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천이 맑아지고 있다 (지자체.주민 합심 생태하천으로 복원)
도시에 살면서 가재와 제첩, 조개가 사는 맑은 하천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최근 생태하천으로 되살리기 위한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의 강한 의지로
일부 하천이 물고기가 사는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경남 김해시 상동면 일원에 위치한 대포천은 7년전만 하더라도 악취가 진동하고썩은 죽음의 하천이었지만
이제는 훤하게 바닥을 볼 수 있고 물까지 그냥 마실 수있을 정도로 맑은 1급수 하천으로 달라졌다.
이 하천은 환경부가 2002년 4월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상수원 수질을 1급수로 유지하는 조건으로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을 유예하고 주민들의 재산권을 보호해주는수질계약제를 도입하는 결실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1997년까지도 3~4급수로 오염된 시궁창 수준이었지만
주민과 지자체의 자율관리를 통해 거의 1년만에 가재와 제첩이 사는 '대포천의 기적'을 일구었다.
주민들은 직접 수질개선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기금을 조성했고 썩은 퇴적물을긁어내고
세제 안쓰기 운동과 오폐수 안보내기 결의대회를 가졌으며 하수가 흘러드는 어귀에는 미나리를 심었다.
김해시도 주민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해 유급감시원을 배치하고 마을 앞 하천변8곳, 1천500평에 수질정화 수초를 심었으며
음식물 쓰레기가 하천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가정과 식당에 간이침전조를 설치했다.
공단 지역을 따라 흐르고 있는 창원 남천도 지방자치단체의 하수관거 정비사업과 정화시설 설치 등 지속적인 노력으로
하천수질이 좋아지면서 잉어와 붕어 피라미등 물고기가 사는 하천으로 달라졌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남천본류 수질변화를 조사한 결과,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7.8㎎/ℓ로
10년전인 1994년 19.0㎎/ℓ에 비해 배 이상 낮아지는 등 수질이 크게개선돼
주말.주일에는 하천변에 낚시꾼과 먹이를 구하기 위한 철새들이 함께 몰려드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이 남천을 따라 흐른 물은 곧바로 마산 봉암개펄을 지나 마산만으로 유입되고 있어
남천수질 개선은 점차 생태환경을 회복하고 있는 봉암개펄과 마산만 수질개선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창원시 정경상 생태보전과장은 "공단지역을 따라 흐르는 하천 가운데 남천처럼수질개선이 이뤄진 곳도 드물 것"이라며
"더 맑은 자연 생태하천 기능을 회복해 시민들의 즐거운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가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시는 2010년 도심지 중앙을 따라 흐르고 있는 남강을 친자연형 하천으로 바꾸기 위해
250여억원을 들여 판문천 합류부에서 상평교간 9.67㎞ 구간에 수질개선을 위한 직.간접 정화시설과 수질개선에 필요한
부대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시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남강이 살아 숨쉬는 친자연형 하천으로 탈바꿈해
특색있는 관광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산창원환경운동연합 최재은 감사는 "10년전 창원 남천에서 학생들과 하천 탐사활동을 벌이며 수업할 때는
훨씬 오염이 심했는데 지금은 상당히 수질이 개선된것을 느낄 수 있다"며
"지자체와 주민이 합심해 의지를 갖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진다면 생태하천을 더 빨리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길.지성호.황봉규 [choi21@yna.co.kr] 연합뉴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2004-1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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