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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담	(2018-03-03 18:42:36, Hit : 583, Vote : 75)

옛글 제 5 편 소나기

옛 글 제 5 편 [장르 "산문" ] 고향편 추억 수필중에서

~ 소나기 ~

길 앞잡이 앞세우고
동구 밖을 들어설 때
탈래탈래 깜장고무신 단춤에
흙먼지가 폴폴 뒤를 따르고
매미소리 극성일 때도
풀벌레소리 자지러져도
매지구름이 살그머니 다가서도
우리는 하늘을 쳐다볼 겨를이 없었다.

미역 감던 시원함은 벌써 가셔버렸고
햇살의 집요함에 이마가 송골거릴 즈음
한 줌 시원한 바람이 코끝을 스치며
문득 사위가 어둑어둑해지는 순간!
느닷없이 닭똥같은 눈물에
피할 곳 없는 자갈길을 길길이 뛰면서도
마냥 즐거워했다.

저만치 보이는 원두막은
가장 좋은 피난처!
주인 비운 아방궁에 떡하니 퍼더앉아
걔 중 잘 익은 수박 하나 서리하면
영감이야 오든말든 그대로 꼬꾸라진다
모로 누운 등줄기마다
하얀 꿈이 몽실몽실 피어오르고
소나기가 장막으로 가리워 든다.

새벽물안개 (2018-03-04 06:50:22)

검정고무신, 먼지 풀풀나는 신작로길, 소낙비...
아득한 시절의 모습들이 눈에 선하게 보이는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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