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과 낚시
  월향(2004-10-09 11:02:37, Hit : 3310, Vote : 235) 
 꼭 드리고 싶었던 말씀입니다.

오늘은 조금 용기를 내어봅니다.

언젠가 제가 올린 말씀입니다.
"회원님들께서는 놓아주는 붕어의 크기가 얼마나 되십니까?"

많은 말씀 주셨고, 특히나 소오강호 선배님께서 좋은 말씀을 주셨습니다.
근래에 외래어종으로 인해 가뜩이나 개체수가 줄어드는 토종붕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여러 선후배님들께 부탁 말씀 올립니다.

"여섯치 이하는 가져 가시더라도 그보다 큰 붕어들은 가능한 다시 놓아 주십시오."

상업적 어로는 상품가치 때문에 성어들을 포획할 수 밖에 없고, 그나마 상품가치가 없는 치어나 성장기의 물고기를 잡지 말라는 것이지 비상업적인 우리의 행위와는 전혀 개념이 다릅니다.

한마리의 성어, 특히나 월척급의 크기로 성장할 확률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 성어들이 낳는 알의 갯수는 또 얼마나 되겠습니까?

저는 배스, 블루길을 그냥 물에 놓아줍니다.
그 넘들이 예뻐서가 아닙니다.
이미 평형을 이룬 생태계에서는 제가, 또 우리 회원님들께서 잡아내는 정도로는 절대 그 개체수의 비율을 변경시킬 수 없습니다.
멀리 이국땅에서 미움 받는 그 넘들이 불쌍해서 놓아줍니다.
제가 한 마리를 죽이면 그 넘들은 천개의 알을 더 깝니다.
붕어 한 마리 잡아내면 붕어와 블루길,배스의 개체수는 같이 줄어 듭니다.
황폐해지는 거지요.

행여라도 제 말씀에 오해는 없으시길 빌어봅니다.
멋진 선배님 또 후배님들이 가득한 우리 경붕사니까요....


이하는 소오강호 선배님의 글입니다.(선배님 죄송합니다, 허락없이 이렇게 올립니다.)


붕어는 1년이면 10~13cm, 2년이면 15~16cm, 3년이면 18~19cm 크기로 자라고 보통 7년이 넘어야 월척이 되며,
최대 수명은 30년 정도라고 합니다.

1회 산란에 2~3만개의 알을 낳으며, 부화된 치어는 보통 성어가 될 때까지
약 1/10,000 정도의 생존율을 갖는다고 하니
어미붕어가 다음세대를 성공적으로 남기는 것은 매년 2~3마리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붕어의 수명을 20년 정도라고 볼 때 세 살부터 산란을 하더라도
한 마리가 일생동안 낳은 알이 성공적으로 자라는 개체수 는 34~51마리 정도 되겠지요.

그리고 월척은 약 20 만개의 알을 낳을 수 있습니다.
6치 붕어의 약 10 배죠?
또한 우리의 용감한 토종 붕어는 블루길의 알을 먹는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요즘처럼 인위적인 남획과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황에서는 해가 갈수록
전체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 입니다.
게다가, 큰입배스, 블루길, 떡붕어는 수심이 얕은 수초 주변성 어종으로 토종어와 동일 수초 주변을
생식장이나 산란장으로 이용하면서 토착어들에 대한 강력한 경쟁어종 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판치고 있는 저수지나 강에서는 더욱 심하지요.
특히 떡붕어는 산란기가 토착 붕어나 잉어보다 다소 빨라 산란장을 먼저 장악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떤 놈을 먹고 어떤 놈을 방생해야 하는지 생각 해 보시기 바랍니다.
6치 이상 한마리는  6치 이하급 약 40 마리를 가져가거나 먹는 꼴입니다.

저는 이렇게 합니다.

1. 작년 부터 채비를 조금 바꿨습니다.
   바늘을 4 ~ 6호, 무미늘, 외바늘로 바꾸어 되도록이면 상처 없이 돌려 보낼려고 합니다.
   (단, 일년에 3 ~ 4회 정도는 낚시꾼의 욕심을 아직 버리지 못해 감생이 바늘로 큰 놈 잡으로 갑니다.)

2.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망을 펴지 않습니다.
   특별한 경우란 회원님께 보여드릴려고 사진찍을 경우 입니다.
   작년에 집에 들고온 붕어는 월척 2수와  4짜 뿐입니다.
   그것도 자가 없어 현장 계측에 실패하고 집에와서 증명사진 찍을려고 가져 왔습니다.
   동방불패한테 욕좀 얻어 먹고 대신 고와서 장모님 드렸지만요...

   그날 이후로 낚싯대는 빠트려도 자하고 카메라는 챙겨 갑니다.

