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남강 10년만에 살아났다 경남신문 2002.12.13
「청둥오리가 떼를 지어 날아들고 아낙네들이 다슬기를 잡는 남강」 오염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진주 남강이 2급수 수질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 났다. 최근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진주남강에는 오색찬란한 청둥오리 수백마리 가 떼지어 날아들어 물고기를 쪼아 먹고 진양교 주변에서는 다슬기를 잡는 아낙네들의 모습, 시가지 강변에서는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띈다.
이같은 모습은 남강의 수질이 크게 좋아지면서 생태가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시민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고 있다.
갈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남강의 수질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그동안 남강 본류는 물론 남강으로 흘러드는 지류에 유용미생물제제(EM)을 집중 투입하는 등 시당국의 오·폐수 정화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시는 그동안 남강의 오염원으로 지적돼 왔던 판문천 합류부에 미생물제제를 집중 투입하는 동시에 청소선을 상시 띄워 각종 쓰레기 제거와 오폐수 정화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최근 금산교 아래에서 측정한 수질은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 기준으로 지난 91년도 3.1㎎으로 3급수로 전락했던 수질이 지난 93년 하수종말처리시설 완공 후 점차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2.8㎎을 나타내다 올해 2.0㎎으로 2급수로 회복됐다.
이같이 남강의 2급수 회복은 당국의 노력도 주효했으나 시민사회에서 강을 아끼는 의식이 크게 확산된 것도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시민들과 당국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금산교 부근 쓰레기장을 이전하는 등 주변환경 정화와 낙동강특별법에 의한 오염총량제도가 시행되면 남강은 60년대 이전의 모습을 되찾아 완전한 생태하천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진주=강진태기자 kangjt@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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