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가 걉니데이~~~~
오래전에,,, 비회원 시절에 올린 이 조행기 주인이 접니데이...
귀엽게 봐 주소서!!!
일시 2003년 3월 18일.
장소 산남지.
해마다 이 맘 때면 산란특수가 시작되는 곳이라 자주 찾곤 한다.
다만 수심이 60정도로 찌를 세우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이다.
조우와 약속한 당일 오후 3시, 일을 하고 있었지만 맘은 이미 콩밭에
가 있었다.
잠시 노래 한곡~~ "콩밭 메는~~~~아가씨야~~~
그러니 일이 손에 잡힐 리가 있남???
서둘러 일을 마치고 조우님과 약속한 산남지로 갔다.
포인트에 6시경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바람도 없고, 사람들도 없고 그저 조용하기만 하다.
늘 그렇듯이 낚시 시작의 기분,,, 한 마디로 "직이지용"ㅋㅋㅋ
그날 사용할 대 칸수를 정하고, 수심이나 수온 및 기타여건을 고려하여
찌를 정하고
즐겁게 세팅을 하여 바늘에 밥을 달아 투척하여 첫번째 입수를 시킬 때의 그 기분....
""늘 첫날밤이지 모,,,ㅋㅋㅋ""
하지만 투척후 현실은 대체로 그렇듯이 기다리고 기다린다.
입질이 없다. 꼼짝 않는다.
그러면 낚시꾼은 원인을 찾는다.
보름달이다.
그래, 달이 너무 밝으니 그렇지, 수심까지 낮은데,,,이렇게 훤하니 뭐가 되겠어?
하며 자신의 실력 부족이 아닌 외부요인으로 귀인(歸認)하여 자기합리화를 꿰한다.
그것이 고기 안나오는 자리에서도 밤을 세우는 낚시인들의 심리인 것이다.
근데 내 자리만 그런게 아니다. 평소 잘나오던 조우님 자리에서도 4시간 동안 3마리가 고작이다. 지난 번보다 씨알도 잘다.
심심해서 조우님 자리로 가서 입질(?)하며 놀다가 오늘은 일찍 들어가기로 약속하고 다시 자리로 왔다.
깔아 놓은 4대를 올려 밥달아 다시 투척하고 담배 한 모금을 들이킨다.
달이 밝다. 그래서인지 문득 예전에 즐겨 부르던 노래가 다시 한번 생각났다.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무슨 생각하나요?"
음,,,니 생각 안하지롱,, 고기 생각하지롱!!! 붕어나 잉어 뭐 이런 것들...ㅋㅋㅋ
바람없는 밤에 그레이톤의 담배 연기가 내 주변을 포근하게 감싼다.
그 때였다. 거의 3시간만에 골드 31대에서 첫 입질이 왔다.
황급히 챔질하니 좌우로 심하게 짼다. 캬, 손맛 좋고,,,그란께 골드징~~~
올려보니 21센티 정도.
빵이 좋다.
그래 황은 면했으니 ,,,,,라고 자족하며 대를 걷으려고 가장 오른쪽
29대를 쳐다보는 순간 찌가 파도를 넘듯이 느리게 출렁거리는 것이 아닌가.
주변에 큰 고기가 왔다는 조짐이다.
순간 모든 행동을 정지시키고 숨도 쉬지 않았다.
기다리자,,,,기다려,,,,라는 생각만 했다.
다음 순간,,, 찌가 부드럽게 2마디 솟구친다.
수심으로 보아 이 정도면 완전한 입징이다.
하여 가볍고 빠르게 챔질하는 순간.
"쐐애액~~~" 하는 엄청난 파열음과 함께 찌 바로 밑 부분에서 마치 소용돌이 같은 물보라가 이는 게 아닌가.
또한 대가 꼼짝도 않았다.
고기가 순간적으로 수초를 감은 것이라 생각했다.
마침 다른 대들은 1.2호 원줄이었으나 이 대는 대물용으로 세팅한
2호 원줄에 다이아플렉스 대(29대)가 아닌가.
그래 함 해보자 하면서 연을 높이 올릴 때처럼 대를 뒤로 올리고 다시 올리고
하면서 앞으로 앞으로 조금씩 당겼다. 대는 손잡이 부분까지 휘어지며 마구
울어댔다.
그런 용을 쓰는데도 꼼짝없는 듯 느껴졌으나 점점 수초와 함께 달려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놈이 힘을 쓰는 지
"핑핑 피~~~~~~잉~~~~~~".
줄이 울고, 대가 울고 난리가 났다.
이건 도저히 올릴 수가 없을 정도의 힘이 느껴졌다.
더 버티면 원줄이 터질 것만 같았다.
이럴땐 줄이 터지더라도 대를 세워야 한다.
대를 주게 되면 고기는 터져나가 버린다.
하여 앉은 상태에서 허리를 뒤로 숙이고 오른쪽 무릎을 약간 들어 올려 오른 쪽 팔굼치에 대고 왼손은 대 하단을 잡고 버텼다.
