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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왜..
그런 것 있지 않습니까?
이유없이 미운 놈..
이유없이 고운 놈..
청도가 저에겐 그렇네요.
배스 말고는 한 번도 제게 그럴싸한 찌맛 한 번 보여준 적 없는 곳이지만,
이유없이 고운 녀석이네요.
시간만 나면 그냥 이유없이 제 적토마를 대구부산간 고속도로로 내몰기 일쑤입니다.
아직 유등연지의 트레이드 마크인 연잎과 연꽃은 수면을 덮지 않고 있네요.
연잎과 연꽃이 수면을 덮으면 참 장관인데..(위의 사진.. 작년 가을 것입니다.)
오후 1시부터 밤 11시까지의 버팀 중에서
7시에서 9시사이 쯤..
두 번인가? 예쁜 찌올림으로 전율을 느끼고 헛챔질로 전의를 상실한 조행이었습니다.
유등연지같은 메이져리그급 포인트에서 짬낚시는 힘든 것 같네요..^^
자~ '꽝 브라더스' 특강 들어갑니다~
청도 유등연지에서 꽝 치기 위해서는요,
진입로쪽 포인트에 자리잡으시구요,
글3(요즘 대끼리 귀하죠?), 옥수수, 곡물떡밥, 어분떡밥, 새우 등 일관성 없이 마구 쓰시면서
중간중간에 커피도 끓여먹고, 저수지 주변을 느릿느릿 기분좋게 뒷짐지고 산책도 하시면서
좋은 풍경 카메라에 부지런히 담으시면..
언제나 그렇듯 훌륭하게 꽝치실 수 있습니다.ㅎㅎ
그리고 28대 이상 쓰시려면 반드시 수초제거기 지참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근데... 보잘 것 없는 어린 초짜가 궁금한 게 하나 있습니다.
유등연지의 상징인 정자 맞은편 포인트..(흔히 노란자 포인트)엔 자리가 7~8개 정도 나오는데요,
그중 한 군데 를 제외한 포인트에서 제가 도착한 오후 1시쯤부터
해 질때까지(해가 진 후에도 그곳에서 캐미불 밝혀지진 않았던 것 같네요..-.-)
의자와 낚시대만 걸쳐져 있고 사람은 그림자도 비치지 않는 괴상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던데..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나요?
혹시 지난 밤 밤낚시 하시고 아침 철수 하실 때 바쁘셔서
낚시대와 의자를 깜빡하고 안 가져 가셨을 수도 있으니
경찰에 연락해서 주인 찾아 주어야 하나요?..ㅎㅎ(어린 것이 말투가 너무 비꼬여 있나요?)
그리 오래지 않은 옛말에 바보는 즐겁다고 했나요?
저는 뭐..
월척, 4짜 등의 붕어들의 강건한 자태도 잘 모르구요,
붕어 뉘어 놓고 자로 재어서 30, 40 넘기는 기록이 전해주는 자부심도 잘 모르구요,
포인트 선점해야지만 마릿수, 씨알에 대한 자랑스런 무용담을 간직할 수 있다는 상식도 모릅니다.
그렇게 모르는게 많은 '바보 꽝 브라더스(그분 흉내내는 것 아닙니다)'입니다.
그래서 물가에 앉으면 그 자체로 늘 즐거운가 봅니다.
물고기 잡아내기에 혈안이 되는 비뚤어진 고수가 되기 전에
자연을 닮을 수 있는 자연의 일부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또 한 번 해 봅니다.
늘 아름다운 조행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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