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새벽 무작정 차를 탄다. 또 대사지, 어제 눈물이 말한 백암지,아니면 수로..........하다가
희야지로 택한다. 혹자들은 희야지는 잔챙이 일쑤라 낚시 할 맛이 영 없는 곳이라고들 하지만 난
나름대로 재미를 본 곳이다. 정말 작은 소류지인 이곳은 몇군데 차지하고 있으면 언뜻 자리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생자리 펼 곳은 있기 마련이다.
6시 반이다. 못은 특유의 새벽공기를 내뿜으며 파름한 기운을 감돌게 한다. 부지런히 떡밥 개고
2.9, 3.3 두대에 지렁이 떡밥 짝밥으로 편다. 지렁이는 네댓마리 끼운다. 언젠가 이 지렁이에 월은
아니지만 9치급으로 재미를 쏠쏠이 봤기 때문이다. 이제 수건은 의자에 걸쳐 두고 물 한잔 마시며
기다린다. 수분 간격으로 서너 번 떡밥을 갈았을까 입질이 온다. 천천이 온다. 하지만 이내 쏙 들어
간다. 잔챙인가... 그러나 쏙 들어 간 찌가 영 보이질 않는다. 당길까 말까 이렇게 되뇌이는 사이
대가 스르륵 총알이 척 걸린다. 예전 송귀섭 선생님께서 이런 경우 일수록 손목 스냅으로 챔질을 해
놓고 제압을 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즉 갑자기 세차게 챔질을 하지 말라는 말씀이시다. 챔질을 해
본다. 턱 걸리는 느낌 대를 곧추 세운다. 이내 나온 놈은 7치급니다. 지렁이를 한입 가득 물었다.
같은 자리에서 또 입질이 온다. 이번엔 곱게 찌가 올라 온다. 기다린다. 거의 정점에서 찌가 간들거
리는 사이 챔질. 힘이 세다. 제법 이리저리 요동친다. 손맛은 좋았는데 9치급이 조금 못 된다. 역시
지렁이를 물었다. 이후 떡밥에 잔챙이 입질이 이어진다. 찌맛은 너무 좋다. 이찌는 우리회원 중 눈
물님께서 직접 제작하여 선물한 것이다. 대략65센치인 이 찌는 떡밥 전용으로 특히 밤낚시에 환상적
인 찌올림을 보여 준다. 처음 몇번은 찌올림을 보다가 챔질을 깜빡한 적이 종종 있었다.
잔챙이면 어떤가 이렇게 좋은 찌올림을 보여 주는데....... 실컨 찌올림을 맛보고 점심을 먹는다.
라면에 식은 밥 말아 김치랑 꿀맛같이 먹고, 오직 지렁이 만으로 던져 놓는다. 오르락 내리락 좌우
로 왔다 갔다 바쁘다. 전부 무시한다. 한참을 제작거리다 조용하여 올려 보면 빈바늘이다. 또 지렁
이 네댓마리 끼운다. 또 다시 반복이다. 이렇게 오후에는 입질다운 입질 한번 못 보고 4시가 되어
철수한다. 이곳 역시도 별로 쓰레기가 없다. 자신이 버린 쓰레기만 가져 오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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