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지 마지막 편
역시 시간은 한 4년전으로 거슬러간다.
예의 버드나무 포인트.
땅이 움푹 패인 경사길을 내려오면 큰 버드나무가 한그루 있고 그 옆은
아주 평평한 맨바닥이다. 텐트 치기 제격인 곳이다.
한참 밤낚에 열중하던 11시 30분경.
왠 차가 한대 도로에 서더니 젊은 남녀 한쌍이 짐을 들고 내려온다.
옷매무새로 보아 전문꾼은 아닌 것같고,,,,
내려오자마자 둘은 열심히 텐트를 치는 게 아닌가.
내 자리에서 불과 10미터 떨어진 거리이다. 이크 오늘 낚시 조지겠군,,하며 걱정하고 있는데
둘은 아랑곳않고 욜심히 텐트만 치고 있다.
나 같으면 대먼저 펴고 텐트 치겠는데 ,,,,
의아 했지만 개인차라 생각하고 무덤덤하게 낚시만 했다.
드뎌 텐트 완성.
둘은 쏙 텐트로 들어간다.
으음,,,짐 정리 하려나 보군 하며 나오기를 기다렸으나 한 10여분을 텐트속에서
꼼짝않는다.
순간 망측한 생각이 들었다.
에이 설마,,, 하며 나를 달랬다.
잠시후 텐트 속이 환해지더니 밝으로 나온 그들은 다시 열심히 텐트를 걷는게 아닌가.
그 속도가 텐트 칠때 보단 엄청느리다,ㅋㅋㅋ
그러고는 횡하니 사라져 버렸다.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그들이 텐트 친 자리로 가만히 다가가 흔적을 살폈다.
역시,,,,,휴지 뭉테기 몇개들....
이제 나이 20대 중반 정도로 보였는데 어찌 저리 대담할 수 있단 말인가?
차에서 하면 될 것을 어찌 그리 힘들게 텐트를 친단 말인가?
치더라도 사람없는 곳에 가서 치던지,,,,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내 머리로는 도저히 유추가 불가능했다.
암튼 그날은 낚시가 되지 않았다.
낚시에 치명적인 땅울림이 한참 동안 계속되었으니 그럴 수밖에...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게 분명하다.
그걸 인정하는 것이 다툼없이 사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끝
고스톱 낚시.
년전에 한참 산란기인 저수지를 갔다.
때를 잘 만나 월이라는 놈들을 하루에 총 8마리를 낚았다.
증말 대단한 순간이었다.
근데 증말 놀라운 일은,,,
그 날 분명 떡밥 외바늘 낚시를 구사하고 있었다.
그 날 총 3대를 폈는데 수초 옆에 붙인 31대에서 철수 직전인 오전 8시 경에 입질이 왔다.
머리 뒤로 솟아 오른 햇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찌톱들의 현람함이 점점
커져가는 순간 강하게 챔질을 했다.
순간 마치 돌에 걸린 듯한 엄청난 저항, 연이은 강한 포말. 수초밑을 파고 들려는
생존의 몸부림.
마침 아침이라 대를 놀려가며 간신히 물밖으로 고개를 내밀게 하여 틀채를 대는 순간
다시 한번 엄청난 물살을 일으키며 비슷한 사이즈의 붕어 한마리가 틀채 속으로 파고 들었다.
휘청 하는 틀채, 너무 놀란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정신을 차리고 가만히 틀채를 들여다 보니 증말 월 두마리 한번에 들어 있었다.
내가 흔들었었나? ㅋㅋㅋ
한참 산란중인 놈들은 정신이 없다.
년전에 경산에서 틀채로만 걷어낸 4짜들이 부지기수 였던 일도 있었다지 않던가.
산란기에 수심 20센티까지 나온 놈들은 몸을 가누지 못해 옆으로 누워 돌아 다녔는데
틀채만 대면,,,바리..4짜조사.
그런 경우와는 조금 다르지만 이해안되긴 마찬가지.
암놈이 바늘에 바로 걸려 몸을 터니 알이 쏟아지고 그 순간 숫놈은 수정하기 위해
몸을 날려 알에 수정을 하려다 공교롭게 걸려든 것이다.
얼마나 황당하던지.
합이 67센티. 푸하하하~~~~
나보다 더 큰 붕어 잡으신 분 나와보세요???
거짓말 같죠?
하지만 거짓 아닌 사실이랍니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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