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 외 지역 낚시다녀 온 이야기 적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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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2004-08-16 20:15:39, Hit : 3077, Vote : 278)

팔공산의 낚시 넋두리.

8/14
잠결에 들리는 소리.
"뚜~다~다~닥!!"
"쭈~아~악!"
놀라 일어나 앉았읍니다.
비가 올거라는 얘긴 일기예보를 통해 알고있었지만 이건 폭우에 가깝습니다.
실로 걱정입니다.
그 벼랑밑에 장비 고스란히두고 나왔던게 후회됩니다.
삽시간에 상류는 유입되는 물로인해 흙탕이 됩니다.
"새물 찬스!"
하지만 그게 눈에 들어올리 있읍니까?
불어나는 수위에 눈길을 떼지 못합니다.
미리 정해놓은 지점.
그곳까지 물이 차올라오면 이 비를 뚫고 노를 저어 가야합니다.

불어나는 수위가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더이상 지체하단 장비 모두 수장시킬 분위깁니다.

무거운 철선, 오늘따라 소금가마입니다.
아니 소금가마면 물에 녹기라도하지,숫제 솜가맙니다.ㅎㅎ
혼신의 힘을 다해 노를 저어봅니다만 이내 기력이 떨어집니다.
'허미~죽갔는거!'

진퇴양단! 삶의 고비에 섰읍니다.
노젖기는 고사하고 물퍼기에 정신없읍니다.
배에 오를 당시부터 물이 발목까지 잠길 정도였었지만 워낙 경황이 없었던지라
노 젖기만 바빴습니다만
호수 중앙에서 이런 낭패를 볼줄이야 생각이나 했겠읍니까.
바가지라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마는
있는것이라곤 얄팍한 쓰레받기뿐...
백번을 퍼낸들 한바가지만 하겠읍니까.
쏟아지는 비에 이미 종아리까지 물에 잠겼읍니다.

사람이 이리 바보스러울 때가 있다는겝니다.
전화 한통만 때리면 모든게 해결될것을 미련서리....

뒤늦게 모터보트 옮겨타고 전 시체가 됐었읍니다.
오후부터 비는 그쳐 오랫만에 조황이 살아났었다지만 관심이 있을리 만무합니다.
장장 20시간을 침대에서 뻣어있읍니다.
여유자적 혼자 알토란같은 뽀인트 찾아다니다 된서리 맞았읍니다.

"누가 내게 기좀 불어넣어주소!!"
* 사랑과평화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3-24 16:25)
* 사랑과평화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2-14 21:18)

즐거운낚시 (2004-08-17 09:06:24)

팔공산님의 낚시에 대한열정,붕어에 대한 사랑대단하십니다..
낚시를 할려면 이정도는 해야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존경스럽습니다..^^*

하얀남자 (2004-08-17 12:04:26)

정말 힘이 다 빠진것 같습니다.
껄껄껄 웃으니까 옆 직원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기 많이 충전하시고 재미 많이보세요.

용두산 (2004-08-17 15:31:35)

정말 큰일날뻔 했네요.
큰저수지 한가운데서 무거운 철뗏마 물푸다 지쳐 수영할 힘도없었다는 이야길듣고 걱정반 근심반,,,
몸살났었네요~~
팔공산님 재충전하시려다 자칙잘못하면 환자되는거 아닙니꺼,,,
으라차차님 팔공산님 기좀불어넣어주이소,,,
으라차차~~ 으라차차~~ 푸우~~ ^^

(2004-08-17 15:53:40)

시리즈로 올려주시는 글 잘 보고있습니다.
큰일날뻔 하셨네요.. 조만간 시간내어서 그곳에 팔공산님 뵈러 가고싶네요..
시간만들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팔공산 (2004-08-19 10:21:51)

감사합니다.
여러님의 기를 받아 다시 대를 잡을수 있었나 봅니다.

덜렁군 (2004-08-27 08:42:24)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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