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오염 낚시터 모기떼 극성
최근 거제도내 섬과 남해 연안에 일부 몰지각한 낚시꾼들이 갯바위 낚시와 배 낚시를 하면서 먹다 남은 음식물 찌꺼기와 납 덩어리, 밑밥 비닐봉지 등을 마구 버려 연안 바다를 크게 황폐화시키고 있다.
특히 이들이 버린 쓰레기가 연안을 황폐화해 이제 이 연안에는 볼락, 우럭, 도다리, 광어 등 고급 어종은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잡어종인 계절에 맞지 않는 벵에돔, 망상어, 숭어, 장어 등 기형 어종 등이 출현해 연안 어장 오염이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거제도내 장목면 하청면 칠천도 가조도를 비롯 한려해상 국립공원 지역인 남부면 동부면 일운면 지심도 대병대도 등 40여개 도서 지역 섬과 갯바위 낚시터에는 최근 감성돔과 볼락 등을 잡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온 낚시꾼들로 항상 붐비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낚시꾼들이 취사 후 각종 음식 찌꺼기를 바위 틈에 버리는가 하면 밑밥용 크릴새우, 썩은 오징어 창자 등을 사용해 바다의 부영양화 현상 등으로 해상 생태계 파괴와 함께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거제도 일운면 지심도와 남부면 소병대도 굴사도의 경우 지난 4일 갯바위 낚시를 갔던 이모(46·거제시 옥포동)씨 등에 따르면 갯바위 낚시터 곳곳에 버려진 크릴새우 쓰레기 등으로 때아닌 모기 파리떼가 극성을 부려 일행들이 낚시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철수했다는 것.
거제시의 경우 평일이면 해금강 외도 인근 해상 배 낚시꾼과 남부면 일원에 500여명, 지심도 양지암 황여 일원에 배와 갯바위 낚시꾼 500여명 등 휴일이면 3천여명의 낚시꾼들이 이들 지역에 몰려 감성돔, 벵에돔, 흑돔, 볼락 낚시를 즐기는데 거제도내 200여개의 크고 작은 낚시점에서 하루 50-80㎏의 크릴새우 오징어 창자, 청개비 등 밑밥이 판매되고 있다.
또 이들이 낚시점에서 구입하는 10g-150g의 추(납 덩어리)는 지난해만 해도 1t 가까이 팔리면서 지난 90년부터 최근까지 10-20t의 납 덩어리가 바다 밑에 빠져 있는 것으로 추정돼 이 납의 독성으로 인한 연안 황폐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성억(47·거제시 옥포2동, 회사원)씨는“주말이면 감성돔과 볼락 등을 잡기 위해 꾼들이 몰리고 있는데 무분별한 밑밥과 납 덩어리 사용으로 바다 오염이 한계에 달했다”며 행정 당국은 낚시 면허제와 바다 휴식년제 등 제도적인 방안을 마련해 연안 오염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환 기자 <hwan@gnnews.co.kr> 경남일보 200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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