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허탕치고 왔지만,
삼세판은 해야 될거 같아 무조건 그곳을 고집했다.
형은 베스매니아다 루어매니아래야 하나...?
붕어낚시는 성격상 못한다한다.
어찌 되었건 민물낚시는 형님따라 다니며 루어부터 배웠다.
형님따라 본포로 북면으로 혹은 주남저수지 부근으로 베스가 있는곳이라면
동읍일대는 다 돌아 다녀본듯하다.
가끔 주말에 한달에 한번씩, 평일 정상근무후 가끔씩 들렀던 곳이 1년넘게 다녀서 제법 된다.
그중에서도 북면수로는 이번으로 예닐곱번째..쯤..되는듯하다.
형님과는 같은 직장동료로 인연을 쌓은지라...
이따금 스트레스 해소차원에서 겸사겸사 애꿎은 베스만 낚으러 다녔다.
어찌하다 베스낚시 따라 다니게 되다보니 괜한 호기심 발동.
(베스낚시 하다보면 붕어낚시 하시는 분들 별로 안 좋아 하시더군요...
그 입장 이해하고자 붕어낚시하려한것 보담은
괜히 조용스레 하는 붕어낚시가 더 주체적이어 보이더군요.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해야하나...?)
붕어낚시 하면 재미 날듯 형님한테 제의해보았지만,
지성격이랑 안 맞다고 안한단다.
막무가내로 니는 베스 낚아라 나는 붕어낚을란다고 엄포놓고,
붕어입문 2개월차 쩝~
첫수 한곳이 북면수로인지라 왠지 이곳이 정겹다.
그동안 둘로본곳도 몇곳 된다.
불모산지, 사파정지, 남천, 가월수로, 북면수로, 우곡지, 봉곡지, 주남수로.... 그외 이름모를 자그마한 소류지 몇곳과 수로몇곳 합치면 와~ 2개월사이 엄청나게도 다녔다.
아무래도 중증이다.
고생문이 왜 고생문인지 알만도 하다.
하지만, 참 할수록 더 빠져드는게 낚시인듯하다.
이따금 꿈속에서 찌가 치솟는 꿈도 꾼다.
진짜 중증인가보다.
하여튼 거두절미 서론떼고 본론 집어 넣자면
그렇게 시작하고 첫수 재미보고 더 푹 빠져 버린지라.
주말만 되면 병이 도진다.
경붕사회원님들 말씀하시는 병원이 매일 그립다면 말 다한거다.
그래서 이번주도 여지없이 출조길에 올랐다.
이번주는 밤낚시를 겸하기로 마음먹고 형님과 출발했다.
가기전에 오기로한 동생과 연락을 하고 먹을거 마실거 챙겨오라 당부한뒤
낚시점에 들러 떡밥이랑 캐미, 봉돌 바늘과 지롱이한통을 챙겨 출조지로 출발~
도착하니 물이 장난이 아니다
엄청나게 불어있는데다가 물쌀 또한 엄청나다.
거짓말 쬐금 보태믄...완죤 레프팅감이돠 아늬 파도 타기도 가능할듯..ㅡㅡ^
여튼, 어차피 온거 이깟 물쌀에 기죽을 수 없다.
밤낚시 온듯한 차량이 몇몇 들어오고 벌써 도착한 차량이 몇대 보인다.
오후 4시조금 넘은 시간인데...
여기저기 터를 물색하니 하류쪽은 아니다 싶어 상류쪽으로 옮겨갔다.
현지인인듯한 조사님 한분이 조용히 낚수중이다.
조황을 여쭈니 물쌀과 밑걸림때문에 별로란다.
빠가사리, 누치같은 어종이 주로 올라온단다.
솔직히 직접 한번도 본적이 없다...ㅡㅡ^
같이 댕기는 행님 진주태생(것도 이반성면)인지라 민물고기 빠삭하다.
그나마 것땜에 배운다.
여튼, 낚수중인 조사님을 뒤로 안쪽으로 더 들어가 대충 자리보고
(본다고 보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못본다...ㅡㅡ; )
터를 닦은뒤 3칸대 2칸대 쌍포 (떡밥 지렁이 혼용<--뭐라그러던데, 갖자기 생각안남..)
