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다녀온 이야기 많이 올려주세요.. 꽝조행기도 좋아요.
  니꼴라이(2003-12-01 12:26:22, Hit : 1024, Vote : 48) 
 http://음는데요
 말뚝.. 

말  뚝


컴퓨터 기술도 좀 배울겸 겸사겸사 유치한글 만들어 봤는데

이걸 조행기에 올렸다가 좀 안맞는것 같아서 이리로 가져왔습니다.

그림위에 글올라가고 음악깔고.. 그저 초보라 함 만들어봤습니다.

재미없고 유치해도 이해하시길..







보름달에 수많은 별들이 쏟아져내리는 저녁 소낙비가 내리는날

수면에 말뚝박으면 돌아가리라고 난 약속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수많은 별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나를 향해 노래할때

하늘에선 보름달 갈무리사이로 짧은 소나기가 내렸다.



어렴풋이 웅웅거리는 진동소리가 느껴진다.

이제 잠에서 깨어나라는.. 더이상 기다리면 몸만축난다는..

이제 따뜻한 집으로 돌아오라는 마눌의 신호가 핸드폰을 통해 웅웅거린다..





그래.. 나 이제 돌아가야한다.

한없이 편하고 아늑한곳이지만 저쪽 한구석이 까맣게 보여

말없는 찌 바라보면 가슴가득 저려오는 이곳을 이제 날이 밝으면 

발끝에 지워질 눈물자욱만 남기고 돌아가야한다.



              - 모 소류지에서 말뚝박고 돌아온 그날밤 니꼴라이씀 -





찌는 솟아오르라고 만들어진것인데

왜 자신의 본분을 까맣게 잊고 말뚝이 되어버렸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그 찌를 바닥에 놓고 욕설과 구타를 퍼부어도

이미 말뚝이 되어버린 찌를 어찌 할순없었습니다.

검은 공간속에 홀로 불 밝히고 있는 캐미도 그 찌와 함께

나의 하룻밤을 하얗게 만든 공범입니다.



그들을 무기징형에 처하려 했습니다.

허나.. 그러면 전 맥낚을 해야합니다.

그것이 자신없어 그들에게 반성문 10장이라는 집행유예에 처합니다





11월 29 토요일.

일과를 정리하고 고속도로에 몸을 실었습니다.

오랜만에 함안으로 향하자..

그 소류지는 어떤 모습으로 겨울을 맞이하고 있을까.





지난 여름 그 소류지는 무성한 잡초와 가시덤블들로 날 고생시켰는데..

소류지에 올라선 순간 너무나 정리된 느낌으로 깨끗하게

풀들은 사라져있었다.

난 기분좋게 자리를 틀고 앉아 붕어들을 유혹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말없는 찌를 바라보며 나의 머릿속 생각은

몽상과 현실을 나도모르게 오가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지인들이 나를 보고 강태공이라고 불렀다.

니꼴라이조사. 니꼴라이어신. 니꼴라이어부. 니꼴라이 피싱메니아...

그 많고많은 절대수식어를 압도해버리는 니꼴라이 강태공.....





그 강태공이라는 말을 듣는순간  스치듯 지나치는 추억이 물결치는기억들.

그것은 광활한 물가와 드넓은 수로 끝도없는 물길속을 바라보며





말없이 찌만 바라보며 붕어의 퍼득임을 보여주지 못한 수많은 세월들이

날 꽝조사로 만들었기에 만들어준 친구들의 나에대한 경의의 표현인가..

아니면 꽝조사라 부르면 화낼까봐 듣기좋게 붙혀준 별명인가..



강태공.. 그는 빈바늘로 세월을 낚았지만

난 니꼴표 떡밥을 달았으니  엄연히 난 강태공이 아닌 꽝조사 아닌가..





기억의 초상인가  잠재된 아련함인가...

말죽거리 백발도사의 점괘처럼 난 동아시아 백만붕어를 잡아올리던

낭만과 사색을 즐겼고 부와 명예를 스스로 져버린 진정한 낚시인이였던가.





내 처음 티비 낚시 만화영화 "낚시왕 강바다"를

  보았을때의 느낌은 어때했던가.

그 강한 체력과 지칠줄모르는 정신력이 남의 일같지 않았던것은 무엇이었나.

난 자만심에 빠져 자칭 강바다라 부르고다녔다.



내 어두웠던 유년시절..

그속에서 정말이지 한가닥 빛처럼 날 지탱해주며 꿈을꿀수있게 해준것은

다름아닌 대자연속 날 묻어버린 낚시였다.





틀에 박힌 세상을 박차고 나가  

내가 꿈꾸던 깊은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는 삶을 느끼며

자유와 사랑을 지키고싶었다.





그러나 난 하늘에서 내려준 두개의 떡밥가운데 그만 썩은떡밥을 잡고말았다.

그 썩고 문드러진 줄을 희망이라 믿고 달려온 세월을 모른체

난 하염없이 돌아갈수 없는길을 달려왔던것이다.



그 썩은 떡밥은... 바로..

니꼴표 떡밥이였다.



하늘은.. 내가 믿고 의지하며 눈물 받쳐 원했던 하늘은..

날 버린것이다.





내가 가진 모든역량과 기술의 총집합해서 만든 희대의 떡밥 니꼴표떡밥.

그 떡밥에 난 무너져 내렸다.

7시간의 말뚝을 선사한 니꼴표 떡밥이 바닥나고 할수없이 잡아든

글X텐에 환상적인 찌올림이 거침없이 올라와 날 무너뜨렸다.





나의 두눈에.. 나의 뜨거운 가슴에 한없이 가여운 동정심을 유발시키는

향기와 물에 닿으면 힘없어 쓰러져가는 모습으로 

날 유혹하였던 니꼴표 떡밥은 여지없이 날 배신하였다.





