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 외 지역 낚시다녀 온 이야기 적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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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지오 (2005-09-26 14:11:55, Hit : 3509, Vote : 177)

해창만수로에서 고흥만수로 이야기

9월21일
아버님으로부터 시골에 계시는 큰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듣고
바로 아들녀석 데리고 전남 고흥 도화면 발포(내발) 큰집으로 냅다 달려본다.
도착하니 아버님을 비롯해서 식구들이 총출동해 있네요.
추석날 서울집에서 보고 이곳에서 가족들을 또 보니 반갑더군요.
시간이 흘러 어둠이 찾아들고 큰아버님에게 극락왕생 하시라고 빌며 큰절을 올려본다.
우리가족과 친지들 하늘 아래에서 행복하게 살수 있도록 보살펴 달래며
마음으로 빌어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룻밤을 청해봅니다.
그런데 잠이 오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그이유는 바로 지척에 해창만 수로와 고흥만 수로가 있기 때문에 그곳 생각으로
잠을 이룰수가 없네요.ㅎㅎㅎㅎ
그래 오늘은 푹욱 자두고 내일을 기약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꿈나라로....쿨 쿨 쿨

9월22일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히 친지들과 담소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워봅니다.
시간은 오후2시가 되니 할일도 없고해서
아버님에게 아들녀석 데리고 고흥에 사우나 할겸 찜질방 간다고 하면서
또 그곳에서 잠을자고 다음날 아침에 들어 오겠다고 허락을 받고 냅다 해창만으로 달려봅니다.
그래도 물가로 달리는 마음은 정말 좋더군요.
가다가 혹시나 아들녀석이 할아버님에게 아빠 낚시 갔다 왔다라고 할까봐
아들녀석 좋아하는거 사주고 입막음을 단단히 해봅니다.
예전에 주로 다니는곳에 도착하니 몇분이서 낚시를 하시더군요.
그런데 다행이랄까 제가 주로 앉아서 하던곳에는 자리가 비어 있더군요.
마음속으로 잘하면 오늘 대박 이겠는데 필이 팍팍 옵니다.
일단 도착해서 여유있게 사진을 찍어봅니다.
이곳 저곳 풍경을 담아 봅니다.
바람은 거세지만 조금 있으며는 잔잔해 질거라는 기대속에 진지 구축합니다.
이곳에는 긴대가 유리하기 때문에 3.2대 쓰리포에 3.6대 그리고 2.8대
이렇게 다섯대를 펴봅니다.
셋팅 다하니 오후3시가 됩니다.
제가 주로 쓰는 비빔밥과 딸3로 짝밥을 달고 계속 집어를 시켜봅니다.
그러나 숭어가 정신없이 올라 오더군요.
붕어처럼 아주 이쁜 입질로......ㅎㅎㅎ
계속 오는 숭어 한 열댓수하니 이넘들이 무서워 자리를 이동해봅니다.

밤6시정도에 다른곳으로 이동 진지 구축
이때부터 올라오는 7치붕어의 선두로 이어지는 연타석 안타 붕어들이 올라 오는데 정신이 없더군요.
한 삼십마리 정도 잡았을까?
시간을 흘러 새벽3시경
3.6대의 긴 장대에서 입질이 꿈벅꼼벅하니 아주 느린 동작으로 입질이 감지가 됩니다.
긴장도 잠시
찌가 아주 천천히 느리게 올려주는 느낌이 대물이라는 직감이 퍼득옵니다.
한마디 두마디 세마디 네마디 끝까지 올려주다 정점 순간에 챔질해봅니다.
덜크덕 손에 감지 되는 힘찬 넘의 용트림이 느껴지는 순간에 바로 월척이라는 느낌이 오네요.
이리재고 저리째고 얼마나 힘이 좋던지 손맛 크게 보고 올려보니 웅장 하더군요.
아침에 아들녀석 쫑알이 손에 기념 사진 찍고 모두들 훈방 조치합니다.
7치~~9치로 약 삼십여수 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다시 큰집으로 들어가 봅니다.

해창만수로의 풍경입니다.
제가 시간이 날때마다 가는곳이죠.
멋지지않습니까?

내옆에 조사님 포인트 모습을 살짜기 담아 보았습니다.

저의 포인트 자리입니다.
한눈에 봐도 붕어들이 보이지 않습니까?

