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23>
"가을길을 달린다.
억제할 수 없는 그리움의 실체를 가슴에 묻으며
온통 가을빛으로 변해버린 계절의 시간을 달린다.
시골마을 아낙네 같이 순박해 보이는 코스모스는
여전히 날 반기며 그곳에 있었다.
언제나 싫은 내색없이 날 반겨주는
아름다운 여인네의 마음을 보는 듯하다.
두번째 찾은 진주시 미천면 상미지...
도로에서 한참이나 떨어져 골짜기에
수줍은 듯 숨어있는 정겨운 그곳엔
반가운 얼굴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거움이 넘쳐 나고 있었고............... "
위의 말뚝님의 상미지 조행기를 보고 늘 상미지에 가고 싶었지만,
여건이 허락치 못해 마음속으로만 그려 보던 상미지를 오늘 다녀왔습니다
우선 말뚝낚시일기에서 상미지와 관련된 모든 정보들을 프린터한 후 오전업무를
후딱 마치고 상미지로 향했습니다.
(낚시일기 89번의 말뚝님 글에 상미지 사진이 안 뜨더군요. 한번 봐주세요)
창원에서 가긴 좀 멀긴 멀더군요.
미곡, 상미마을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 후 한참을 가도 상미마을이 안나옵니다.
잘못왔나 싶어 차를 다시 돌려 표지판쪽으로 나오다 보니,
저수지에서 흘러 나오는듯한 물골이 보입니다.
미곡마을 뒷쪽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조그마한 못이 나옵니다.
어라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일단 대를 담궈 보았습니다.
<잘못찾아 들어간 소류지 전경.. 뒷편 무덤규모가 상당히 커 보입니다>
햇살 따스하고 조용하여 좋았지만 30분정도 지나도 입질이 없습니다.
이정도 규모면 여름에 물이 몇번정도는 말랐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대를 접고
다시 아까 차를 돌렸던 방향으로 올라갔습니다.
경남권 낚시터 상미지소개편에 "미곡,상미마을 표지판과 SK주유소가 보인다"까지만
나와있어 처음 가는 제가 좀 했갈렸나 봅니다.
"미곡, 상미마을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하여 아스팔트길 끝까지 약 3~4Km를 가면
대곡, 상미마을이 나오고 큰 제방이 보인다"라고 고쳐 놓으면 찾기 쉬울거라 생각
합니다.
어쨌든 상미지를 찾아서 제방에 올라서보니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 오더군요. 아련함이랄까…
<제방에서 상류를 바라보고>
<상류에서 제방을 바라보고>
<앉은 자리에서..>
한바퀴 빙돌아 대나무숲을 지나 상류쪽 차대기 편한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나중에 나오면서 다시 한번 살펴보니 말뚝님이 소개한 포인트는 아닌듯..)
3.0칸 1대만 펴고 떡밥채비로 던졌습니다. 수심이 3m 정도 나오더군요.
어짜피 오늘은 상미지 붕어를 기대했다기 보다 상미지 그자체가 보고 싶었기에
두시간동안 말뚝입질에도 전혀 아랑곳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습니다.
<갑자기 나타나 놀라게한 청솔모 한마리.. 잘 안보이나요?>
<상미지의 하늘 그리고 산.. 사진실력이 좀 는것 같지 않습니까?>
헛챔질중에 바닥에 채비가 걸린듯 잘 올라 오지 않습니다.
겨우 건져 올리니 줄이 떨어져 바닥에 방치된듯한 통발이 올라옵니다.
<오늘의 조과.. 새우 20마리.붕어치어1마리.메기1마리>
낚시로 통발 건져냈으니 통발속에 든 고기도 조과에 포함되는거 아닙니까? ㅎㅎ
통발 상태로 보아 꽤 오랜시간 물속에 들어있었듯 한데,
통발 속에 미끼로 쓴듯한 멸치 말고는 죽은 생명체가 하나도 없습니다.
붕애랑 메기는 살려주고 새우는 비닐봉지에 담았습니다. 마누라가 젤 좋아하는
새우된장을 위해..(실제로 마누라는 붕어보다 새우를 잡아오는걸 더 좋아함)
오늘 결혼한 직장동료 집들이가 부산에서 있기에 일찍 대를 접고 진주방향으로
나오면서 미천면사무소 인근에 저수지가 있길래 올라 가보았습니다.
<미천면사무소 인근 저수지.. 상미지와 크기, 경치가 비슷함>
..지도 검색결과 오방저수지인듯함..
다음에 덜렁군과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저수지였습니다.
오늘 상미지. 다른 낚시터와는 달리 상당히 깨끗하더군요. 쓰레기도 거의 없고.
미리 다녀가신 조사님들이 상당히 신경쓰신것 같았습니다.
붕어는 못봤지만 많은 것을 본 하루였습니다.
시간과 장소를 정하지는 않더라도, 언젠가 님들을 물가에서 뵙게 되기를 바랍니다.
항상 건강,행복하시기를..
오늘의 낚시일기 끝
p.s 경남권낚시터 소개란에 상미지 가는길을 말뚝님이 수정하여 달아놓으신 내용보니까 처음부터
아스팔트끝까지 가라는 내용이 있었군요. 제가 상미지만 생각하다 두장으로 인쇄된 뒷장의 한줄을
미처 읽지 않고 덜렁대었던가 봅니다. 위에서 고쳤으면 좋겠다고 주제넘게 부탁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저도 덜렁군을 닮아 가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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