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천강에서 나와서 집에 올까하다가 인근에 있는 저수지 한곳이 머리속에 떠올라 그리 가봤습니다.
말뚝님 조행기에도 자주 나오는 저수지입니다.
한두분 조사님 계실줄 알았으나, 나물캐는 색시들과 어린애들외에 조사님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작년에 낚시대 몇대 작살낸 포인트(입구 수몰나무 있는쪽.. 상당히 밑걸림 심함)를 지나 상류 골자리로 바로 이동..
터가 잘 닦여져 있습니다. 군데군데 보이는 쓰레기가 조금 눈에 거슬렸지만 저수지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특히 건너편 밭에 복숭아 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꽃이 보기 좋았고요..
<건너편 밭에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 저수지 물은 정말 깨끗합니다..>
2.5칸, 3.0칸대를 던지니 수심 1.2m 정도 나옵니다.
하지만 바닥에 수초가 있는듯 잘 걸리고 수심도 왔다갔다 합니다.
그 와중에 자꾸 입질이 들어와 챔질해보니 바로 이놈이 올라옵니다.
<피라미도 아닌것이...>
이고기는 경북말로 "뽕태기"라고 하는데 경남지방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시냇가나 강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저수지에는 잘 안사는 고긴데 이 못에는 있더군요.
그때부터 정신없이 입질 해대는 이고기..
입질이 지저분하고 깔짝대고 달라드는게 피라미 저리가라 할 정도의 성가신 놈들이더군요.
그런데 바람이 많이 불어 멀리 날아가지 않고 바로 앞에 떨어진 2.5칸대에서 붕어가 한마리 올라옵니다.
고기가 앞에 몰려 있는것 같아 2.5, 3.0 걷고, 두대 모두 2.0칸대를 펴고 잡어 입질 피하기 위해
떡밥을 약간 크게 달았습니다.
잠시 뒤 피라미 한마리가 올라오고 난 후, 운칠기삼님 자작찌를 장착한 왼쪽대에서 아주 천천히 찌가 올라옵니다.
정확히 챔질.. 이 손맛.. 수초속으로 파고 듭니다.. 하지만 결국 올립니다.. 바로 이놈입니다.
<이못 붕어도 이쁘죠?.. 오늘 총조과 요만한 것 두마리..제손만큼 붕어도 통통하지요? ㅎㅎ>
시간도 늦었고 집사람에게서 김해 볼일이 있어 가자며 전화가 와서 대를 접었습니다.
잡어(뽕태기)만 피할 수 있다면 괜찮은 조과를 볼 수 있을것 같은 저수지였습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받침대 꽂이 같은데 누가 놓아두고 갔더군요.
제가 그 옆자리 풀속에 살며시 숨겨놓았으니 잊어버리신분 그자리에 가셔서 주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내일은 3월의 마지막이 날이자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모두들 활기찬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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