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덕으로 14일 오전 11시 출발.
대동 나들목부터 정체가 경주 엑스포 전시장을 지나자 풀립니다.
오후 5시가 다되어 도착하니 동서가 술부터 권하는군요.
'먹으면 안되는데...’ 다음날 집에 도착 해야하니 지금 밤낚으로 붕어 만나야만 한다.
“지금 잠깐 다녀올때가 있으니 내일 먹읍시다” 하니
“어? 오랜만인데, 어딜가요.” 하면서 연배인 손아래 동서가 잡았지만 목적지로 차돌리고,
그러나 얼마 못 가 되돌아 오고 말았습니다.
검문소가 있어 外地차는 검문 당하기가 일쑤인데 서 너잔을 꺽은 내 발이 저렸기 때문이죠.
다시 돌아오면서 낚시점에 둘러 새우와 떡밥을 사려니 새우가 없단다
“그럼 사상떡밥 주세요” 하니 “음는데요”(?) 한다.
‘아니 그 명품을 안 팔다니...‘ 딴걸 사가지고 가니 동서가 빨리 퍼잔다.
“내일 아침에 중요한 사람을 만나니 오늘 좀 봐줘요” 애원하여 비교적 간단하게 자리를
파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엎치락 뒤치락 하다 오전 4시 기상, 차를 달려 목적지에 6시에
도착할 수있었다. 처음길이라 확인차 동네분들게 물으니 친절히 가르켜 주더군요.
제방에 도착하니 중형급 아름다운 저수지에 주위 주민들이 아침운동을 많이 왔습니다.
상류에 대를펴니 수심 1.2미터 정도. 어저께 산 떡밥개어 투척했는데 2시간동안 말뚝인데도
떡밥은 자꾸 없어진다. 전혀 찌움직임이 없고 딴딴하게 뭉쳐도 금방 사라지는 이유를 모름.
바람이 좀 불고 기온과 수온이 차가와서 붕어들이 밑으로 숨었는가하여 주위에 있던 쓰레기와 내 것을 봉지에 담고 제방쪽으로 옯겨 대를펴니 수심2.5미터 정도 나온다. 다시 1시간
동안 말뚝. 이대로 가는건가... 하는데, 찌가 살짝 올라온다.
챔질, 삭아진 나무 가지다. 다시기다리는데 하늘에 먹구름이 인다.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
‘한 마리는 해야하는데...’ 새우망을 찿으니 없다. 그저께 함안 소류지에서 두고 그냥온 것.
다시 남아있던 사상과 현지떡밥 개어 “좀 묵으라” “그럼먹어주세요” 얼르고 달래고...조금 후
올라오는 찌에 챔질하니 3시간 만에 오는 4치급 황금색 이쁜 붕어다.
타향에서 친한 지인을 만난 기쁨이 이다지 못 할까, ‘쪽’ 하고 방생.
잠시후 주-욱 오르는 갱상도 화끈 입질(?). 5치급 역시 노란 금빛이다.
기쁨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먹구름에서 비가 내린다.
“3마리만 잡고 가게, 비야 내리지 마라...” 좀 있다 3번째 붕어.
비가 더 내리기에 파라솔 잡고 펼까 말까 하는데 4번째 붕순이가 올라온다.
“4자는 싫어, 5마리 해야지” 파라솔 내던지고 5마리째. “이제 물 오르는구나” 신나는데
삐리릭～ “갈건데 빨리 안오고 뭐해요” 도중에 1마리 바늘에 설 걸려 발앞에서 ‘퐁당’
“나 지금 중요한 면담중이니까 좀 기다려, 마누우ㄹ～” 전화 끊고, 잠시 후 6번째.
비가 더오고 바람도 세어진다. 떡밥도 다 되어간다. 콩알로 열 댓개 미리 만들어놓고
찌꺼기는 버리고 조심 조심 투척.
7번째, 8번째 하고나니 떡밥 뚝! 버렸던 찌꺼기주워 9번째까지 4-6치급 잘지만 반가운 만남
“9, 좋은 숫자지만 아홉 수를 넘겨야지” 마지막 찌꺼기 주워 후후 불고, 닦고, 뭉쳐 바늘에
잘 끼워 정성껏 던진다는게 너무 폼을 잡았나? 바늘이 물가에 스쳐 가까이에 투척되더니
4마디 상승된 채 삐딱하게 찌가 섰다.
“아.. 결국 9마리에서 그치는구나, 조행기에 9마리라고 올려야 한단 말인가“
뒤 돌아서서 옷을 추스르고 귀가 준비중에 떠 오르는 한가지 생각.
“그래! 아까 한 놈이 ‘퐁당’ 했지만 못 잡은게 아니니까, 반 마리로 쳐서 9.5마리로 하자”
이 얼마나 기막힌 아이디어(?) 입니까. 그제서야 웃으며 대를 거두려는데, 삐딱한 채 찌가
슬쩍 올라온다. “혹시...”
당기니 굉장히 묵직한데 고기 몸짓이 느껴지지않는다. 쓰레기 봉지 인가보다... 끌어내니
역시 삭고 큰 나뭇가지일 뿐이다. 에이구-
“그래! 바닥 청소 한 셈 치자. 청소 대가로 반마리 해서 도합 10마리구나” 억지부리며
가지 들쳐내니 바늘 하나에 조그만 붕애가 눈을 반짝입니다.
“아!... 드디어 10마리 했구나. 이제 떳떳하게 조행기 쓰야지!”
이렇게 된 일인데요...
근데 말입니다. 아까 9.5마리에서 1마리 더 했으니까 10.5마리 아니겠습니까?
또 산(生) 고기가 0.5마리가 어디 있습니까? 그러니까 결국 11마리가 아닙니까?■
하행길도 많이 지체되어(경주시내, 고속도 통도사～남양산) 밤 11시경 도착 했습니다.
내일, 아니 오늘 16일 새벽공기 가르며 새우망 찿으러 갑니다. 제가다녀 와서야 회원님
들의 마리수 판정을 볼 수 있겠군요. 부탁합니다(?). 주말 잘 보내시기를...
그리고 좋은 추억이 있도록 해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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