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낭만조사! 잉구리 면하는 날(山水池)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없다 하지 않네
번뇌도 벗어 놓고 욕심도 벗어 놓고
강같이 구름 같이 말없이 가라 하네
청산은 나를보고 / 나옹혜근 선시
온 천지 개구리들이 논배미로 모여들어 와글거리며 풍년을 기약하는 축포를 쏘아 올리는 아름다운 계절.
반면 낚시꾼들은 여러모로 출조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는 배수로 인한 조황과 함께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시퍼런 못자리 속, 도랑물 흐르는 긴 논둑, 찰랑이는 논배미에서 듣는 개구리 소리는 이른 봄날 밤에 듣던 그 소리가 아니다.
봄날의 소리가 전원 교향곡이라면 요즘 개구리 소리는 사뭇 짖어대는 소리다. 악마구리 끓듯 시끄럽기 짝이 없다. 하지만 농부들은 이 소리를 들으며 파란 꿈을 꾸며 들뜬 마음을 가라앉힐 것이다.
<山水池, 아름다운 풍경>
씨를 뿌리며 豊作을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처럼, 어느새 내 마음도 파란 꿈을 꾸며 한껏 들뜨있다.
실로 오랜시간 동안 새우를 미끼로 낚시를 한적이 없던 것 같다.
해서 낚시점에 들려 이것저것 먹거리를 준비하고 마침 새우를 살려고 하니, 얼마나 사야할지 감이 오질 않는다.
대략 두명이 쓸만큼 넉넉하게 준비하고 바쁜 걸음을 재촉하였다.
기어코 도착한 소류지에는 먼저 도착한 내 마음이 벌써 대를 드리우고 있다.
휑하니 소류지를 한바퀴 둘러보며 오랫만에 느끼는 이 여유를 온몸으로 만끽하고 있다.
지난번 보다 높아진 수위와 더욱 풍성해진 수초가 덤성덤성 군락을 이루고 있다.
<山水池, 내 낚시 자리>
건너편은 밭자락이 명당이지만 "農心을 밟는 용심"은 낚시인의 도리가 아니지..
두번째로 마음에 두었던 우안 무너미 골자리를 택하고 낚시대를 하나, 둘 꺼내 펼치는 순간순간이 설레임으로 붉게 노을진다.
서산에 해가 지면 저 하늘에 달이 뜨고, 달 숨은 밤하늘엔 별이 한결 고우련만...
시집가는 새색시의 연지 곤지마냥 휘엉청 둥근 달이, 달팽이 초록 이파리를 오르듯 슬그머니 산을 오르고 있다.
<山水池, 잉구리 면하는 날>
서서히 어둠이 밀려오고, 소류지를 밝히는 가로등이 어둠을 밝힌다.
캐미를 꺽고 6개의 별똥별이 수면위로 떨어진다.
기다림을 즐기며 담배 한모금의 여유도 부려본다.
상큼한 봄바람이 콧등을 간지럽히자 저 멀리 반가운 님도 오셨다.
'작년에 꽝 쳤던 자리'라며 캐미 꺽듯, 내 기대를 무심히 꺽어 놓는 운칠님의 한마디!
이렇게 밤이 깊어지듯 이렇게 우리내 인연도 점점 깊이를 더한다.
미세한 찌불의 움직임에 잠든 소류지가 몸부림을 친다. 조용히 대를 움켜지고 절정의 순간을 기다린다.
찌불이 물속으로 사라지는가 싶더니 낚시대의 이끌림에 힘껏 몸을 세웠다.
"핑~ 그리고 우당탕!"
수초를 휘감는 힘겨루기에 낚시대가 아우성이다. 저 멀리 운칠님께 도움을 청하고 이마에는 어느새 이슬이 맺혔다.
가물치는 아닌것 같다며, 4짜를 꿈꾸기가 무섭게 수염이 나를 비웃는다.
오늘밤은 낭만조사 잉구리 면하는 날인가 보다.
연이어 두마리를 더하자 팔이 우리하다.
오늘은 운칠님 뜰채질하는 날인가 보다.