이길려면 버텨야 한다. 이런 고기가 걸림은 하늘의 도우심이 아닌가. 대가 부러지는 걸 두려워해서야,,,,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정정당당히 최선을 다해 승부하여 이기고 싶었다.
하지만 이렇게 꼼짝없이 버티는 것밖에 다른 방도는 없었다.
다른 어떤 행동도 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했다.
하지만 옆엔 아무도 없었다.
저 멀리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조우님이 있었다.
혼자서 해야 했다.
그러자 오기가 생겼다.
그래 니가 죽나, 내가 죽나 함 해보자.
못 올리면 그 뿐이지 뭐.
어디 한 두번 터져 보냐.
그러나 얼마나 힘을 썼던지 뒷굼치를 들고 지지해주던 오른 다리가 벌써 후들거린다.
증말 "달달달~~~~~"소리를 내며 흔들린다.
그 순간 놈이 다시 왼쪽으로 째기 시작했다.
먼저 가까운 31대 를 꼬아 버리고 다시 그 옆의 31대를 꼬아 버리고
마지막으로 제일 왼쪽의 27대 마저 꼬아 버렸다.
얼마나 세던지,,,난 버틸려고 젓먹던 힘까지 다 내며 오른 쪽으로
땡겼다.
하지만 이미 늦어 다른 대에 감겨버려 꼼짝달싹 할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조우님을 불렀다.
"좀 도와 주세요."
"어서요 어서,,,"
저 멀리서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고 사람 흔적이 보였다.
그 순간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들었다.
그러나 이내 맘이 급해지면서 이러다 놓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요, 빨리"
다급해 진 내 목소리에 조우님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처음 요청한 소리에 상황을 직감하고 본인의 뜰채까지 들고 달려 온 조우님,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갑자기 웃음이 났다. 근데 틀채가 짫아 닫질 않는다.
고기는 계속 요동을 치고 있고 틀채는 짫아 닫질 않고,,,
맘은 급한데,,,,,, 미치겠구마이,,,,
" 내 것으로 해보세요"
" 오케이", "어라 이건 더 짫네" 오우 미쳐~~~
순간 더 시간을 끌면 이건 터진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못먹더라도 앞으로 당겨야만 한다는 생각을 했다.
있는 힘을 다해 앞으로 당기자 감긴 3대 모두가 받침대에서 떨어지면서
일대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조금 앞으로 끌어내는 덴 성공했다. 뜰채가 닿는 거리이다.
하지만 틀채를 댔는데도 틀채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한번 두번 세번 네번,,,
그 순간,,, 갑자기 희한한 생각이 들었다.
에이,,,,닝기리,,,@#$%^&*(9(*&^%,,,,조또,,,,,,
언제까지 이럴건데 ,,,,,,,,
밤 새 이래야 하나???,,,,
에고 팔 아프고 어깨 아프고 다리 후달거리고 ,,,,,
에이 씨, 나 안해,,,,하면서 잡은 대를 홱 던져버리고 싶었다.
만약 그랬다면 그 고기가 얼마나 황당해할까? ㅋㅋㅋ
그렇게 고생 고생 끝에 드뎌 틀채 안착에 성공.
그 순간 앞이 노랬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그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후레쉬로 놈을 보니 ,,,,,이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대낚시로 원줄 2호에 목줄 1호로 이런 고기를 잡다니,,,,
확인하니 입에 걸린게 아니고 꼬리 지느러미에 강하게 걸려 있었다.
아하~~~~이래서 잡을 수가 있었구나, 만약 제대로 아우시 되었더라면
그래서 순간적으로 머리를 틀었더라면,,,,불가능 했을 것이다.
꼬리는 올리는 데 힘은 엄청들지만 순간적인 방향 전환이 불가능하니 이렇게 오래 걸렸지만 올릴 수가 있었던거구나.
아~~~~대단한 재수다.
로또 당첨되면 이런 기분이겠구나.ㅋㅋㅋ
오늘 세팅한 네 대의 원줄과 목즐 등은 너무 심하게 꼬여 하는 수없이 모두 끊어야 했다. 다른 대들은 모두 1.2호로 세팅했는데 만약그 대에서 걸렸더라면 ,,
떡밥 낚시를 위주로 하는 나에겐 참 대단한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고기를 올린 후 바로 대를 접었다.
그리곤 친구 가게로 급히 달려 일회용 카메라에 놈을 담고, 줄자를 대고 확인 사진을 찍고, 나와 녀석의 동반사진도 찍고 마무리했다.
계측 결과 65센티.
비늘 하나 상한 데 없이 깨끗한 황금색의 자연산 잉어.
음음,,,,,우하하하하하하~~~~~~~~~~~~~~~
오늘의 이 전과는 나의 낚시 역사에 길이 기억 될 것이다.
갑자기 그 노래가 생각났다.
"길이길이 기억하세~~~~"
제목이 뭐더라???
몰러, 난 몰러, 생각 안나, 며느리도 몰를껴,,,,
오래전 조행긴데 다시 올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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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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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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