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출발은 언제나 설레인다
백옥지 붕어를 보고자 벼르다가 고속도를 달립니다.
정체가 너무 심해 아예 주차장입니다. 국도로 빠져 함안으로가니
예전에 다니던 길과 저수지들이 보입니다.
대를 담그고 싶은 마음 굴뚝 같지만 갈길이 멀어 구경만 하고갑니다.
 고흥 길 가의 한 소류지
녹동을 거쳐 오마리에 들어서니 빗방울이 돋습니다.
잠시겟지하고 기다리며 백옥지(봉암지라고도 함)제방에 올라서니 비내리는 넓은 저수지가 아름답습니다.
비나리는 백옥지
허나 바람까지 동반한 점차 굵은 비로 변해가니 일단 철수합니다
안타깝지만 마늘농사 재배지인 이곳의 농작물 해갈에는 도움 된다고하니 많이 오고
밤에는 그치기를 바라며 녹동의 지인의 집으로 갑니다.
 오마리 銀田마을 바다
소식을 듣고 지인들이 방금잡은 도다리와 숭어를 가져와 회를 마련합니다.
아시는 분은 알겟지만 이곳은 뼈채 설어 된장에 찍어 먹기에
부산의 포를 뜨듯한 회와는 달라 처음 먹는 분은 좀 곤란합니다.
또 생선도 구이로 먹기보단 쪄서 먹습니다.
 
비가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아 밤낚시는 포기합니다.
간만의 정담속에 낮에 보았던 수로를 물어보니 제1간척지, 제2방조제 이런 명칭으로 통하고
민물조사가 아닌분들이니 조황등은 잘 모릅니다.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에 나오는 오마도의 지명.
주 내용은 조백헌이라는 인물이 소록도의 병원장으로 취임하여,
그 곳의 나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러 일으키기위해 애를 쓰는 얘기로,
얼마전에 타계하신 <토지>의 고 박경리님과 함께 지역의 대표작가로 이곳을 소개 해놓았습니다.
간척 사업을 하는 장면에
제1호방조제-오동도와 풍남반도 연결
제2호방조제-오마도와 오동도 연결
제3호방조제-오마도와 봉암리로 구분한 대목이 나옵니다
 
오마의 수로들
그 중 딴거보다 제눈에 들어오는 글귀가 있네요.
...그는 술을 좋아한다.
특히 입가심으로 마시는 맥주 한 잔을 좋아한다.
지금까지 마신 술의 양을
맥주 한 잔으로 상쇄시켜 버리고
마치 술은 꼭 한잔밖에 마시지 않았다는식 의 그 나름의 궤변...
 
녹동 바다와 선착장
그렇게 녹동의 밤은 지나가고 다음 날 새벽 4시 반에 집을 나섭니다.
5시가 되어도 주위는 어둡고 사면중 삼면이 석축인 제방에 내려서니 바람이 폭풍수준이고
물결도 너무높습니다.
여명이 밝아 오고
산쪽으로 이동해보니 조금 나아보입니다.
2.우리들은 자란다
찌 맞춤을 하는데 이런 조그만 새우가 먼저 인사를 합니다.
물 밑을 보니 새우와 참붕어가 많습니다.
쉽지않을거란 예감은 적중하는가?....
예,,,, 누구는 찌 마출때 월도 걸린다던에 이제 저는 월을 피해 새우조사가 됬네요:::
지렁이를 달아 투척합니다.
연안으로 침수말풀이 형성 되어있어 긴대가 필요하네요
찌가 움찔거릴뿐 챔질이 되지않아 정밀(?)챔질을 시도 하니
붕어를 대신해서 이런넘이 반겨줍니다.
‘민물검정망둑’입니까?
오전 8시가 되니 조사님들 하나, 둘 들어 오시고 날은 좋아집니다.
어제 밤에 들어와 비바람에 낚시를 못하고 잠만 잣다는 푸념도 들립니다.
덩치들이 여기, 저기서 유혹은 하지만
저수율이 높아 물밑 석축에 바늘이 걸려 줄이 터지고, 더 이상 아침시간이 없기에
옆에 있는 수로에 잠간 대를 내려봅니다.
 
이런 붕애들이 얼굴을 보여줍니다.
거친 물살과 바람에서도 굿굿하게 자랍니다.
철수하면서 보니 저수지 조사님들도 철수하였네요.
오늘은 때가 틀렸습니다.
3.오월은 푸르구나
귀가길에 또 정체가 되어 함안에서 빠져 인실지를 갑니다.
5월의 햇살을 받은 인실지 물결이 편안하게 맞아주기에 대를 펴봅니다
여기도 붕애 어린이들이 반깁니다.
어린이날 특집입니까?...
왕복 600km 여행에서 전남고흥붕애나 경남인실마을의 붕애가 다 건강하고 씩씩하였으며,
앞으로도 무럭 커가기를 바랍니다.
얘들아 빨리 자라고, 줄을 잘 서야 돼!!!
2008.05.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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