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사랑방에 올리신 어느분의 글을 보니 참 막막하더군요.
새차사면 먼지 하나 묻어도 놀란 토끼눈되어 이리저리 딱아주고 안아주고
할 사람들이 좋은못을 알았으면 오래 간직하며 즐길 생각으로
아낄줄 알고 마을분들께 폐를 안끼쳐야지 왜들 그런답니까.
제 생각으론 여기 경붕사 회원들은 사평님을 비롯한 회원님들이
워낙 자연사랑을 강조하시니 그러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지난 토욜날 사봉에 있는 수로 다녀왔습니다.
가물치 사냥과 붕어사냥을 할 요량으로 부품 가슴을 터뜨려가며 달려간 그때까진
좋았죠.
제방에 올라가는 순간 다리에 힘이 쫘악 풀리면서 쓸쓸히 주저앉아 담배를 피우며
파란 하늘에 도너츠 만들었습니다.
얼마나 비가 많이 왔길래 제방 아래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제방에서 본래 지류가 흐르는곳까지의 거리가 본래 20~30m 정도 여유가 있었던 포인트였는데.
암튼 그날 평소 고집과 아집으로 낚시하던 저인지라.
무성한 숲을 헤치고 무릎까지 찬 물속을 거닐며 ( 지형을 알기땜에 들어간것임. 상당히 위험함 )
물의 흐름이 적은곳에 미꾸라지를 끼운 릴한대 던지고 지렁이 수마리 걸어놓은
대한대 펼치고 ..
작렬하는 뙤악빛에 온몸을 마낀채 물속에 들어갔기 땜에 앉지도 못하고 기대지도 못하고..
유일한 친구인 담배마저 빠뜨려 수장시키고...
정말 옹고집으로 입질한번없는 수로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
제 낚시인생 파란만장한 고생길이었지만
이날은 정말이지 나는 왜 낚시만 오면 이리 고생할까...하며 낚시인생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온몸은 붉게 그을리고 어디 휴계소도 못들릴만큼 거지가 되어 돌아오며
이제 나도 편안한 낚시를 즐기고 싶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유도 모르겠고 방법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낚시만 갔다하면 몸무게가 빠질만큼 고생 바가지로 하고옵니다.
그렇다고 붕애라도 잡으면 기분이나 납니다.
그건 저에게 역사의 왜곡이고 삶의 거짓입니다.
고생한 만큼 고기 못잡습니다. 아니 고생따로 고기 따롭니다.
이러면서도 미련을 못버리는 옹고집 외길 낚시인생이 한탄스럽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다녀서 행복의 나래를 펼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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