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가 돌아왔다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과 회야강에 연어가 돌아와 화제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회귀성 어종인 연어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가을이 되면
경상북도 이북의 동해로 흐르는 하천수계에 산란하기 위해 올라온다.
시는 2000년부터 3차례에 걸쳐 태화강과 회야강에 어린 연어를 방류한 결과
3년 여 만에 20여 마리가 회귀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000년 2월 경북수산연구소로부터 연어 10만 마리를 무상 공급받아 태화강과 회야강에
각 5만 마리를 비롯해 올해 초까지 총 25만 마리를 방류했다.
이번에 돌아온 연어는 지난 2000년에 방류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
봄에 부화한 어린 연어는 바다로 내려가서 3∼4년 만에 성숙해 모천(母川)으로 돌아와서 산란한다.
어린 연어는 수생곤충과 동물 플랑크톤을 먹고, 다 자랐을 땐 갑각류를 먹는다.
지금까지 동해안 지방의 오십천 같은 곳에서는 인공 부화로 어린 연어를 방류해 왔으나
갈수록 회귀율이 떨어져 왔다.
청어목 청어과 냉수성 어류인 연어는 우리나라 동해안 일본 사할린 알래스카 캐나다 등
북태평양지역에 7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어종은 참연어로 길이 50∼80㎝, 무게는 2∼7㎏에 이른다.
특히 3∼4년간 먼바다에서 성장한 어미 연어들은 산란시기가 되면 짝을 지어
태어난 하천의 물냄새를 좇아 수만리 길을 거슬러 돌아와 배란과 수정을 끝낸 뒤 일생을 마친다.
또 해마다 연어의 모천 회귀 기간인 10월 11일부터 11월 31일까지는 연어 포획금지 기간으로,
일반인들이 낚시 등으로 잡으면 수자원보호령 위반으로 처벌된다.
연어의 산란장소는 강바닥의 모래와 자갈로 이뤄진 지역으로 지하수가 스며나오는 곳이다.
이번 태화강과 회야강으로 돌아온 연어는 지역 하천의 수질이 다소 좋아졌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징조로 보인다.
시는 태화강과 회야강의 연어 회귀율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를 벌여
앞으로 지역의 귀중한 자원으로 삼아야 된다.
특히 예민한 연어의 속성을 감안 지역 하천의 오염을 사전에 예방해야 하며 앞으로
어린 연어 방류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 ‘연어가 돌아오는 고장’으로
울산의 자연환경이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 역시 관심을 가지고 모천 회귀 연어를 남획하지 말고
소중하게 보호해 울산의 자랑거리로 만들어야 한다.
울산매일신문 사설 2003-1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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