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나누는 곳입니다. 퍼온 글은 올리지 마세요.

강만수

(2005-02-13 05:46:06, Hit : 2436, Vote : 84)

명곡지 아세요?

7번 국도 따라 부산서 울산가다 웅촌 못가서 서창쯤에 명곡지라고 있습니다.
물가에 갈겨니 떼지어 노는 모습 항상 볼 수 있는, 물 맑은 숨겨진 계곡 소류지고요.. 경치도 정말 좋습니다.
위치는요.... 알맵이나 지도로 7번국도 서창 부근 보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철없이 집 안들어가거나 밤에 뜻 맞는 사람들이랑 한잔 걸칠때면 늘 그곳에서 한 밤 지내곤 했습니다.
제 일하는데가 그동네 영산대 보육센터였거든요...

한 비 오고 난 후엔 항상 명곡지엘 갔었습니다.
한낮에도 가고, 한밤중에도, 새벽에도 갔습니다.
둑 겸 교각 - 무너미로 한쪽에 세워진 그 통로에 찰랑대던 호숫물이 정말 좋았어요.
그 교각 위... 지나다 잠시 서 있으면..
[야~~~ 물 위를 달리는 똥차... ] .... 제 동행은 언제나 그렇게 감탄했으니까요.. ^^

그런데 거긴 물이 너무 맑고, 낚시 조건은 안좋았어요..
잡아보진 않았지만, 아마 붕어가 걸려 나왔다면 체고나 '빵' 이 참 가냘픈 그런 놈들이 나오지 않았을까 합니다.
정말 붕어도 없고, 다른 어종도 살기 힘든 환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 고기든 보고싶다고 가서 몇번을 고생만 하다 왔거든요... 물론 전 낚시 초보입니다.^^

서창의 일터를 접고 부산 연산동으로 이사와서, 설 지난 오늘 늦은 밤 한 잔 하면서 여러 연민 하다가
문득 명곡지가 생각나 글 한마디 남기고 싶었습니다.

물가... 그곳이 그리운 이야기는,
지난 설에 고향 다녀온 어렴풋한 향수처럼
연민과 사랑.. 그런것과 많이 다른것 같지 않은것 같습니다.
명절에 형 집을 방문한게 육년만이었는데...
그 기억 알 수 없는 연민으로 남아,
오늘, 고기도 잡히지 않을 명곡지의 그 한 귀퉁이가 간절히 그리운걸 보면 말입니다....

새 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

이글에 있던 배경음악은 저작권법에 따라 음원을 삭제하였습니다.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경붕사 관리자드림

덜렁군 (2005-02-13 06:40:16)

강만수선배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누구나 마음속 한 저수지가 있죠.
저도 예전에 눈만 뜨면 가는 저수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배스로 인해 붕애도 구경하기 힘든곳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예전에는 갔다하면 100마리는 기본 이었는데.....

송애 (2005-02-13 08:28:25)

대운산에서 석음덕으로 가는길에 산에서보면 명곡지가 보일겁니다
붕어낚시 입문하고 얼마안되서 등산하면서 친구가 명곡지라고 하더군요
언젠가는 함 가봐야지 생각했는데...
님이 그 자그만한 소류지가 마음에 고향같은곳이군요
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

(2005-02-13 09:26:57)

선배님 지금 주신 글.. 명절 인사 맞지예?
글에, 음악에 흠뻑 젖어 새해 복 한아름 받은것 같습니다.
선배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뽕애 (2005-02-13 10:29:36)

저도 무언가가 그리우면 마냥 물가를 찾곤 했습니다.
어떨땐 낚시대도 없이...
어떨땐 낚시대도 펴지 않고....
물가에 있다는것 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드라고요.
참 아무곳이나 그런건 아니고 저도 제 마음을 읽어주는 그런 저수지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먹고사는 일이 바빠서 많이 찾질 못했는데 얼마전에 가보니
많이 지저분해 졌드라고요.
조만간 청소한번해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님의 마음속 저수지도 지저분해지지않게 잘 관리 하세요^^

용두산 (2005-02-13 12:58:28)

상념에 잠기게끔 멋진글 감사히읽습니다.
추억이 묻어있는 소류지 생각만해두 스스로를 즐겁게하지요.
좋은추억 많이 간직하시길 바랄께요.
강만수님도 복많이 받으세요...

狂人 (2005-02-13 13:01:35)

흠...전또 제가 아는 명곡지인줄 알았습니다. 수초도 없죠? 물도 차고 맑죠? 갈겨니만 수두룩하죠? 제가 아는 명곡지와 비슷하군요. 이런 곳 붕어가 자생하기 어렵습니다.
전 이런 곳에 말풀 씨앗을 한봉다리 줏어 던져 넣고, 붕어 한다라이 잡아다 넣었습니다.
결과는 아마 3년 뒤에나 확인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올해 수초가 자라지 않는다면 살아있는 수초를 넝쿨채 옮길 작정입니다.

푸른하늘 (2005-02-13 14:19:25)

웅상 명곡의 명곡지는 상수원 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3~4년전에는 행락객도 있었고요
가끔 낚시를 가곤 했었는데
그후로는 행락객 출입도 막고 낚시를 못하게 합디다.

낚수 (2005-02-13 16:25:14)

명곡지는 이름값을 하는가 봅니다.
초계에 명곡지도 제가알고 있는 소류지도 물이 맑고 주의 경관도 좋지요.
그래도 그런곳이 좋아 낚싯대를 담구어 보곤 하는것이 우리들의 마음인가 봅니다.

콩삼 (2005-02-13 22:58:02)

명곡지란 이름이 많군요.
선배님 글을 읽으니 한번 다녀오고 싶습니다.^^

물잠자리 (2005-02-14 09:49:01)

본적은 없지만
글을통해 그려보는 명곡지 아름답네예...
이렇게 멋진 글솜씨 자주 좀 뵈입시더 ^^*

낚시조아 (2005-02-15 09:36:49)

가까운 곳에 그런 좋은 곳이 있었네요.
함 시간을 내어 가봐야 겠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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