해창만에서 잡은 붕어들입니다.
이정도면 대박일까요?ㅎㅎㅎ

35짜리 떡붕어 아들녀석 쫑알이와 기념사진 찍어봅니다.
우리 아들하고 담았네요.^*^

9월23일
밤샘으로 낚시하다보니 졸음이 계속옵니다.
큰집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또 오후가 되니 이번에도 발동이 걸립니다.
아버님에게 또 선의에 거짓말을 하고 이번에는 고흥만 수로로 갑니다.
그래도 낚시는 언제나 즐겁네요.
내일이면 큰아버님의 시신이 아침 10시에 장지로 안치됩니다.
처음가보는 고흥만 수로
도착하니 많은 조사님들이 대를 담그고 있더군요.
이제 저도 이곳에 합류해 진지 구축하고 긴대로 공략을해 봅니다.
3.6대 피고 대를 담그니 수심이 60센티정도 뿐이 안됩니다.
우와~~~~~ 이럴수가 주위를 둘러봅니다.
이곳 저곳에 새우망이 엄청 담겨져 있습니다.
다들 단찌에 새우채비를 하고 있었고 평균 붕어 씨알이 7치부터 월까지......
이곳에는 수심이 낮아서 새우 낚시가 제일 잘 된다고 하더군요.
저는 찌가 55가 넘는 장찌인데 골치 아프더군요.
그래도 왔으니 일단 새우채집해 외바늘로 바꾸고 투척해봅니다.
오랜만에 새우를 미끼로 써보니 예전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앞에는 보트꾼들도 있고
역시 이곳 전라도 지역에는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곳에서 긴대 5대를 펴봅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고흥만의 정취를 느끼며 새벽을 맞이해봅니다.
조과는 7치정도 5수 했습니다.
자생 새우도 많고 오후에 밀려드는 조사님들의 밤의 찌불놀이가
환상 그자체였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멋지데요.
밤의 정막을 깨고 이곳 저곳에서 잡아 올리는 붕어의 소리도 넘 좋데요.ㅎㅎㅎ
푸다닥 푸다닥 푸다닥~~~~~~~~~~~~~~~~~~~

9월24일
다시 큰집으로 가서
장지로 영원히 떠나는 큰아버님의 상여를 보며 다시한번 고개 숙여봅니다.
오늘이 바로 청소 모임이 있는날인데 못가서 죄송합니다.
경붕사 회원님들 청소 하신다고 고생많았습니다.
다음에 좋은 모습으로 뵙기를 바라며 건강하세요.

고흥만수로 모습입니다.

고흥만수로에서 새우로 잡은 붕어들 모습입니다.

꼭붕어 (2005-09-26 14:21:33)

고인의 명복을 빌며;;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수로의 아름다운 풍광이 눈을 즐겁게 하는군요..
월척하심을 축하드립니다..

붕어야널자 (2005-09-26 14:26:29)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수로 옆 갈대를 보니 가을 냄새가 물신 풍깁니다.

붕어고집 (2005-09-26 14:29:13)

큰일 치루시고 수고햇심더.
아들이랑 도망가서? 손맛도 보시고 또 이번엔 토끼설랑 잔손맛 보시고 으하하하하하
내중 일라줍니다.쫑알이 입 잘막으이소.크크크크
조메 삐지뿌모 할아부지 한티 일라주삔다.협박여건.푸하하하하하하

우린하나 (2005-09-26 14:32:54)

쫑알이가 젤로 머찜니다.

빈쿨러 (2005-09-26 14:57:07)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수로,월척 감사 합니다

다혈질 (2005-09-26 16:09:45)

선배님!!!
손맛 찐하게 보셨네요....
축하 드립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민물새우 (2005-09-26 16:44:59)

고생 많으셨지요?
손맛도 많이 보셨다니 다행이고요...하나 배웠습니다.
낚시를 위하면 선의의 거짓말.

낙동강사랑 (2005-09-26 16:46:22)

큰아버님의 이승길에 바쁘셨군요.

지난 번 학동지에서의 첫 만남 후,
청소모임에서 뵙기를 바랬었는데요...

월척 축하드립니다.

양희명 (2005-09-26 17:39:59)

낚시 열정이 대단하신 분입니다.
또한, 항상 동행하는 쫑알이도 대단합니다.
구사하는 용어가 낚시전문 용어입니다.

" 아저씨, 수심이 많이 나와요?"
" 입질이 좀 있어요?" 등등 저도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월향 (2005-09-26 19:23:37)

항상 선배님의 정열이 부럽기만 합니다. ^^

빙그레 (2005-09-26 19:36:36)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장문의 조행기 잘 보았읍니다
고흥만에도 베스가 있나 봐요

운칠기삼 (2005-09-26 20:04:16)

고생많이 하셨네요.
고흥만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이젠 해창만은 포기 했고요...

(2005-09-26 20:27:56)

답글 달기가 참 곤란하네요.. 선배님 먼길 다녀오신다고 수고하셨습니다.

좁쌀봉돌 (2005-09-26 21:23:11)

에구!!
먼일??
낚시병 ...
큰일 이네여 흐흐흑```````````

돌까치 (2005-09-26 21:41:21)

님도보고 뽕도따고
이럴때 쓰는 말인가
낚시가 그만한 매력이 충분하긴하죠

행복지기 (2005-09-26 22:43:04)

체력이 좋으시네요~! 잠도 안자고 연일 출조~

꽁수 (2005-09-27 08:09:56)

고인의 명복을 빌며
먼곳 나들이 손맛도 축하드립니다

파랑새 (2005-09-27 08:30:24)

대단하시네요.
그리고 저도 아들이 조금 더 크면 쫑알이 처럼 데리고 다닐 생각입니다.
잘 봤습니다.

大物 (2005-09-27 09:28:52)

참 좋은곳이 고향이네요,,,부럽습니다.
해창만 수로가 특히 멋져 보이는군요.

초록물고기 (2005-09-27 10:30:10)

선배님!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쫑알이의 해맑은미소가 마음을 상쾌하게 하는군요....

나무꾼 (2005-09-27 13:39:12)

대단하십니다.
그 와중에 월 까지 걸어내시다니...

쇠톱 (2005-09-27 23:23:1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수고하셨습니다.

지운 (2005-09-29 22:54:58)

쫑알이 사진으로보니......보고싶네요,ㅎㅎ

일소일소 (2005-09-29 23:44:53)

...

달보 (2006-04-05 13:26:20)

해창만이 어딥니까? 저도 꼭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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