잠시 동안의 소란에 항의하듯 개구리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잠시 후 "탈 잉구리"의 기쁨을 함께 하기 위해 사평님과 고운님도 오셨다.
정답게 둘러 앉아 시원한 캔맥주로 축배로 들고 풋풋한 정담으로 지새는 이 밤이 내겐 너무나 낭만스럽다.
<山水池, 조과>
이렇게..
새벽이 오면 밤하늘을 수 놓던 별무리도, 소류지를 수 놓던 캐미컬라이트의 불빛도 희미해져 가겠지만..
오늘 이 밤은 내 기억속 어딘가에 빛바랜 한장의 사진처럼 잊혀지지 않을 추억으로 영원히 간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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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고기 좋고,,,ㅋㅋㅋ
그 힘이 느껴집니다. 요새 잉어 산란철이라 잉어가 많이 붙는군요. 부럽습니다. 캬아~~~좋고,,,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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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을 읽어가며 낚시도 즐기는게 진정한 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멋진 잉어도 그래서 더욱 보기가 좋네요.
낭만님 잉구리면함을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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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가서 푹고아가 드렸지예?
임산부에게도 좋지만 나중에 태어날 아이의 피부가 맑아진답니다.
탈잉구리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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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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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이 2세 태어날때까지 살생하지 말라고 해서 고히 살려보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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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부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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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것 같습니다..ㅎㅎ
언제 저도 한번 델고가 주이소오~~~손맛 한번 찐하게 보구로예!!
낭만님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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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도 세마리씩이나 ^^
감축드리옵니다~~~
저도 잉구리 면해야 할낀데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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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야.
예전에 맛보았던 잉구리 손맛이 아른거리는 오후입니다.
오늘도 제 말이 집으로 향하지 않을듯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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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이 달력의 그림 풍경들 같습니다.
멋진 사진 감상 잘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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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가 멋지네요.
참 오랜만에 손맛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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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찐한 손맛 보셨구려.
축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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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머찌네요. 부러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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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손맛 좋으셨겠습니다 빨갱인 언제쯤 붕애 손맛이라도 볼런지 올해 4번 물가에 가서 아직 붕애도 얼굴도 못봤는데요... 그넘의 블루길만이 빨갱이를 반기고 추카드립니다 근데 뫼산자에 물수자 산수지 저기가 어딘지....역시 소문난 잔치엔 먹을게 없다는 말이 딱인듯... 알려지지 않은곳에는 손맛 볼수있다...것도 잉어로... 다시 한번 추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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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물 뚝뚝 흐르는 멋진 못에서 새로운 기록까지...
함께한 좋은 분들,
부럽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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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한 손맛 아니
노동 좀 하셨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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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낚시대 안드린것을 억수로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허접한 낚시대가지고 낚시 했다간 분명 분질렀을겁니다.^&^
그래도 2세를 위해 한마리 해도 되는데.........^&^
손맛 몸맛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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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숨겨둔 내 손맛턴디..
다들 알고들 계셨네요^^
잘보구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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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구리 빛깔 참 좋습니다.
저수지도 아름답고 분위기도 죽이네요.
언제 저런 잉어 한번 걸어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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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낭만폭풍님 답습니다.
애는 건강하게 잘자라는지요..
베란다 정원 참 인상 깊었습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것은 우리 제수씨 감각이겠지요.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부부란 참으로 아름다운 것입니다.
늘그대로의 보석 같은 마음 간직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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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풍광이 진짜 그림 그린것 같으네예.
축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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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구리 색상이 다양하네요.
탈잉구리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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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잉구리조사해보려구 이리저리 파구 돌아다니는데 부럽네여...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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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구리 면하신 것 축하합니다.
그 기쁨 오래오래 간직하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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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그림 감사드리며,찐한손맛 보신것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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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 조사님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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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 동호회 회원님이시네요
전 부산에 까락스국장입니다
붕어보러왔다가 쏘렝이를보니 반갑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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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손맛 보신것 감축드립니다.. 많이 마음써주시니 사모님 많이 행복하시겠네요..
물론 낭만님도요.. 늘 행복한 가정 이루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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