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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담	(2020-02-08 12:06:22, Hit : 407, Vote : 25)

본성

~ 본성 ~

하이얀 사락눈이 신작로를 보다듬고
팔 벌린 밀집모자 아저씨 미소가 말갛다
반지르르한 정지 부뚜막에 푸른 내음이 피어오르면
서까래 골따라 시커먼 거미가 은빛 집을 짓는다

똥강생이 후리던 부지깽이 박자따라
관솔 한 웅큼 머금은 아궁이는 빨갛게 익어가고
언제 걸쳐놓았는지도 모를 오래된 옹솥 안에
노란 고구마가 잠들다가,
무쇠 뚜껑을 들추며 하이얀 입김되어 나온다.

얼어도 하얗고
뭉쳐도 하얗고
녹아도 하얗게 피어나는 계절이여 !
본디 아지랑이 아니였더냐 ?
어서어서 봄비로 내려다오
하루 빨리 목필이 되어다오
..
싸라기눈 도로 보듬다 눈사람 맑고깨끗 반빌반질한 부엌 싱크대 연기.. 강아지 혼내던 막대기 솔가지 가마솥

본래 눈, 눈사람, 수증기, 아지랑이는 다 물이다. 목련꽃봉오리

마산 봉암저수지 산책로 길에서...

새벽물안개 (2020-02-09 07:55:35)

신작로, 정지, 부뜨막, 똥강생이, 부지깽이...
이제는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들이 아련한 어릴적 추억들을 불러 오네요..... ^^

송애 (2020-02-12 11:12:56)

참 오랜만에 보는 토속적인 우리 말이네요.
다음 주 월요일은 장비 실고 어디론지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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