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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낚시잡지나 인터넷 낚시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월척 등 큰 붕어를 보게 됩니다.
이름없는 소류지에서 찌를 세우자마자 중후한 입질이 들어와 끌어내는데 그 힘이 어떻고 저떻고 입니다.
아니면 매년 대물을 쏟아내는 유명지인데 찬스를 맞아 떼월척을 만났다는 내용이
보기에도 탐스러운 붕어와 함께 기사가 실립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낚시인들은 하나같이 나도 저런...저런 붕어를 잡았으면.....
굵은 씨알로 원없이 타작해 보았으면...하고 희망을 가져보는 것은 당연합니다.
붕어낚시인이 되고나서 아직 월척다운 월척 한 마리를 낚지 못한 사람들이 꽤나 많을 것입니다.
관고기 소원을 풀었는지 아닌지 아리송하기도 할 것입니다.
낚시인의 욕심은 끝이 없고 그런 희망속에 출조도 신중을 기하게됩니다.
제방문화가 발달된 우리나라는 전 국토에 걸쳐 이름없는 소류지가 많습니다.
그 중에는 아직 낚시인들의 손길이 타지 않은 처녀지도 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틀림없이 저 멀리 지방에 있는 유명지들 중엔 지금도 어느 누가 굵은 붕어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낚시인과 낚시터가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유명지란 중대형 저수지로서 붕어의 성장 속도가 빠르고 개체수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아무때나 가서 그런 붕어를 낚을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지방에 숨어있는 소류지는 현지 낚시인이 수없이 답사하고 작업(?)을 해서 몇 박 몇 일만에 대어를 잡는 것이지 소류지마다 다 대어나 굵은 개체가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 몇 년마다 한번씩 오는 가뭄에 메말랐는지 안 말랐는지도 모르는 말 그대로 소류지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가 부러워했던 그 조황이란 그 낚시터에 대한 정확한 노하우와 오랜 경험으로 그것도 그 시기의 지속적인 출조로 얻어지는 수확입니다.
그런 매스콤 등에 오르는 사람들은 붕어 매니아가 되어 거의 반 작업식으로 전국을 누비며 귀동냥에 아니면 그런 사람들은 수많은 출조에 한두번 찬스를 만나는 것이 그리 신기한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알고보면 수많은 몰황과 빈 바구니로 어제와 내일을 장식하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낚시란 시간과 공간의 싸움입니다.
낚시인인 내 자신이 그런 대물과 관고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늘여야 합니다.
즉 엄청난 시간과 찾아가는 노력과 경제적 부담이 뒤따라야 합니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낚시인이 현실적으로 그런 조과를 얻기 위해서 엄청난 희생을 치루어야 합니다.
또한 그런 희생 위에도 기회만 몇 번 더 오는 것일뿐 반드시 그런 조과를 올릴 수는 없는 것이 낚시입니다.
낚시란 여가생활입니다.
즉 정상적인 사회생활 중에 시간이 나거나 아니면 일부러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위해 시간을 내어 행해지는 취미생활인 것입니다.
지난 주말에 빈작을 했다해서, 잔챙이 몇 마리에 그쳤다해서 그 자체가 불만이나 부끄러움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꾸준한 출조끝에 대물도 걸 수 있고 관고기도 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로지 대물과 관고기만을 쫓다가는 꾼이 돼버린 자신만 초라해질 뿐입니다.
주위에 있는 저수지 등의 낚시터를 생각하면 갈만한 데가 없습니다.
우리가 앞서 부러워했던 그런 낚시터 옆에 사는 현지 낚시인들도 같은 생각입니다.
우리 역시 주위의 낚시터에 대해서는 현지 낚시인입니다.
그런 우리가 현지에서 이렇게 갈 데 몰라하고 있는데 그들 역시 우리 근처의 낚시터에 와서 낚시를 하면 별만 다르겠습니까. 반대로 우리가 부러워하는 그런 낚시터에 가면 대물과 관고기를 잡을 수 있을까요.
그렇치는 않습니다.
좋은 조과란 시와 때가 맞고 꾸준한 출조 중에 어쩌다 오는 행운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주위의 낚시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런 곳을 알게 되드라도 우리 모두가 주위의 낚시터를 깨끗이 관리하고 남획하지 않는다면
그곳에서도 꾸준히 월척이 나오고 관고기도 나올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낚시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곳의 특성은 외지 낚시인보다 우리가 더 잘 알고 있는 않은가요.
곧은 입질에 올라오는 작은 붕어도 즐거워할 줄 알고 놓아줄 줄도 아는 윤택한 마음의 낚시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 멀지 않은 물 맑고 조용한 낚시터를 찾아 자연을 즐기다 보면
월척도 관고기도 낚을 수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붕어를 낚아 매운탕을 끓여 먹어야 할 정도로 찬거리가 없거나
월척을 낚아 매스컴에 얼굴을 내밀어야 할 만큼 명예욕에 사로잡힌 어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선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마음을 비울 때 우린 낚시인이 돼버린 자신이 자랑스럽고 내일을 설계할 수 있는
여가생활을 즐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가지 못한 곳의 붕어를 탐내지 맙시다.
조황소식에 우르르 몰려가는 어부가 되지 맙시다.
혹여
먼 훗날 기회가 된다면 그곳을 찾아가 빈 바구니를 면치 못하더라도 고소를 머금고
돌아올 수 있는 진정한 낚시인 됩시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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