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 외 지역 낚시다녀 온 이야기 적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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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3-02 18:53:18, Hit : 3591, Vote : 254)

http://www.gnfish.com

산골짜기에 사는 붕어

집사람이 나이 많으신 장모님(79)께 소뼈 한번 고아드리자고 해서, 이미 주초부터 약속이 되어 있던터라
애기버선지에서의 좋은 만남도, 짧은 시간에 끝내고 처가집으로 향했습니다.
먼저 와계신 형님이 낮에 큰못에서 낚시 잠깐했는데 잔챙이지만 한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달려가고
싶었으나 이미 어두워지기도 했을뿐더러 오자말자 낚시터 쫒아가기도 그렇고 해서 식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 창원으로 돌아오려 했으나, 처가집이 있는 곳의 교회에서 주일예배드리고 오후에 출발하는 걸로 결정짓고
아침에 7시에 일어나 형님과 큰못으로 향했습니다.
경북 영천군 북안면에서도 한참을 들어가는(하루에 버스 너댓번 들어오는 곳) 아주 시골의 못에도 대구나 울산에서
많은 꾼들이 와서 예의 그 쓰레기를 엄청 버리고 가는 바람에 동네 청년들이 아예 낚시 못하게 막고 있는 못입니다.
가물치가 많은 못이기도 하며, 현재 상류쪽 준설하기위해(정부지시사항이라함) 물을 많이 뺐습니다.
전날 큰처남이 묘지앞에 소류지가 있는데 고기가 좀 있을거라 해서 형님과 찾다가찾다가 못찾고 결국은 큰못으로 향했습니다.
소류지 찾는데 형님이 산중턱을 가리키면서 저기에도 못이 하나 있는데 작은 처남과 몇년전 같이 가서
이십여수 했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찾아가기에는 좀 시간이 걸릴것 같고 해서 결국 큰못으로 장소를 정했습니다.
햇살따뜻한 각진곳 수심이 좀 나오는곳에 자리를 잡고 각각 2.5칸대 1대씩 거총..

<큰못..이름만 큰못이지 그리 큰못이 아닙니다>

<상류에 몇채의 집과 축사가 있습니다...처남집.. 거의 온동네가 처남집입니다.ㅎㅎ>

지렁이에는 굵은씨알, 떡밥에는 잔씨알이 입질을 하지만 대체로 잔씨알입니다.

<입구에 앉아서 형님과 2시간동안의 낚시 조과... 사진이 조금 한쪽으로 밀렸네요>

* 낚시를 못하게 해도 동네사람이 낚시하는것 까지야 말리지는 않지요...

임포에서 주일예배 본후 장모님이 차려주신 맛있는 점심먹고 다시 큰못으로 향했으나 말치는 사람들이 풍덩풍덩,
저수지의 붕어을 다 쫓고 있어서 아침에 형님이 이야기한 산중턱에 있는 못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말이라는것은 그냥 수초인데  먹을수 있다 합니다.
말친다는 것은 이 수초를 걷어내는 행위를 말하는 것입니다.
저도 결혼하고 처음 알았는데 영천권 사람들은 상당히 좋아하는 반찬이라 합니다)
한 삼십분정도 무거운 장비를 들고 땀을 뻘뻘흘리며 논밭사이를 지나 제방에 올라섰습니다.

<저멀리 보이는 곳에서도 한참 먼곳을 돌아 올라왔습니다. 제방에서 아래를 보고 한컷>

<소류지 전경... 아름답습니다.>

<300평정도로 아주작은 못이지만 틀림없이 대물이 살고 있을듯 합니다>

몇년전에 손바닥만한것 20여수 잡았다면 지금 살고 있는놈들은 전부 월척 아님 4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낚시한 흔적이 거의 없고, 닦여진 앉을자리도 없어 낚시여건은 불편
무너미쪽에서 2.5칸 1대 짝밥으로 던졌습니다.
수심 2.5m 정도..
몇번의 헛챔질..  긴장된 시간들이 얼마나 지났을까..
찌가 깜박 거리더니만 쑥 물속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챔질...
엄청난 힘..
그래 나도 이제 월척을 하는구나...
하지만 잡아올려보니 23cm 정도... 하지만 빚깔 좋고 힘좋아 월척 못지 않습니다.
한 이십여분뒤 잔씨알 한수더...
산속이라 바람도 불고 금방 그늘이 집니다. 춥고하여 다음을 기약하며 철수..
담에 한번 더 가서 월척이 있나 없나 꼭 확인해 보고 오겠습니다.
낚시중 덜렁군이 남천에서 낚시하고 있다고 전화왔던데 손맛 많이 봤는지...

<경상북도 산골짜기에 사는 붕어 구경하세요.. 물이 상당히 맑지요?>
.

연휴가 끝나고 내일이면 3월을 여는 월요일입니다. 모두들 힘찬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어제, 오늘 출조하신분들은 조황올려주시면 고맙겠네요...

일소일소 (2003-03-02 20:38:33)

사평님은 말뜯는 것을 처음보신것 같군요.
말 치는 도구가 아주큰 빗모양같이 생기지 않았는지요.
제가 대구가 고향인데 그곳에서는"말 뜯는다"고 하지요.
옛날에,40여년전에는 우리동네앞에 있는 웅덩이는 말 이
참많았답니다. 그나물이 먹고 싶으면 옷벗고 들어가서
그냥뜯어와서 쌈도싸서먹고 채나물도 해먹었습니다.
참 맛이 있었고 특히 저는 그 나물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3년전인가.. 영천완산동에 동생이 있어서 자주가는편인데
오는길에 영천대창에 있는 불암지에 갔다가 그못위에 작은못에서
말 치는(?)것을 구경했는데 집사람과 보고있으니까 좀가져가라고
해서 가져와서 잘먹은 일도 있답니다.
참고로 "말"이라는 수초는 표준말로는 "말즘"이라고 하는줄압니다.

(2003-03-02 20:56:23)

맞아요. 커다란 빗모양같이 생겼데요. 그리고 말을 초장같은 양념에 무쳐 놓으니 정말 반찬이 되던데요.. 드시고싶죠? 옛날생각도 나시고...ㅎㅎ

덜렁군 (2003-03-03 10:21:20)

사평님
오랜맛에 처가집에 가시는것 같습니다
멀리 처가에 가서도 낚수를 하시니 부럽습니다

아무튼 올해 사평님의 출조 성적은 작년에 비해
꾸준히 나아지는것 같습니다
처가집이 대구영천이라고 알고 있는데 산골짜기
붕어가 깨끗한것처럼 사평님 마음의 쓰트레스도
깔끔히 치우시고 오셨길...

콩삼 (2004-10-26 18:52:10)

산속소류지 전경이 너무 좋습니다.
붕어도 좋구요... 참 가보고 싶네요...
말뜯는 얘기도 첨 듣고 여하튼 잼있고 좋은그림과 좋은정보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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