후 3시경 도착했습니다.
상류측에서 제방쪽으로 바라본 그림..
수확기 인데도 경운기 소리하나 들리지 않는 곳이더군요..
제방측에서 상류측으로 바라본 전경
오늘밤을 지새울 진지를 구축합니다.
오후 4시경쯤 마을주민 한분이 오토바이를 타고 와선 채비를 차리더군요..슬며시 가서
실례안돼게 여쭤보았더니..
"입질안합니다~" 붕어는 있는거 같긴 한데 피래미가 많아서 안잡혀요~
"낚시도 안돼고, 여기는 손맛도 못봅니다" 하고는 계속 낚시대를 펴더군요...
좀 서운하긴 하더군요..고기도 없고, 잡히지도 않는다고 하면서 낚시대를 펴는걸 보니...
이제와서 다른곳으로 이동하긴 늦은 시간이고 그냥 밤낚시를 준비했습니다.
오후6시쯤 되어 어둑어둑 해지니 동네주민인 듯한 분은 부랴부랴 챙겨서 내려가더군요..
그때까진 몰랐습니다.. 그 야속하신 분은 왜 어두워지자마자 급하게 내려갔는지...
부장님과 간단히 식사하고, 밤 낚시를 하는데 10시가 되도록 입질이 뜸합니다..
그리고,, 긴장이 풀려갈 무렵,,, 무언가 등줄기가 서늘 해지는 거친 숨소리..
""그르릉,,, 그르릉,,,푸욱 푸욱... "
멧돼지 였습니다.. 제대로 보지도 못했지만 덩치가 얼마나 큰지 숨소리가 주변에 울리더군요..
우리자리 바로 위 언덕에서 왔다 갔다 합니다...
바로 렌턴 비추고,, 근처로 돌맹이 던지고,, 전투태세로 들어갔습니다...
한참을 뒤에서 그르릉 거리더니 조용해 집니다...
"우리 차에 가서 좀 쉬다가 새벽시간대를 노릴까"
"예,, 그러죠,, 입질도 없고 피곤하네요, 눈좀 붙이고 하죠"
(사실은 대피가 하고 싶었죠 머 ^^)
슬금슬금 차에 가서 시동켰습니다.. 엔진소리에 멧돼지가 멀~리 가길 바라면서... ㅎㅎ
어느덧 새벽이 밝아오네요
4시반경 부터 아침까지 겨우 3수 했습니다.. 깨끗한 계곡지라 그런지 손맛은 좋았습니다
재미있는? 밤낚시 했으니.. 붕어는 보내야지요
담에 덩치 좀 키워서 다시 만난다는 조건으로 석방시켰습니다.
.. 가는 길엔 젤 중요한 ...
가져온거 다시 가져가기 ^^
주변에 쓰레기가 없어서 우리거만 싹~가져가니 간편해서 좋네요..
주변 정리하다가 뱀도 살짝 밟아서 또 땀한번 흘렸습니다. 흐흐
※ 혹시 그분이 이글을 보신다면 이말씀은 드리고 싶습니다...
"외지인도 아니고 저의 부장님 고향도 그곳인데..
밤에 멧돼지 자주 내려오는 길목이라고 말이라도 해주고 가시죠.~ 무서웠잖아요 ㅜ_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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