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라이트(케미컬 라이트)가 문제입니다.
이 놈이 아 글세 물 속에 녹아 들어가면 희석하는데 깨끗한 물 50톤이 든답니다.
3미리 짜리 케미라이트 기준이니 5미리 짜리는 더하겠죠.
낚시터에서 다 쓰고 버려진 케미라이트를 흔히 보게 될겁니다.
햇빛에 반응하여 노랗게 변색된 케미라이트를요.
그림에서 보듯이 케미라이트 안에는 유리관이 들어있습니다. 이 유리관은 그 안에 다시 매우 얇은 유리막으로 양분되어 있으며 한쪽에는 과산화수소가 들어있습니다. 또한 유리관의 바깥부분 즉, 케미라이트의 유리관을 제외한 플라스틱관 내부에는 에스텔, 염화 올살산, 형광제의 배합물이 들어있습니다.
이들 화학물질을 물리적 힘을 가하여 서로 합성시킴으로써 발광을 하게 됩니다. 즉 유리관 내부의 과산화수소와 바깥쪽의 화학물질이 만나면 빛을 내게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케미라이트의 양 끝을 잡고 휘어서 유리관을 적당히 터뜨려 주어야 합니다.
이 케미라이트의 원리는 화학적 에너지가 빛에너지로 바뀌는 과정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바로 형광제와 염화 올살산입니다.
이것들이 햇빛과 반응하면 아주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고 하는데, 불안정한 상태란 미국나라 책에 나와 있는 데로 옮기면 독성이 생긴다는 뜻 이랍니다.
햇빛에 노출된 케미라이트가 노랗게 변한 것을 많이 보셨지요. 그게 바로 문제 랍니다.
아무리 독성이 강해도 50톤의 물을 들여서 희석만 된다면 그것으로 끝이겠지만 그 화학물 자체가 세계야생보호기금(WWF)이 정한 67개 화학물질, 일본 후생성이 정한 1백42개의 환경호르몬 물질 속에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환경 호르몬이 무엇인지 아시지요?
모른다고요? 먹으면 고자가 되는 인간이 만든 가장 나쁜 독약 말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저는 체력이 약해서 케미라이트 두 개 들은거 한봉지면 두 번째 케미라이트 갈기 전에 잠자러 가버려 보통 한 봉지 쓰고 말아버립니다.
그런데 베테랑 꾼들은 하룻밤에 2~3봉지를 쓰면서 밤을 꼴딱 세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두 봉지면 4개, 3봉지면 6개입니다.
경제논리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거 쓰지 말자고 하면 안 쓰겠습니까?
한봉지 500원 하는 케미라이트와 한 개 20,000원 하는 전자찌 중 선택하라면 당근 케미라이트 입니다.
이것이 바로 경제논리입니다.
제가하고 싶은말은 '전자찌 사자'는 것이 아니고 다 쓴 케미라이트를 낚시터에 버리지 말자는 말을 하고 싶어서 입니다. 안 쓰자는 게 아니고 안 버리자는 것입니다.
주말에 도봉산에 올라가 보신 분 기억나실 겁니다.
매표소 앞에서 필름곽데기를 나눠주는 거 말입니다.
담배꽁초 쓰레기 버리지 말라는 뜻도 있지만 산불 내지 말자는 뜻이 더 있습니다.
우리 낚시인도 쓰레기 버리지 말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물불(?)내지 말자는 뜻에서 필름곽데기 하나 가지고 댕기면 어떨까요? 그렇게 집에 가져와 쓰레기통에 버립시다.
그리고 독한 넘 케미라이트를 낚시터에서 태워버린다고 쓰레기와 함께 소각하면 절대 안됩니다.
그 화학약품들은 불에 타서 없어지지 않고 땅속으로 스며 든답니다. 땅속으로 스며든다면 당근 물 근처니 물 속으로 들어가겠죠.
아무튼 낚시꾼들이 욕먹는 일은 더 없어야 하겠기에 이렇게 또 두서없이 주절거렸습니다.
반 낚시인(?)들이 보면 트집잡을 지도 모르니까 우리끼리만 알고 공감하시는 분은 내일부터 낚시가실 때 다 쓴 케미라이트 꼭 주머니에 넣어 오십시오.
우리가 잡는 붕어들이 고자가 되면 우리 후손이 잡을 붕어가 없게 되잖습니까?
그루텡, 납봉돌도 문제고 그런거 안쓰면 좋겠지만 잡을 고기가 없다면 그거 다 필요 없는거 아니겠습니까? 아니 그렇습니까? <출처 : 수담회 - 자연보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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