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 외 지역 낚시다녀 온 이야기 적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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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향 (2005-06-27 20:24:38, Hit : 2770, Vote : 163)

여름, 그 초록과 맑음...

오늘은 한참이나 연배가 높으신 선배님과 동행 출조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는 날입니다.
청도의 이름모를 (이름은 알지만 가 본 적이 없는... ^^;) 곳으로 찾아 가기로 했었지요.
그런데 너무 덥습니다.
더구나 큰 길에서 3km는 떨어져 있다는군요.
큰 길에 차를 멈추고 제 차를 (많이 작습니다. ^^") 타고 가보기로 하지만 얼마 못 가 차를 던져두고 산을 걸어오르다 다음에 다시 들러 보기로(포기하기로...  -,.-) 합니다.ㅎㅎ

해서 들른 곳이 엄청납니다.
사진에 올리기에는 제 솜씨가 너무 모자란 관계로 다음에 기회를 갖기로 하고, 여세를 몰아 다음 장소로 향한 곳이 아래의 못입니다.
이름은 모릅니다만 굉장히 깨끗한 곳입니다.
그럼 상류를 바라볼까요?

아래는 하류 사진으로 무넘기와 둑방이 있습니다.

선배님은 19칸 외대, 외바늘 채비로 떡밥낚시를 시작하시고 저는 좌로부터 23, 33, 29, 25, 26, 30의 여섯대 생미끼 낚시를 준비합니다.

선배님의 첫 수를 시작으로 심심찮은 입질과 챔질의 연속입니다.
저의 첫 수는 냉동실 안밖을 오가며 상할대로 상한 빨간 마른 새우로 받아 낸 여덟치입니다. ^^

저녁을 대충 해결하고 이런 저런 말씀을 나누다 보니 어느새 달이 떠오르는군요.
아마 아직은 꽤나 밝은 달빛의 영향인지 저녁 겸 소주 한 잔 기울이느라 맥이 끊어져서인지 입질이 뜸해지고, 해서 또 심심풀이 달찍기를 해봅니다. (지겨울 만도 할텐데,,, 아마도 끊이질 않던 입질이 못내 아쉬웠던 모양입니다. ㅎㅎ)

길지 않은 여름 밤 동안 몇 번의 기회가 더 있었지만 월척의 얼굴은 보지 못한 채 아쉬운 어둠의 끝자락을 움켜쥡니다.

위 사진을 찍으면서 다급한 챔질을 했었습니다만 붕어나 저나 깜짝 놀란 채 아쉬운 승부를 마감해야 했습니다. 아래에서 말씀드립니다. ^^
제가 앉은 자리는 상류의 유입구에서 가까운 곳이고, 제 왼쪽에 선배님께서 자리하셨었지요.

보시다시피 오른쪽 두 대를 물가에 바짝 붙여 수심 5~60cm를 줬습니다.
찌를 짧은 것으로 교체하지 않고 (워낙 물이 맑고 맹탕인지라 찌를 물밖으로 좀 많이 내었습니다.) 낚시를 해서 좀 불편했지요.
실험정신이랄 건 없지만 이렇게 맹탕의 물가에 세운 찌에 메주콩을 넣었습니다.
아마도 훈수 두실 분들이 많은 채비겠지만... ^^;

그 메주콩을 넣은 맨 오른쪽 30대에 새벽에 본신이 들어 오더니 챔질과 동시에 왼쪽으로 달아나다가 순간 오른쪽으로 급선회하더니 급기야 물밖으로 튀어 나와 버리지 않겠습니까?
붕어도 저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도 전에 바늘털이 한번으로 붕어는 제 집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
역시 낚시의 힘겨루기는 낚싯대의 장력을 어떻게 조절하는가에 달렸는데 순간적으로 장력이 사라지고 나니 쉽게 빠져나가 버립니다.

왠 찌 하나 덜렁 찍어 뒀냐구요? ^^
지난 밤 힘도 제대로 써 보지 못한 채 물속 장애물에 뺏겨버린 채비입니다.
아마 부러진 굵은 나무따위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워낙 맹탕이라 다른 특별한 장애물은 추측이 되질 않는군요.

어쨋든 좋은 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때글때글한 붕어들 얼굴도 보고 선배님과의 대화도 즐거웠으니 말입니다. ^^

제일 큰 넘도 선배님이 낚으신 것이고 제일 작은 것도 선배님 낚으신 것.
대부분이 선배님 낚으신 겁니다, 저는 찬조 출연입니다. ㅎㅎㅎ

워낙 깨끗한 곳이라 몇 조각 쓰레기를 주워내고 보니 우리들 쓰레기가 더 많네요.
행복합니다. ^^
인사를 나누고 미처 산길을 다 내려오기 전에 차에서 한장 찍어 둡니다.
다음에 선배님 몰래 찾아 올 때를 위해서요. ^^;

돌아오는 길에 한 장 찍어 둡니다.

청도의 군화郡花 가 원추천인국인 모양입니다.
운문댐부터 어딜 가든 볼 수 있더군요.

선배님 말씀처럼 올 여름은 청도를 몇 번 더 찾을 것 같습니다.