입수시키고 주변정리 쪼매하는 사이 행님 저 멀리서 홀로 루어 집어던지고 있다.
나한테 피해 알 줄라고 멀리까지 갔다 괜히 미안타.
떡밥은 콩떡밥과 글루텐을 혼합한것과 그냥 콩떡밥하나 일산글루텐과 이모글루텐을 혼합하여
세종류로 나누고 지렁이와 입수시키니 찌가 겁나게 흘러간다.
쫍쌀봉돌 달아 채비를 무겁게 하여 안착시키니 찌가 쬐금 기운다.
우쒸~ 이럴때 모른다는것이 무쟈게 답답하다.
그런대로 봐줄만하다.
해지기전이지만 구름이 쫙깔린 흐릿한 하늘땜에 주변이 온통 회색빛이다.
날씨도 그다지 덥지않아 일찍이 붕어 한수 할 수 있을 기대로
찌바라기를 한지 30여분 지났을까
부지런히 떡밥을 넣은 결과일까.
찌가 슬며시 올라간다.
참오랜만에 이쁜찌올림을 본듯하다
백발 붕어라는 예감으로 챔질~
예감적중. 씨알은 잘다 딱 5치 2칸대 연질이라 손만은 그런대로 괜찮다.
첫수 올리니 잠잠하다.
캐미 끼울시간이다.
어두워지니 동생이 김밥사수하여온다.금강산도 식후경.
낚수대 담궈놓고 밥묵었다.
마음은 물가에 있어도 밥은 묵어야 된다.
무쟈게 급하게 묵었다.
인제 라면 끓인다.
별로 생각은 없는데, 그래도 땡긴다.
식사끝내니 20여분이 훌쩍 지나간다.
자리로 돌아와 보니 찌는 그대로인듯...
행님 옆으로 오더니 말 걸어온다.
그사이 도착했을때 보다 물이 많이 빠진것이 확연히 느껴졌다.
자리를 옮겨볼까 하고 물색중인데
3칸대 입질이다 행님~ 부르니 챔질~
어라~ 누치란다.
동생들이랑 행님이랑 시끄럽게 논다.
붕어들 잠잠하다.
낚수대 잠잔다.
찌도 같이 잔다.
자정을 넘기니 행님 잔단다. 동생들도 잔단다.
딱이다. 나홀로 낚수~
3칸대 하나더 펼쳤다.
조용하다 30여분쯤 흘렀을까...
툭~툭~ 치더니 찌까 쑤욱~ 내려간다.
챔질~ 어라~ 또 누치네...쩝~
10여분 지났을까..
살짝 오른다 싶더니 쑤~욱 내려간다. 챔질~
엥~ 메기다. 씨알이 잘다. 그래도 손맛은 괜찮다.
20여분 지났을까 끄리도 올라온다. 끄리는 루어로 잡는줄 알았는데,
지렁이를 물었다.
잠잠하다 싶어 딴짓하는 사이 찌가 떠서 옆으로 움직인다.
이런 헛것을 봤나...? 눈비비고 다시보니 여전히 스스슥 움직인다.
일단 챔질~ 헛~ 5치될라나 희나리다.
대략 총 조과 붕어, 누치, 희나리, 끄리, 메기 대략20여수 가량
누치가 극성이다.
지렁이에 환장한넘 같다.
씨알은 다들 자잘하지만, 그런대로 재미나게 즐겼다.
새벽녘지나 동트니 입질이 뚝 끊긴다. 간간히 지렁이에 누치가 물고
올라오긴 하지만, 엄청 조용하다.
대신 무쟈게 간사한 입질...피래미인듯...10시쯤 되니 누치도 안물어준다.
행님따라 루어 던지다 베스 한수 하고 정리
잡은 고기는 방류하고 쓰레기를 챙겼다.
사람이 자주 들르는 곳은 아닌듯 쓰레기가 거의 없다. 베스 낚시차 어제 조사님 앉은 자리
떡밥빈봉이며, 장갑등 쓰레기가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주섬주섬 주워서 쓰레기 봉투에 놓고 엉망진창이 된 몸으로 귀가~
꼴이 완젼히 엉망...
밤사이 물이 엄청 빠져서 적어도 1M가까이 빠져 보이더군요. 대략(16시간동안)
아니 다녀간듯 다녀왔습니다. 회원님들 안출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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