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8일 토요일 이른 아침,
어머니를 모셔다 드린 고즈늑한 山寺에서 바라본 맑은 하늘.
가을에는 하늘만 바라 보아도 행복해집니다.
어머니가 나오시기를 기다리며, 山寺 주변을 산책하듯 둘러 봅니다.
모든 님들께...
언제나 행복하시라는 선물입니다.
토요일 오후, 집안 큰 일에
내 일처럼 몇 일간 고생하신 분들이 계신다는 부곡컨트리로 향합니다.
늦은 점심 겸 저녁을 먹고, 운동하는 것을 지켜보는 사이에 해는 서산을 넘고 있습니다.
트렁크에 실어 둔 장비가 생각 났습니다.
인근 3000평 소류지에 2.9칸 한 대를 펼치는 사이 어두워졌습니다.
케미를 꺽어 파란 불 빛을 만들고
부드럽게 부드럽게
올라 와 주기를 기다려 봅니다, 혹자는 찌르가즘이라 하던가요?^^
바닥 수초가 빼곡하여 제 시즌에는 수초 제거없이 낚시를 하기가 힘들지만
9월이 되면 서서히 녹으면서 연안으로 붕어가 붙어 주는 곳.
창녕에는 억만지, 중촌지, 연화지 등등 이런 소류지가 많습니다.
아직 바닥 수초가 완전히 삭아 내리지는 않은 듯
두마디 범위에서 들쭉날쭉 하였지만 찌 세우기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받침대 정면 및 좌우를 짚어 보는 동안에 파란 불 빛을 이쁘게 올려 줍니다.
마름을 넘겨 친 자리라 힘껏 당겨서 붕어를 만났습니다.
25^28cm 사이 붕어 몇을 만나는 기쁨을 맛본 후
저녁 9시 30분, 대를 접고 오두막 집에서 기다리는 아내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무척 잘 생긴 붕어였습니다.
금요일 저녁 먹거리 몇 가지를 장만하기 위하여
아내와 쇼핑을 하던 도중 귀에 쏘옥 들어오는 멜로디를 듣습니다.
물어 물어 CD를 한 장 구하였습니다.
<휴 (休) : 사람과 나무 그리고 쉼...슬픈 사랑의 노래>
"너를 스쳐 갈 수 있었다면 지금 더 행복할 수 있을까
너를 모르고 살던 세상이 마음은 더 편했을 텐데
인연이 아닌 사람 이였어
사랑할 수 없다 생각했지
우린 둘이 같이 서 있어도 아무런 의미도 없는걸...♪..."
이 소라의 떨리는 목소리에 차분함을 느끼며 휴일 오후 일상으로 돌아 왔습니다.
가을에는 왜 이런 노래가 땡기는지...^^
밑 둥에 자라난 잡초들을 뽑아 주면서
그 어느 해보다 돌보지 못하였지만, 잘 자라준 녀석들이 참 고맙습니다.
단감 좋아하시는 님 계시면 가을에 몇 알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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