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거문도 '겨울속의 봄'
거문도는 사람을 취하게 할 만큼 아름다운 섬이다. 섬 전체가 천혜의 비경이고 곳곳에 역사의 발자취를 담고 있다. 특히 거문도의 겨울은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수월산 동백숲을 지나 거문도 등대에 오르는길이며, 바닷바람을 안고 백도를 유람선으로 둘러보는 여정 등 겨울 거문도 여행 길은 무척 낭만적이다.
거문도 등대길
섬 전체를 장식하는 거문도의 동백은 12월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2월에 절정을 이룬다. 따라서 이맘 때 거문도를 찾으면 남 보다 한발 먼저 동백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동도 서도 고도 등 3개의 섬으로 이뤄진 거문도에서 동백을 감상하기에가장 좋은 곳은 서도 남쪽에 위치한 수월산 거문도 등대길이다.
거문도항에서 삼호교를 지나 유림 해수욕장 뒷편 산허리를 감돌아 오르면 수월산 등대 길로 이어진다. 돌길 흙길 잔디길을 번갈아 밟게 되는 거문도 등대길 양쪽은 온통 동백숲이다.
성급하게 정열을 토해낸 동백과 파도가 철썩거리는 푸른 바다, 삼호교 너머로 아담하게 자리잡은 거문도항 등 동백 길에서 보이는 모든 것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동백길이 끝나는 지점에 거문도 등대가 있다. 1905년 지어진 거문도 등대는 동양 최대 프리즘렌즈 등대로 그 불빛이 100리 밖에서도 보인다고 한다. 하얀 등대와 푸른 바다. 절묘하게 어울린다. 특히 등대 앞 관백정에서바라보는 탁 트인 바다의 정경은 말이 필요 없다.
다도해 최고의 비경 백도
거문도항에서 동쪽으로 28km 떨어져 있는 무인도가 바로 신비의 섬 백도이다. 39개의 작은 섬으로 구성된 백도는 남해 절경 중 첫손에 꼽힐 만큼절경을 자랑한다.
병풍바위 형제바위 매바위 서방바위 보석바위 각시바위 등 갖가지 형상의기암괴석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과거 일부 몰지각한 여행객과 낚시꾼이 풍란을 몰래 캐가고 바위를 잘라가는 등 자연을 해치는 사례가 종종 발생, 지금은 백도 보호차원에서 상륙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유람선으로 크게 상백도와 하백도로 나뉘어져 있는 섬 주위를 8자로 돌며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거문도 여행을 하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는 이생진 시인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가는 길
여수와 거문도까지 가고오고호와 엔젤호프호 등 2척의 정기여객선이 여수여객터미널에서 하루 1회 왕복 운항(가고오고호 오전 7시 50분, 엔젤호프호 오전 8시). 편도 2만 6200원. 거문도에서 백도를 오가는 유람선은 수시로 운항하며 요금은 1인당 1만 5000원.
최근 서울에서 밤에 고속버스나 열차로 여수에 도착한 뒤 거문도와 백도를들르는 1박 3일 일정의 상품이 개발돼 주말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거문도관광여행사 (061)665-4477.
거문도=전인엽 기자 trison@dailysports.co.kr 일간스포츠 2002-1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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