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붕사 선배님, 후배님 그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그동안 하도 소식이 없어 잊으셨을지도 모를 도롱이(70년생) 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연락을 드리게 되서 많이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아직도 물가에 가는걸 그리워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일년에 한두번 갈까말까 한 상황이라 경붕사
모임에 찾아가 뵙기가 쉽지 않네요. 여건이 되면 찾아뵙고 인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모처럼 저만을 위한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생겨(20년 근속) 그 동안 마음속으로만 그리고
있던 낚시여행(이라 부르고 혼자 멍때리러...)을 실행에 옮겨 저 멀리 예당지에 2박3일로 다녀왔습
니다.
저의 조력?을 고려해 보았을때 5살짜리도 붕어를 잡을 수 있다는 예당지나 가야 그나마 붕애 얼굴
이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예당지를 골랐습니다.
이 조행기를 유료터코너에 적어야 하나 잠시 고민했습니다만 제 맘대로 "부산, 경남 외 지역"코너에
남겨 보기로 합니다. ^^*
지난 4/16(화)에 이틀동안 먹고지낼 먹거리를 마트에서 장을 보고 들뜬 마음으로 대전에서 예당지
로 이동합니다. 예당지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니 숨이 확 트이는 것 같습니다. 기분이 업 됩니다.
미리 예약해둔 좌대에 도착하니 주변이 조용합니다. 좌대 사장님께 연락하니 얼마 안되 선착장으로
오십니다. 커피 한잔 권하시면서 이런저런 상황을 물어보니 며칠동안 날이 차서그런지 조황도 좋지
않아 손님도 없고 심지어 꽝도 많았답니다. (-.-);;; 주변을 보니 손님은 저뿐인듯 합니다.
조금 불안하긴합니다만 어차피 뭐 "저는 멍때리러... 왔..으니깐 뭐..."라는 생각으로 사장님이 점지
해 주시는 좌대로 이동 합니다. 좌대 번호 1번... 손님이 저..뿐..이니깐...
조황이 어쨌거나 저쨌거나 잔잔한 저수지를 바라 보는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당~
배타고 가면서 왼쪽 모습도 찍어보고... 푸릇푸릇 분위기는 좋아 보이긴 합니다...
오른쪽도 찍어봅니다... 전 개인적으로 확트인 풍경이 좋은데 시기가 시기인만큼 모든 좌대가
수몰나무, 수초지역으로 바라보고 있네요.
사장님이 점지해준 좌대번호 1번... 저수지 갓쪽으로 제일 붙어 있는 좌대로 데려다 주시네요.
아래 사진에 보이는 뒷 편 좌대도 좋아 보이는데... (이틑날 한팀이 그자리에 오셨다가 꽝치고
가셨습니다.)
좌대에 내려 방에 간단히 짐을 풀고... 몇년전에 선배님들과 한번 예당에 온적이 있었는데 그때에
비해서 시설이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전기도 들어와 바닥도 따듯하게 해주네요.
이틀동안 먹고지낼 일용할 양식들... 모두 저 혼자 먹을 양식입니다... 살이 안찔래야 안찔수가
없어요...
사장님께서 알려주신 뽀인트에 최대한 가깝게 가도록 대를 펴봅니다. 왼쪽 수몰나무 바짝 붙여 25대
투척... OK, 오른쪽 작은 덤불 넘겨서 29대로 OK... 가운대 좌측 수풀쪽 바짝 붙이려면 29대가 필요
한데 32대밖에 없어서 아쉬움을 가진채 그냥 가운데 맹탕에 32대로 구성하였습니다.
일단 펴놓고 잠시 의자에 앉아서 휴식... 낮에는 좀 더웠습니다.
붕어밥도 준비하고 저도 약간의 음주를 겯들인 늦은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낚시에 돌입합니다.
매서운 눈으로 찌를 바라봅니다... 30분... 1시간... 입질이 없습니다...
지렁이로 미끼를 바꿔봅니다... 10분... 20분... 30분... 입질이 없습니다...
긴장감이 서서히 떨어집니다. 해도 뉘엇뉘엇 넘어가고... 다시 쌍바늘로 어분, 글루텐을 달고
던져 봅니다. 그러길 30분이 지났을까... 캐미를 바꿔야겠다고 생각이 들때 쯤 29대에서 서서히
찌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근 2년만에 보는 붕어 입질... 한마디..두마디... 다섯마디쯤 올라올때
쯤 채어봅니다... 오~ 묵찍합니다... 오른쪽 덤블쪽으로 째다가 왼쪽으로 째고를 반복하다가 얼굴을
드러냅니다...
건져보니 8치 정도 되나봅니다... 맨날 4~5치짜리만 만나다가 정말 오랜만에 붕어 손맛을 본것
같습니다. ^^*
캐미를 바꾸고 본격적으로 낚시를 해봅니다... 이렇게 바람도 없이 잔잔한 수면에서 1시간마다
1마리꼴로 지긋이 4~5마디 정도 올려주는 찌맛을 안겨주면서 7치 이상의 손맛까지 볼 수 있어서
새벽 2시까지 정말 지루하지 않게 낚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낮에 좌대 앞 수초를 보니 붕어때들이 연애한다고 정신들이 없더군요. 팔뚝만한(낚시꾼들의
뻥?을 조금 보태서) 붕어들이 때로 몰려다니고 뒹굴고... 그 모습을 본 저는 혹시나 저녀석들 중에
배고픈 넘들이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에 낚시를 해보았지만 전혀 입질이 없어 저녁타임 될 때까지
저도 먹고 자고 놀았습니다.
저녁 타임때 다시 낚시를 해보았으나 3마리 정도 손맛을 보았긴했는데 찌를 한마디 올려 놓고 가만
히 멈춰 있는(그래서 입질인지 아닌지 어려울 정도) 예민한 입질이었습니다. 어제와는 너무 다른
상황에 조금 아쉬웠습니다. 보름달같은 밝은 달빛, 약간의 바람때문이려니 생각하고 그렇게 이틀간
의 낚시를 즐겼습니다.
이렇게 총 11마리 손맛을 보고 사진 촬영 후 모두 집으로 보내 주었습니다. 대체적으로 떡이 많은
듯 보였고 그 중에 토종도 1/3정도 있었습니다.
그 중 예쁜 녀석하나 손에 올려 놓고 사진을 찍고 2박 3일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예쁘지예? ^^* 역시 붕어는 눈이 너무 이뻐요...
이것으로 2박3일 예당저수지 조행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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