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나고 곳곳에 비가 엄청 내려 낙동강 수위가 많이 불어 났겠구나 싶어 새벽 5시 첫 차 타고 삼랑진으로 갔다.
오늘은 어제와 달리 낙동역 앞 샛강, 금실 수로에서 8일 동안 입질 한번 못받고 언걸이 나 있던 참이어서 친구 셋이서 쉽게 마음이 모아졌다.
대구지역에 비가 적게 내려서인지 물이 엄청 빠져있었고 흐름도 심했다.
수심이 깊다는 포인트를 골라 대를 담그니 기껏 찌 밑 한뼘, 한동안 잡어 성화에 시달리다 9시경 첫수, 30cm가 조금 넘는 빨갱이다 조금 지나 다시 입질 거푸 8치 급 강붕어 2마리.
이후론 계속 잡어만 덤빈다 옆자리 두사람은 '꽝' "에이 o같은 부루길, 배납세미 o팔" 두털거림을 멈추지 않는다. 땀은 비오듯 흘러내리는데 붕어는 입을 다물었고 한창 지루해있을 때 전화가 걸려왔다.
"4짜 퍼 담는 공장이 있으니 밤 낚시 하구로 빨리 내려오소" 만어 낚시 안승근 회장님이다.
개 한접시에 소주 2병 얼큰하게 점심을 때우고 찾아간 곳은 가락수로, 옮긴 욧드장 윗쪽쯤인것 같다.
꼬불 꼬불한 들길을 지나 한참만에 찾아간 곳에는 작은 유람선 크기만한 뗏목이 강 어귀에 떠 있었다. 포장마차 처럼 한 천막이 쳐진 뗏목 위에는 대여섯명의 태공들이 편안하게 앉아 낚시를 하고있었다.
뗏목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대를 편 시각은 오후 4시쯤, 바닥에 온통 수초가 깔려있어 찌를 던져 넣기가 쉽지않다 2.2칸 대를 던져 30여분간 바닥 풀을 찢어 내고서야 어연간하게 찌를 세울 수가 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뗏목을 만들었고 이곳에서 올해 월척은 헤아릴 수 없거니와 4짜만도 50마리 이상 나왔다" 고 알려주는 李씨(55), 낚시가 좋아 자기가 뗏목을 관리하고있으니 언제든지 찾아오라 며 친절을 베푼다.
뗏목 위에서는 연신 대물 낚느라 푸더덕거리는 소리가 들렸으나 나에게는 딱 입질 세번, 첫번째 놈은 제법 묵직했으나 수초를 감아버렸고 두번째는 될락 말락 월, 세번째는 40cm정도 잉어, 밤9시께 대를 접었다.
오늘 처음 간 곳에서의 낚시, 붕어 입질은 약아빠질대로 약았으나 뗏목위에서 노니는 태공들의 얘기가 거짓말 같지는 않아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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