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오후 3시경
군위 <대구리낚시>에서 사장님을 만납니다.
마지막 휴가일정을 군위권에서 이틀간 유하려고..^^
긴긴 휴가동안 한덩치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예년에는 휴가 초기에 제압했었지만......
하여 이번에는 만천하(?)에 선포했습니다.
보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못 만나면 내려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 주저없이 지난 번 부들밭으로 내뺍니다.
물이 50cm정도 빠졌습니다.
수심 40-60cm,
찌가 겨우 서는데,
하지만 찌만 세우면 된다는 조언에 따라 주섬주섬 늘었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지만, 님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극복하고...
하지만...
야속하게도 밤새 찌는 미동도 없습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늘 그렇듯이 분위기만 황홀한....
낮기온이 너무 뜨거운 반면에,
너무 낮은 수심 때문이라고 자조했지만,
그저 아쉽기만 합니다.
↓ 그래도 아침에 녀석이 고생했다고 마중 나옵니다.^^*
새우를 살포시 올리더니 콱 차고 들어갑니다.
에궁, 입걸림과 동시에 점핑,
옆구멍으로 골인..
원줄은 부들에 걸려 요지부동, 수초제거기로 겨우 수습하여
녀석 얼굴을 봅니다...
코구멍은 벌름한디,
또 다시 잡조사의 반열에 오를까 두렵습니다.
점빵 정리하고,
꽝조사는 다시 <대구리낚시>에 들러서
반성의 시간을 가져봅니다.....ㅜ.ㅜ
근처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오늘밤 유할 장소때문에 또 고민에 빠집니다.
여차저차....
휴식시간도 없이 사장님의 2차 하명장소로 옮깁니다...
의성쪽으로 25km정도 달려
네비에 가음면으로 인식됩니다.
주변에 상당수의 못들이 보이지만,
하명 장소를 찾기가 수월치 않습니다.
보물지도의 업글(?)이 필요한 듯 합니다...^^*
↓ 돌고 돌고 돌아서, 겨우 목적지에 이릅니다.
1000여평 남짓,
이름은 당연 모르고..
상류권 가장자리 말풀, 중류 뗏장, 중간엔 마름이 듬성듬성....
중류 뗏장지역, 수심 미터권에 자릴 잡고,
주변을 함 둘러 봅니다.
날이 날인지라, 17과 21 두대만 댕그러니 설치를 하고
탐색차 굵은 옥수수를 한 알씩 끼웠습니다.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중,
21대 근처에서 풍덩 물소리가 납니다...
달려가 보니, 총알 찬 낚시대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붕애를 가물치가 덮쳤나 생각하고 대를 드니,
4짜 잉어가 엄청난 괴력을 발휘하며 완강히 버팁니다.
뗏장 속에서 한 바탕 시름 후 겨우 제압했지만,
걱정이 앞섭니다.
잉어개체가 상당수 있다더니
오늘 밤 고생 좀 하지 싶습니다...^^
↓ 지루한 낮시간이 흐르고,
기대하던 캐미의 향연이 시작됩니다...
올 새우로 셋팅하고,
엄청난 기대(?) 속에 찌를 주시합니다.
8시경, 21대에서 예신 감지
부드럽게 오르던 찌가 힘차게 빨려듭니다.
묵직한 녀석의 저항과 함께 올려진 녀석은...
이번에도 선명한 수염이 있습니다.
근데 빵이 장난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잉붕어처럼 보이던데......
9시경,
정면의 29대에서 소리없는 예신과 함께 본신이 보입니다.
황홀하게 치솟던 찌는 여지없이 곤두박질,
이번에는 뗏장을 심하게 감았습니다.
당연 잉어라 생각하고 무식하게 줄다리기를 한두차례....
이윽고 발밑에 당도한 녀석의 정체는......
귀하신 몸,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정성을 다해 뜰채로 모십니다....^^*
심봤따아............
얼마 만의 상봉인지, 흥분도 잊어버렸습니다.
그저 가슴만 벌렁벌렁..(같은 얘긴가..?)
소원 이루었습니다.
얼른 울산 조우님께 보고합니다....^^*
믿을 수 없다지만, 내심 얼마나......ㅋㅋ
드디어 울산갈 수도 있습니다.
한 3년 고생할거라는 조우님의 무지막지한(?) 악담을 한방에 떨쳤습니다.^^*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 4짜 잉어 2수외 이넘 한바리...
녀석도 감동 먹었는지 눈이 충혈되어 있네요....(조명빨인가?)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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