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11월 하고도 1일.
시작부터 아돌(111)이니 기분 좋을 수밖에,,,,
토요일 낚시를 앞둔 금요일 밤이라 이런 저런 작업으로 무지 바쁘다.
우선 목줄을 전부 다이니마 0.8호로 교체.
바늘은 한 치수씩 낯추어 붕어 바늘 4내지 5호 양봉으로 세팅.
초겨울이라 흡입력이 약해 가장 유연한 흡입채비로
서둘러 작업했다.
아침 잠을 설치지 않게 하기 위해 핸폰도 끄고 작은 방에
라꾸라꾸 침대를 펴서 고요히 잠들었다.
아침부터 거실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딸래미 목욕시키고,,,좋은 일 많이 하고....기다렸다.
일행 분이 늦게 가셔야 한다고 해서 또 기다릴 수 밖에 ,,, 좀이 쑤신다..
띠리리~~~~. 갓골이 여의치 않다는 현지 팀의 연락을 받곤 더더욱 좀이 쑤신다.
요즘 나온다는 데가 그 곳뿐인데,,,,정보도 없이 이반성쪽으로 가기도 그렇고...분명 내가 수요일 갔을땐 좋은 상황이었는데,,,,
내 속내를 조금 피력하였으나 결국 현지팀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이런저런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린 곳이 근교 평지형 늪지.
작년에 내가 월을 뽑은 곳이다.
도착하니 조사들도 별로 없고 영 아닌 느낌이 들었다.
일년만에 많이 바뀌었다.
앉자, 그냥 놀다 가면 되지 뭐.
자리를 고민한다.
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그날의 포인트. 노지건 유료터건 하우스건 마찬가지다.
포인트 선정의 비법은 수온.
붕어는 수온에 의해 움직인다.
절대 밑밥에 움직이지 않는다.
지난번 월 나온 자리를 한번 보았다. 너무 멀다. 아시바도 안좋다. ㅋㅋㅋ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았다. 왜냐면 낮 동안의 햇빛이 가장 많은 자리라서 이다.
앉자마자 먼저 좌측부터 20대, 큰 잉어는 없다고 보고 수파 골드 20으로 결정.
수심 미터권, 목줄 8센티에 양봉중 한 바늘 봉돌채비.
그 옆으로 25대, 동미 명작 프리미엄대, 편대 채비.
다음 32대 역시 명작대, 지렁이 짝밥 채비.
다음 29대 명작대, 떡밥 짝밥 채비.
23대, 수파 골드, 외봉 글삼.
던져 놓고 열심히 열심히 꼬르는 데도 미세한 입질뿐 시원한 올림은 없다.
이때 나는,,,,,
처음 던져 놓곤 입질을 기다린다. 입질이 오면 몇마디를 드는 지 잘 살핀다.
깔짝거릴뿐 많이 안 들면 다시 던져 조금 차이나는 찌내림 또는 올림에 챔질해 본다.
여기에 걸려 들면 봉돌을 미세하게 깍는다. 그러면 조금씩 올린다. 그렇게 시원한 입질을
만들어본다
내가 즐겨 하는 현장 찌맟춤, 현장의 입질을 파악하여 가장 시원한 입질과 후킹 확률을
높이는 채비를 만들어 간다. 바늘 교체에서 목줄 또는 목줄길이 조정, 바늘교체 등등.
그 재미가 참 솔솔하다. 일종의 성취감이라 할까.
이윽고 저녁시간 맛있는 백숙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다시 위치로~~~~~.
자리에 앉자 조금 있는데 32대에서 찌가 조금 봉긋 올라오더니
마치 파도 타듯이 너울 거리며 옆으로 움직인다. 대물 입질이다.
'쇄애액~~. 살인 챔질. ㅋㅋㅋ. 연이은 물보라와 함께 느끼는 엄청난 저항.
두 손으로 바짝 힘주어 당겼으나 오른 쪽 29대를 감아 버린다.
힘껏 대를 들어 올렸다. 물밖으로 잠시 얼굴을 비춘 놈은 월이었다.
엄청 퍼들거리는 놈, 하지만 맘은 급한데 감겨버려 앞으로 당겨지지 않았다.
버득거리는 놈은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 것같았다.
뜰채를 안펴고 있다 당한 일이라 후회가 된다, "에고고~~~ 뜰채 펴고 할걸,,,"
다시 29대를 잡아 동시에 천천히 땡겼다.
고생하여 올려보니 우와 34정도?
일단 살림망에 고히 모시고. 기념초 한 대 꾸지고 ,,,,,아~~ 이 뿌듯함.
잠시 밤 안개가 자욱한 저수지 위에 낮은 구름 한 층이 만들어진다.
내 입에서 나온 담배 연기가 바람 없는 밤하늘에 구름이 된 것이다.
연이어 편대채비에 아주 미약한 입질이 온다. 자세히 보니 한마디 정도를
올렸다 내렸다 한다. 바늘이 입에 걸렸단 의미.
챔질하니 역시 걸려 있었다. 이렇게 몇 마리 더 올리고 후후 ,,, 오늘은 뭔가 되겠구나
모처럼 재미 보겠네, 룰룰룰~~~
밤이 깊어 간다.
고요한 정적.
가끔씩 이름 모를 새가 끔찍한 울음소릴내며 머리 위를 비행한다.
저리가라 쨔샤, 붕어 놀란다, ㅋㅋㅋ.
입질이 끊긴 것같다.
차에 들었다. 의자로 침대를 만들어 편히 취침.
아침 6시 기상.
다시 던져 넣으니 고기가 붙었는지 이대 저대에서 자주 올라 온다.
그렇게 아침 나절을 정신없이 보내고 가야할 시간이라 대를 접는데
고기가 붙어 있으니 도저히 대를 접을 수가 없다.
그래도 접어야지,,,, 아까운 것 남겨 둘 줄도 알아야지,,
20이상만 조우에게 건내주고 나머지는 방생. 고기 담은 삐꾸에 월 이상만 3마리.
부산으로 오는 차속에서 연신 나오는 콧노래.
아~~~~ 행복하다. 사는 게 즐겁다. 이 재미를 무엇으로 대신 할꼬?
아직은 물낚을 접을 때가 아니다.
갓골도 그렇고 또 일요일 새벽에 출발하여 낯에만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
12월까진 하우스에 가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즐겁다.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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