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나누는 곳입니다. 퍼온 글은 올리지 마세요.

애담	(2019-10-12 00:00:34, Hit : 371, Vote : 27)

출근 길에서

~ 출근길에서 ~

저기 저자리는

만날 지나가는 아침길

언젠가 앉아야지 하면서도

항상 지나쳐 가 버리고

아직도 다가가지 못하는 건

널 싫거나 좋아하거나가 아냐

꿈이라서 그래 !

언제가는 앉을 수 있으리란 꿈

오늘도 그리 너를 지난다

저기 저 자리에는

여름내 꽃들이 나부끼던 여린 꽃잎이랑

바람 잔뜩 들어간 오색단풍이

멋쩍게 웃으며 기다리는 곳

내가 한 번도 맘 편히 앉아 본 적이 없고

여태 바라보기도 버거운 인생의 뒤안길 같은 곳

때론 낙옆처럼 바스락 거리며

어설픈 추억을 만들어 내는 곳

시든 꽃잎이 애처럽고 불쌍하여도

사랑때문에 쥐고가며는 그대만 섧다

갈잎마다 아롱진 지난 추억들도

서풍에 허우적 날리면 나만 섧듯,

이젠 저기서 멈출 수 없기에

이젠 저기에서 머물 수가 없기에

부대끼며 살아온 손바닥 뒤로 피어난

주글주글한 기억이 그냥 밉다.

새벽물안개 (2019-10-12 07:35:57)

저기 저자리는 내가 다음에 꼭 앉아야지 하는 목표가 있을때
그때가 "가장 좋을때" 가 아니겠습니까? ^^

나무꾼 (2019-10-14 09:22:22)

붕순이 만나질까 제가 먼저 앉아보겠습니다.

애담 (2019-10-14 11:34:13)

며칠 고치고 바꾸고하여 다시 올려드립니다 ^^

에피타프 (2019-10-19 12:47:22)

늘 그리 지나다니다가 결국은 낚싯대를 펴보지도 못하고
그냥 마음속에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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