장마가 시작된다니, 좀 더 신중하고 조심스런 낚시 즐기시기 바랍니다.
* 사랑과평화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2-14 21:18)

입질삼삼 (2005-06-27 20:48:23)

월향님 먼길 다녀 오신다고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네요~~~
덕분에 아름다운곳 잘보고 갑니다.
뒤에 함 뵈어야죠 ^^"

까치놀 (2005-06-27 20:51:00)

정말 보기 좋슴니다. 언제나 즐낚하세요 .건강하시고요 조행기 잘보고 감니다.

뽀빠이 (2005-06-27 20:56:20)

소류지가 참 아담합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가보고 싶은곳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붕어키스 (2005-06-27 20:57:36)

월향님의 그림을 보면 사진작가 아닌가 싶을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잘읽고 갑니다.

까끙아빠 (2005-06-27 21:06:20)

선배님 ....사진 정말 잘보고 갑니다 ^^

즐거운낚시 (2005-06-27 21:15:23)

참 아름답고 물색이 좋은곳 입니다...

붕어맴버 (2005-06-27 21:17:22)

사진속의 경치가 더 부럽습니다.
밤새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수변정담 (2005-06-27 21:22:08)

"여명의 낚시대" 사진전 출품해도 입상감입니다.

바람개비 (2005-06-27 21:52:06)

정말 아름답습니다.
사진이나 글이나 모든게 군살 없이 깔끔 하군요.

같이 물가에 앉았던 날들이 그립습니다.

송해 사랑 (2005-06-27 22:04:27)

정말 아름다운 곳이군요.
사진 도 예술이고요.
잘보고 갑니다......

푸른하늘 (2005-06-27 22:40:31)

아우님과 함께한조행,,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부민 (2005-06-27 23:10:27)

사진으로 보니 더 좋은거 같습니다.

월향 (2005-06-27 23:24:00)

허락없이 조행기올려 죄송합니다, 선배님. ^^;
그리고 부민님께는 더욱 미안합니다, 미처 같은 회원인지 몰랐거든요.(정말 죄송합니다.)
더구나 위 사진의 단아한 떡밥낚싯대는 부민님껀데...
과분한 댓글, 고맙습니다.

푸르지오 (2005-06-28 00:13:05)

훌륭한 조행기에 감탄사만 나오는군요.
언제봐도 정성스레 꾸민 조행기 감사합니다.
청도 정말 좋은곳입니다.
저도 대구에서 사업할때 청도로 낚시 다니던 생각이 나는군요.
고맙습니다.

일소일소 (2005-06-28 07:22:26)

글 솜씨나 사진을 찍는 실력이 보통은 아니신 것 같군요.
잘 보고 갑니다.
푸른하늘님 손맛 보신 일도 축하합니다.

우린하나 (2005-06-28 07:35:07)

머찐 조행기이네요.
한번 가보고 싶네요. 심한 뽐뿌인것 같습니더.

꽁수 (2005-06-28 08:16:04)

풍경속으로 빠져 들어 갑니다.
멋진 조행기 감사합니다

울붕어♡ (2005-06-28 08:45:27)

햐~ 멋진 풍경과 조행기입니다.
월향님의 조행기를 보면서 무언의 힘을 얻었습니다.
내일 진주모임에 갈란가.....
확실치는 모르지만 될수있음 갈려고 하는데..

붕어내색시 (2005-06-28 09:02:53)

선배님의 정성이 가득담긴 조행기네요`~
사진들이 정말 멋집니다^^ 깨끗하구요....

그믐 (2005-06-28 09:19:14)

교교한 달빛 월향에 잔뜩 취했습니다. 좋은 곳에 다녀 오셨군요

덜렁군 (2005-06-28 09:29:57)

참 이쁩니다.
언제나 그렇듯 월향님이 가시는 곳은 좋은 사진빨 때문인지 몰라도 경치가 끝내주는것 같습니다.
풍성하고 이쁜 붕어들. 보기 참 좋습니다

세월지기 (2005-06-28 09:58:37)

아름다운 그림들 멋집니다.
선배님과의 즐거운시간 좋은 추억이 되시길...

어담바라 (2005-06-28 11:32:53)

깨끗하고 아담한 저수지군요,
붕어 때깔도 참으로 이쁘고요,
조행기도 멋집니다.

북두칠성 (2005-06-28 11:51:27)

멋진 조행
멋진 붕어
잘보고 갑니다.

해리 (2005-06-28 12:11:14)

이쁘고 정성이 담긴 조행기네요.
멋집니다....^^

바닥낚시 (2005-06-28 12:13:37)

내 고향에 저런곳이 있다니 붕어 때깔 좋습니다요..

나무꾼 (2005-06-28 14:25:27)

저렇게 멋진곳에서 하루를 즐기면 몸과마음이 모두 상쾌 하겠군요.

콩삼 (2005-06-28 15:21:54)

그림 멋지네요...
특히 달빛사진은 정말 예술입니다...
붕어땟깔까지 어디한곳 나무랄데가 없네요...
에휴~ 결국 부럽단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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