3. 마릿수가 20 마리를 넘어서면 자리를 옮기던지 대를 접습니다.
   그래서 마릿수 대박은 저한테는 없습니다.
   저는 한번 낚시에 5 ~ 6 마리 정도 잡는걸 제일 좋아 합니다.
   (그것도 30분에서 1시간 정도 기다려 입질 한번 씩 올때가 가장 좋습니다.)
  

옛날 우리의 어르신들 말씀중에 먹지 않을려면 잡지를 말라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배가고파 잡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물론 어부는 예외로 하고...)

그러나 낚시가 일종의 레저로 자리 잡으면서 서양법을 따르려 하고 있지요.
Catch & Reliese라 합디다.

안잡고 그냥 두는게 가장 좋지만 낚시를 취미로 가졌으니 별 수 없지요.
가끔은 이런 취미를 가진 내가 싫어질 때도 있습니다만
치유가 안되는 병이라 도리가 없지요.
그래서 올해만은 아예 살림망을 가져 가지 않을 겁니다.
떼고기 사진 못 보여 드려도 할 수 없습니다.


하얀남자 (2004-10-09 11:14:15)  
죄송합니다.
저는 올해 한번(동촌지에서)만 아버님 조림 좋아하신다고
할수없이 갔다 드렸습니다.
낚시터 가서는 고생해서 잡은놈들은 같이 가신분들이 계시면
일부러 드렸습니다.
이글을 읽고 반성합니다.
이후에 낚시 가면 살림망에 담았다가 철수전에 100% 반생 하겠습니다.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으라차차 (2004-10-09 11:45:30)  
저도 가져가는 경우는 약한다고 가져오라고 하는 경우외는 없습니다.
이때까지 낚시하면서 2-3번정도...
하긴 가져갈만큼 잡지도 못합니다^^
정말 먹거나 약하기 위해 가져가는 분들을 나무랄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단!
정말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시면 좋겠지요!
어느분의 글에서 본것처럼 어느 식당에서 밑반찬으로 일년내내 붕어조림이
나왔다는....
이건 좀 심했다고 생각합니다!^^
콩삼 (2004-10-09 11:56:44)  
저같은 경우는 마릿수가 좋을땐 3,4치이하로 10여수정도 집에 가져갑니다.
아버지가 연로하시고 거동을 못하시는데 유독 새끼붕어조림을 좋아하시거든요...
그것 말고는 놓아줍니다. 아직 월을 구경도 못했지만 그땐 어떨지 솔직히 저도 모르겠네요.
어쨋든 좋은 말씀 ... 한봉다리 다음으로 가슴깊이 새겨둬야할거 같습니다.
생각게끔 해주는 이야기 정말 고맙습니다....
콩삼 (2004-10-09 11:59:49)  
아마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잡아도 필요이상으로 가져가진 않을거라고 믿습니다.
낚시하는분들의 상식 아닌가요?
다만 가끔씩 어부못지않은 포획을 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한번씩 듣습니다.
밉습니다... 제주위에도 쓰레기마대자루가 아닌 붕어포획 마대자루 갖고다니는 사람 있습니다.... 충고해줄 나이는 아니고... 미치겠습니다....
진영맨 (2004-10-09 15:00:15)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하지만 아직 미천한것이 되어서 잘 안되네요...
전 먹는것은 관심없읍니다....즐기는 낚시를 할려고 합니다...
가끔 엄니 약한다고 가져갑니다....이것은 괜잖지 않나요..
찌와달 (2004-10-09 20:22:48)  
월향님 감사합니다. ^^
아빠심심해 (2004-10-10 10:10:10)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생각치 못했던걸 깨우쳐 주시네요..
참 많은걸 배우게 되는 경붕사인것 같아 가슴 뿌듯합니다.감사합니다..^^*
뽕애 (2004-10-10 10:12:58)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물가에 몇번 나가진 못했으도
살림망 없이 다닐꺼라고 올초 정하고 쭈욱 실천하고 있습니다.
황금붕어 (2004-10-10 16:57:12)  
가져 가고 싶어도... 요리 해줄 사람이 없습니다..
망에 담궜다가 철수 하면서..
담배를 물거 흐뭇한 표정으로..
망을 들고.. 엎어 버림니다~~~
코맨 (2004-10-11 11:33:47)  
전 20수 채워보는게 소망입니다.T-T
꽁수 (2004-10-11 13:07:30)  
저도 약한다고 가끔은 가져 옵니다.
하지만 망도 못담궈고 오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오토 (2004-10-11 13:52:26)  
^^;
바람개비 (2004-10-13 10:27:41)  
제가 여기와서 처음에 월향님과 같이 낚시를 다닌것이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여겨 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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