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본가로(명서동) 출발하려고 폼을 잡고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장모님이다.
"진서방" "백숙 해놓았는데 오늘 저녁에 집에 올 수 있는가"
아! 어쩌면 좋단말인가? 본가도 가야하고 밥도 먹어야 하는데...
어쩔수 없이 먼저 본가로 가서 밥 달라고 졸라서 퍼떡 먹고 자리를 떠서 처가로 내달음질쳤다
내가 처가집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첫째는 처가 바로 옆이 동판저수지 둥범과, 대한수로, 주천강등 대를 담굴곳이 많아서이다
도착하니 집안 가득히 맛있는 냄새가 가득했다.
일단 장모님께서 다리 두쪽중 하나는 나를.. 또 하나는 처남에게 준다
역시 토종닭은 맛이 최고다. 제가 아는분이 KFC에 계서서 자주 닭을 먹는데 그 맛과는 역시 틀리다
다리 하나와 날개 한쪽을 먹고 나니 배가 산더미만해졌다(본가에서도 저녁을 먹은 덕택에)
그런데 왠걸 장모님이 큰 대접에 약죽이라면 또 주신다.
안 먹자니 장모님의 성의를 무시하는것 같아 또 먹었다. 이런 배가 너무 불러서 숨도 제대로 못 쉬겠다. 아휴! 오늘 밤낚시 가려고 했는데 배가 이렇게 불러서... 배가 부러니 잠이 쏟아진다.
결국 소파에 자빠져서 잠이 들었다. 하지만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고 했던가"
아침일찍 일어나 세면을 하고 숨쉬기 운동하러 나가니 비가 내린다.
바로 아침 담배 한대 태우고 빨간애마에 타서 동판쪽으로 몰았다.
동판저수지 인근에는 둠범이 상당히 많다.(그 일대는 원래 낚시금지 지역인데....)
애마를 몰면서 인근을 보니 상당수의 파라솔이 보인다.
결국 호기심이 발동하여, 그곳을 향했고 가보니 많은 분들이 낚시하고 계셨다
옆에 앉아 구경하다가 결국에는 대르 펴기로 하였다
2칸대 하나, 의자 하나, 통하나를 들고서 둠벙안쪽으로 들어갔다.
어제 새못에서도 한대로 70여수 했는데... 한대면 충분하겠지
소위 쑥덕과 몇가지 짬뽕시킨 떡밥으로 공략하였다. 인근에는 여태껏 소식이 없는지 낚아올리시는 분이 전혀 없다.
3분이 채 지나지 않아 찌가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쏫아오른다. 챔질. 안타다. 20정도의 토종이다
오랫만에 토중을 본다. 요즘 토끼클럽이 희나리가 많은 곳에 가다보니....
또 입질이다. 이번에는 앞의 입질과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찌가 한마디 사이로 좌우로 흔들린다
챔질. 이번에는 장난이 아니다.2칸대의 초릿대가 340정도까지 휜다
용을 쓸만큼 쓰고 천천히 머리를 내밀고 끌려오는 28CM급(혹시나 싶은 생각에 처가집에서 재어보니)
토종이다. 아! 붕어도 미끈하고 체구도 좋다.
이후 계속적 입질에 8마리까지 하였다.
이때 손폰이 진동을 한다. 장모님 왈 " 진서방 뭐하나? 밥 먹으러 오게나"
평소에는 거의 100% 고기를 방생하는데, 오늘은 그렇게 못하겠다. 장모님 가져다 드려야지...
3분정도 걸려서 처가집에 들어서니 벌써 처형과 처남은 밥을 다 먹고 TV를 보고 있다. 장모님 제가
잠시 낚시를 하였는데 살려주기 아까워서 가져왔습니다.
잡은 붕어를 보여주니 장모님은 혀를 다시면서 매운탕 해먹은면 좋겠다
처형과 처남은 " 와! 고기 크다. 어떻게 잡았는데.. 어디서 잡았는데... 정말 잡은것 맞느냐? 등
많은 질문을 한꺼번에 던지다
배가 충전되니 또 나갈려고 하는데 와이프 왈 "자기야! 애기 분유가 없다. 집에서 올때 조금밖에 안챙겨와서... 일찍 집에 가야한다"
아! 이럴수가....
아침에 잠시 손맛을 보았으니, 오늘은 이만 와이프와 애에게 충성하자
그런데 왠걸 집에 도착하고 난뒤 3시간째 마눌님과 토끼님은 지금도 자고 있다
빠른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하였는데...
동판저수지 뒷편 둠벙에는 많은 분들이 앉았는데.. 씨알도 좋으나, 마릿수는 별로인듯
왜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앉았는지 분석해보니
첫째는 현재 수로 낚시 불가(물이 너무 많이 불고, 유속이 있어서..)
둘째는 저수지도 포인트가 물에 잠겨서 불가
결국 이런 둠벙외네는 낚시할 곳이 없다는 결론
<둠벙이 바로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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