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낚은 붕어 이바구입니다.
밤이 으슥한 시간에
물안개가 슬슬 피워오르는 무렵
다섯대의 장검이 빛을 발하는 순간
갑자기 한쪽 제일 아끼는 보검에서
푸르스름한 불빛이 서서히 솟아오르는 것이었다.
순간 마시고 있던 커피잔을 내동댕이 치고는
힘껏 낚시대를 채니 한껏 휘어지는 초릿대가 뿌러질듯 휘어지고
낚시줄은 피아노줄 소리를 내며 울어대었다.
그래서 낚은 이놈이 바로 7짜가 넘는 붕어였던 것이다.
그래 이놈을 어찌 할까 고심하다가
울산 어느 한적한 호수에 풀어주기로 작정하였는데
딸 아이가 끈을 놓고 풀어주는 순간 기념촬영을 한 모습
하여 막상 풀어주고나니
마누라 말씀 !
" 어이구 !!!
저거면 한달 반찬은 될낀데 돈도 못 벌어오는 주제에 뭔 X 폼은 ....... 쩝 !
오메 아까븐거 ..... "
둘이서 물가에 앉아 이러구 계시는 중이시다. ^^
혹시라도 물가에 앉거등 너무 물 가까이 앉으시지 마시라
저놈이 복수한답시고 덥석 한입에 삼켜버릴 수도 있으니깐......
이상 남양특집 첫번째로 글 올립니다. ^^
8월 한낮의 짜증꺼리에
잠시 바람이나 쏘일까하여
슬며시 나들이 나섰다가
울산 선암호수공원에 다다렀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산책로
한여름 연꽃은 피락마락하는데
중간에서 만난 소나기
비는 언젠가는 내리지만
조만간엔 반드시 그치리라
인생 80에 잠시 소나기를 만났기로
마음까지 적실 필요가 있을까마는......
원두막 지붕아래
비 그치길 기다리다
지루함이 서둘러
그만 쫄딱 어깨에 맡기고선
종종 걸음이 차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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