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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출조라고 생각하니 설레는 마음대신 섭섭한 마음이 더 앞선다
제방에 올라서니 초겨울 횡-한 바람이 가득한 소류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구렁이의 또아리처럼 멋지게 휘감은 소나무 한 그루가 제법 그럴 듯 하다
기나긴 시간을 저렇게 외로이 버텼으리라...........
한바퀴 둘러보니 창원에서 오신 분이 이른 시간부터 낚시를 하셨단다
작은 놈 몇 마리를 살림망에 담구어 놓으셨다
비닐봉지에다 눈살 찌푸리게하는 쓰레기는 없다
상류 석축에 자리를 잡고 장비를 풀었다
수심이 3m정도 나온다
떡밥,지렁이 짝밥채비를 담구어 놓고 한 모금의 담배를 즐겨보았다
일상적인 스트레스, 나만의 분노, 노획하고자했던 일방적인 욕심, 올해 유명을 달리하신 주위의 친했던 분들, 여러형태의 넋두리를 풀고자 감행했던 출조!
이렇듯 말없이 위안과 반성 그리고 격려의 어깨 두드림을 제공해주었건만
정작 난 해준 것이 없다라는 생각이 든다
때기질 쳐버린 피라미! 손가락으로 튕겨 버린 꽁초! 싹둑 잘라버린 나뭇가지!
기억하는 것만도 필름같이 돌아가는데 무심히 행한 나의 작태는 뻔할 것 아닌가?
찌가 뽕긋 솟는다.
예쁜 비봉지의 아가씨!
까만 눈빛이 예뻐 한참을 쳐다보았다
4-6치급으로 일곱 수하고 고개들어 먼 산을 쳐다보았다
싱글스런 맛은 없지만 초채한 글쟁이의 얼굴을 머금은 겨울산이 "인자 고만하모 어떡컷노?"
그래! 올해는 이것으로 마무리하자!
장비챙겨 제방에 올라서니 전역 때 위병소 빠져나오는 것 같다
뒤통수에 대고 잘 사세요! 사회에서 꼭 쏘주 한잔해요!
신물나는 30개월 끝나니 엄청 시원할줄 알았는데 왜 그렇게 섭섭함으로 돌아보고 또 돌아보았는지..........
꼭 그 때 마음이다
오는길에 주남 저수지에 잠시들러 자판기 커피한잔들고 철새구경하였다
내년엔 또 어떤 모습으로 힘찬 날개짓을 할까?
비봉지의 올해 마지막 출조는 일기쓰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내년엔 좀더 아끼고 사랑하는 맘으로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를 사귈 것을 약속드리며 좋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끔 친구 소개시켜준 엑스랑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성탄절이다 연말이다 해서 제법 시끌할 12월입니다
가족들 친구분들과 좋은시간 보내시고 힘찬 2004년의 일출을 당당히 감상하셨으면 합니다
- 민물 싸이트가 꿈꾸는 민물싸이트! 경.붕.사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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