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길을 나서봅니다.
장마 때 물이 찻던 조그만 섬에 갈수기가 되니 연결 길이 생겼습니다.
그 곳에 대를 펴봅니다
맑은 하늘엔 흰 구름이 빛나고 은빛 수면에서는 큰고기와, 위협을 피하는 작은 고기의
풍덩임이 부산한 함동호의 아침입니다.
함동저수지는 홍길동의 고장 전남 장성군의 수양리와 월연리, 주산리에 걸쳐있는
면적 100만㎡ 저수지로 둘레가 200리 정도 된다고 합니다.
저는 삼계면 주산리로 가끔 접근합니다.
물이 빠지니 이렇게 연결 길이 생기고
아침이 지나니 햇살이 따거워 옆 쪽 그늘진 곳으로 피난갑니다.
약간의 녹조가 띤 물가에는 떡밥에 블루길이 달려들고 캔옥수수에도 겁나게 갉아 댑니다
베스가 많아서 베스 낚시도 많이 하고 있네요.
한 조사님, “블루길이 없다고 해서 기름 태우며(차 굴리며) 왔는데...” 아까워 하면서
그냥 갑니다.
살치들도 많이 설치대는게 합천호의 그 날이 연상되기도 하네요.
레저시설이 보입니다
좀 있으니 여기도 햇살이 들어와 5미터 뒤쪽 나무 그늘로 가 앉아 있습니다.
멍청히 물가를 바라보다 찌의 변화가 생긴 것같아 고개를 돌렸다 재빨리 보니 2마디 정도
올랐습니다.
천천히 빠른 걸음으로 가서 대를 잡으니 더 이상 찌의 변화가 없어 슬쩍 챔질합니다
조금의 무게가 전달됩니다. 경질 초릿대의 휘어짐이 즐거운 순간입니다.
나의 자리입니다
-얼마 전에 무참히 꺽어진 아끼던 대가 생각나 씁쓸합니다
챔질 순간 너무 무거운 무엇에 긴장하며 힘들게 대를 세우는 중 3번째 칸이 뚝 부러집니다
대롱거리는 앞 쪽을 잡고 당기니 또 뚝 부러지며 찌 춤을 추며 저수지 중앙으로 너울너울
갑니다.10년 넘게 동고동락 했던 대가 그 수명을 다하고 말았습니다.
壽命을 다한 水明 25
한 수 후 다시 그늘 뒤로 숨어서 살째기 옆 눈으로 감시합니다만
오늘 더 이상의 소식은 주지 않습니다.
딸랑 한 수
연결 섬에 어둠이 찿아 오고
수상 레저 시설이 있어 수상보트가 지나가면 그 물결에 찌 보기가 힘들기도 하지만
물놀이 하는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즐거운 호수에서 지난 추억을 지긋이 바라봅니다.
숙소에서 바라 본 함동호
임곡 황룡강의 자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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