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경붕사 청소모임에 참석하고자 준비를 단단히 했었는데..
하는 일이 일인지라 업무관련 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참석치 못하고...ㅜ.ㅜ
이래저래 업무를 마무리하고 나니 저녁 9시경....
청소모임에 참석치 못한 아쉬움을 달래려 어둠을 뚫고 가까운 명지둠벙으로 향했다.
둠벙안쪽 수로에 자리를 잡고 대를 펴니 10시가 조금 넘는 시간...
캐미를 꺾고... 12시가 가까워질 무렵... 좌측 두번째 2.9칸대에 입질...........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찌가 솟아오른다...... 챔질..
예쁜 7치 붕어가 인사를 건넨다.
잠시 후 역시 2.9칸대 입질.... 찌 움직임이 조금 다르다....
두마디 정도 조심스레 올리더니 잠시 멈춘다.
세상이 정지된 듯, 그 짧은 무념무상의 찰나가 마치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지는 그 순간...
백팔번뇌로도 모자르는 기다림과 챔질의 치열한 갈등...................................
끝내...... 오롯이 솓아 오르는 캐미불빛...... 인내에 대한 보답인가....
챔질...... 김해공항을 오가는 비행기의 엔진소리도 멎은지 한 참........
그 처절한 고요와 적막을 깨고, 앙칼진 피아노줄 소리가 울린다........ 핑 !!! ~~~
제대로 제압을 하지 못해, 펼쳐놓은 일곱대의 대 중, 세대를 감고 올라온 녀석...
바로 계측해보니 32... 명지둠벙에서 두 번 째 만나는 월척이다.
이후 블루길, 동자개외 붕어 두 수를 더 보태고(7치, 8치) 다음 날 오전 11시에 철수를 부른다.
변함없이 깜장봉지 두 봉다리를 조과로 수거하고,
늘 그렇듯 다음을 기약하며 고마운 녀석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낸다.
P.S : 명지둠벙 안쪽 수로에 청태가 걸려 나옵니다.
덧바늘 채비를 하지 않으면 손 맛 보시기 힘들 것 같네요.
포인트마다 틀리겠지만 제가 주말에 앉았던 자리는 그렇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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