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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토종붕어가 사라져 가는 것보다
이를 더 모르고 있는것이 문제인 듯 싶습니다.
연애소설에서나
흔히들 연인들의 감성코드로 나오는 말 중에서
헤어지는 것보다 눈에 안보이는 것보다
잊혀지는 게 더 무섭고 문제인 것이라 합니다.
망각이라는 것은 그 존재 가치에 대한 것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우리의 것이,
토종붕어가 사라지는 것을 아무도 신경 안 쓰고 모르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왜, 우리의 곁에서 사라져 가는 것일까요?
무분별한 포획, 왜래종의 습격, 뭐 등등이 아닐까요.
낚시에서 토종이라면 우리의 붕어를 생각하는 게 일방적이겠습니다.
그만큼 모든 관심의 대상이고 실물이니 그렇겠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잊혀져 가는 것들이 붕어가 아닌 또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낚시터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낚시를 즐기려
붕어를 낚으러 출조를 합니다.
어느 곳이 더 잘 나오는 지에 모든 관심을 쏟고 출조지를 정합니다.
더러는 좋은 곳은 곳.
자신이 가보지 않은 곳을 찾기도 합니다.
어떨 땐 우연히 이름도 모르는 곳을 발견하게 되어 자신만의 기쁨으로
간직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곳을 자신의 비밀터라고 하며 때로는 알지 못하는 이름을 명명합니다.
어떤 조사님는 저수지 이름을 모르는 경우는 대게 자신의 작명이나 ID로 부르기도 합니다.
그 기준을 그곳의 지명을 참고로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 기존의 이름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신은 처음 본 곳이니 이름을 붙이지만 실은 예전부터 내려오는
이름이 있습니다.
이제 이러한 낚시터의 저수지들도 토종붕어와 같이 우리 곁에서
개발이라는 이유로 많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이제 입춘이 지나고 얼마 안 있으면
출조할 수 있을거라 생각이 되어
이른 봄에 잘 되는 낚시터를 검색하다 독특한 이름을 가진 곳이 많아
재미로 재미난 이름의 저수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수지의 원 이름은 "먼못"인데 표기로는 '원지'라고 합니다.
아마 한자로 표기한 듯 합니다.
이름에 따라 개인적인 해석을 상상에 맡기고 나열해 보겠습니다.
재미난 이름의 저수지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여자지, 며느리지. 불알지. 연지. 곤지. 아침골지. 번개늪. 할매지.
개불알지. 뒷골지. 권총못. 등등
순 우리말의 저수지들이 있습니다.
이보다 더 한(?) 것들도 많을 것입니다.
'붕공'은 아직 아는게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자어로 된
그래도 우리의 고유지명 저수지 중에도 재미있는 곳이
또 있습니다.
독점지. 지정지. 죽지. 둔부지. 발기지. 고모지. 적곡지. 등등
아마도 개그의 소재로 사용해도 충분한 듯합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에게서 잊혀져 가는 토종붕어도 저수지도
누구 하나 애타하면서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가의 낚싯대로 잠자리채 만들어
손자녀석들에게 잠자리 매미나 잡아줘야 할 시절은 오지는 말아야지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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