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 죽을 뻔 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갯내음 안 맡고는 살아갈 수 없는 운명인지,
오늘도 낚시가방 차에 싣고 달렸습니다.
처음 베란다에 서서 한참을 고민했드랬죠.
붕어 가방..
루어 가방..
갯바위 가방..
이 계절만 되면 오르가즘만큼이나 짜릿한 손맛을 전해주던 감시 생각이 나서 갯바위 가방을 둘러 맸습니다. 오늘 정도면 주의보도 없으리라는 확신에 바다로 향합니다.
'경붕사' 탈퇴 해야 되는가요? 이 계절.. 이 정도의 외도는 이해해주시리라...합리화 한 다음에
네비게이션을 킵니다. 진달래 피면 다시 케미 달아 찌 세울 겁니다...^^
첫 배를 탈 만한 시간이 아니었기에 익숙한 곳.. 가까운 곳.. 예전 놀이터.. 가덕도로 향합니다.
'돌무너진 포인트' 간출여에 내렸습니다.
반유동이 좋았던 곳이라 반유동채비 다소 가볍게 하여 산아래 물가와는 또다른 감흥으로 대를 드리웁니다.
춥데요...
진짜 춥데요...
바글거리는 학공치가 선보이는 날씬한 유영의 유혹과 입맛을 뿌리치기 힘들었지만 계속 조류를 타고 찌를 흘려보내기도 하고, 감시 비늘 냄새 폴폴 풍기는 수중여 사이에 찌를 머물게도 해 봅니다.
아낌없이 품질 해 봅니다. 고등어는 여전히 줄기찬 입질을 여기저기서 보내 오는군요.
그리고 저 녀석 만났습니다.
이런 날씨에 기적같은 2수를 했는데 한 녀석은 사진에 담기도 민망한 사이즈라 바로 보내주고,
저 녀석도 25될락말락한 녀석이라 기념촬영 한 장 하고 다음을 내년 가을에 다시 한 번 내 찌를 힘차게 빨고 들어가주길 바라며 빠빠이~ 했습니다.
모든 조사님들 어떤 곳에서든 진짜 낚시를 잘 하는 '꾼'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잘 낚고, 잘 치우고, 잘 즐기는.. '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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