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2.9>
오전에 식구들이랑 교회갔다 온 후, 비도 오고 해서 따뜻한 아랫목에서 좀 쉬려 하였더니
큰애(초등1학년)가 낚시하러 가자고 난리다. 심심한가 보다..
피는 못속이는지 4살때부터 물가에가면 낚시대를 들고 설칠뿐만 아니라,
미끼를 끼워주면 곧잘 잡아 올리곤 했다.
올해 여름 식구들이랑 남천에 가서 집사람, 맏이, 막내 모두 몇마리씩 잡게 해주었더니,
모두 낚시의 매력을 느끼는 듯 한데, 맏이는 좀 정도가 심한것 같다.
그나저나 파라솔 없이(찢어져서 새로 장만해야 함) 낚시하기에는 비가 좀 많이 온다.
차안에서 붕어를 잡을 수 있는 곳을 생각해보니 두군데 정도이다.
1. 주남저수지 수문에서 수로따라 윗쪽으로 올라가면 새로 닦은 길이 있는데, 그 길위쪽에
조그만 다리가 있고, 그 위에 주차하고 차안에서 낚시대 던지면 붕어가 곧잘 올라온다.
수심이 너무 얕은 것이 흠
2. 남천 주차장이다.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주차장이 거의 텅비어 있어, 갓쪽으로
바짝 붙여 차안에서 낚시대 던지면 낚시가 가능하나 물빛이 맑을때는 잘 안됨
<가는길에 남천하류.. 갈매기랑 철새들이 많이 놀고있다>
붕어구경 많이 해보자고(실제로는 강압에 못이겨), 붕어모양으로 생긴 아이스크림 하나씩 입에
물고 남천까지 가니 30분 남짓 걸린다.
포인트에 차를 세우고 채비를 하는데 비가 많이 내린다.
"별" 12월 32일 노래를 틀고, 맏이가 감기들까 싶어 시동건채로 히터 틀어놓고
두칸대 두대를 꺼내어 맏이에게는 지렁이 채비, 나는 짝떡밥 채비를 준비하였다.
<낚시에 열중인 우리집 맏이..일년365일 양말을 안신는 아이임>
떢밥을 개고 있는 중에 "아빠! 고기!" 하는 소리에 쳐다보니 메기 한마리가 올라온다.
이후 피라미 입질만 많을뿐, 물밑에 붕어가 보이는데도 잘 낚이지 않는다.
총조과는 15Cm정도 붕어 두마리, 메기1마리, 피리2마리 였다.
한차례 자리를 옮겨 보았지만 비가 더 내리고, 손이 시려 낚시하기 어려웠다.
고기는 별로였지만 큰애에게 '비오는날 아빠랑 차안에서 낚시하다 메기를 잡은 기억"은
평생 좋은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한다.
물론 저에게도 마찬가지고요..
집에 오니 배가 고픕니다.
지금 미역국을 끓이는지 냄새가 참 좋습니다.
오늘은 따뜻한 저녁이 될것 같습니다.
여러분. 저녁식사 맛있게 하세요. 오늘의 낚시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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