그떡밥이 기나긴 세월동안.. 내 피와 내 야망과 그리고 내 순수했던 정신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뺏앗아 가고있음을 알았을때

이미 난 빈겁데기 뿐인 돌일킬수 없을정도로 암울한 몸뚱아리와 

빈망태기 뿐이었다.





니꼴표떡밥에게서 나 자신을 구해야만 한다..

그러려면 미련없이 다른 떡밥으로 교체하여야한다.

하지만..

나에게 모종의 음모로서 다가선 인연이지만 긴세월을 믿고함께한 친구아닌가..





미련없이 등을 돌릴수 없어 .. 

난 조용히 담배를 물었다. 

그리고 글x텐에 빠른 반응을 보이며 올라오는

찌를 발견하였다. 난 차마 챔질을 할수없을정도로 어이가없었다.



손맛.. 손맛.. 이어지는 손맛..

일어나지 않을것같았던 초자연적 현실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을 보았을때

난 엉겹의 세월 감았던 눈을 다시 뜨고 일어났다.



세상속으로 돌아왔을때 니꼴표 떡밥이 아닌 기성떡밥이

날향해 방긋이 손을내밀며 유혹하고 있었다.

난 쉽게 손을 내밀수가 없었다.

너무나 믿었기에.. 너무나 기대가 컸기에..



하지만 현실은 이미 글x텐에게 손을 들어주었다.

집어와 미끼용을 동시에 추구하려했던 야망이 너무 컸던걸일까.

내 니꼴표 떡밥은.. 그날밤 그렇게 차가운 물안개속으로 사라져갔다.





순간..

비바람이 몰아치고 하늘이 열릴것 처럼 천둥번개가 무섭게 내려치며

운명의 굴레가 한바퀴 돌았는지 물안개구름속에서 찌톱이 한마디

조용히 솓구친다.



그래..

미련없이 다시 만들자..

내 야망과 꿈을 실현시켜줄 새로운 떡밥을 만들자..

이미 고인이된 니꼴표떡밥은 추억속으로..기억저편으로 보내자..





거칠고 뭉툭한 주둥이로 깰깰 거리며 웃는 붕어의 모습이 

내 눈을 어지럽힌다.

벌건 대낮부터 인적없는 소류지에 앉아 기다린 녀석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내맘이 편치않았던건..



아직 모자란 내 낚시 소양과 기술을 모른체 꾸었던 큰꿈때문이었다.

난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속의 한기를 느끼며 말없이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 소류지를 내려왔다.





어둔밤 철길의 불빛이 날 인도해줄꺼라 믿고 후레쉬없이 

내려오다 그만 눈두렁 진탕에 발이 빠져 자빠지고 말았다.

이런.. 바지가 다 버렸다. 여벌도 없는데 집에가면 혼나겠군.,.



이렇게 난 소류지를 내려오자마자 현실의 높은벽을 느끼고있었다.

예상대로 집에 들어서자 흙탕이된 내 몰골을 보고 마눌이 짜증을 부린다.





티벳의 성자도.. 세상모든 신들도.. 자신을 태워서 세상을 구했다.

내가 만든 그 떡밥도 비탄에 빠진 낚시인을 구할 비책은 아니었지만.

그 과정이었기에 잠시 실망도 있었지만 다시 만들어야지..





난 오늘도 붕어들을 유혹할만한 그 무언가를 찾아서 헤메일것이다.

햇살 촉촉한날 물가에 앉아 초록의 오케스트라를 울리기 위해..






치락 (2003-12-01 13:36:59)  
한편의 영화 같은 글인군요.
배경음악이 좋아서 그런지 글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 군요.
좋은 글과 좋은 음악 잘 읽고 듣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이 음악 제목이 뭔가요?
니꼴라이 (2003-12-01 13:50:33)  
헛.. 치락님이 고맙습니다.
이런 어이없는글에 과찬의 답글을 달아주시다니요.
고맙습니다. 음악제목은.. 영화 드라마에서 가끔나오는
유클립투스의 추억 입니다... 누구 작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우중출조 (2003-12-01 14:50:27)  
허허...
니꼴라이님!
찌맞춤은 사람마음, 입질은 붕어마음...
아시겠심껴?
고저 그 예의 떡밥을 계속 만들어보이소.
그 떡밥 고패질에 명월이가 춤추며 올겁니더.
찌바라기 (2003-12-01 15:13:48)  
글을 찬찬히 읽었습니다
저도 꼭 이런 자조를 하고 싶었는데....
잘 읽었습니다
뽕애 (2003-12-01 17:47:09)  
좋은 음악과 그에 잘어울리는 사진 더 빛나 보이는 글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으라차차 (2003-12-01 19:36:53)  
나도 언젠가는 저런거 함 해봐야지....
차이장 (2003-12-01 19:38:42)  
니꼴라이님의 자조썩인 말씀에 넋이 조금은 빠졌나 봅니다.
떡밥을 내가 보덜 않아 뭐라 말씀 드리기는 뭐 해도 잘 만들었을 겁니다.ㅋㅋㅋ
바람에 꺽일것 같은 고운글 고맙게 잘 보고 갑니다.
(2003-12-01 19:49:11)  
제목을 바꾸십시오. 말뚝에서 "니꼴표떡밥의 배신"으로.. ㅎㅎ 말뚝 말뚝하니까 말뚝님 한번 뵙고 싶네요. ^^ 조행기에 있다 사랑방으로 옮기신글 제가 다시 조행기코너로 옮겨왔습니다. 글씨크기랑 상단여백을 제가 좀 조정했는데요, 오른쪽에 박스가 안나오는것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니꼴라이님 좋은 음악과 그림같이 아름답고, 또 재미있는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물잠자리 (2003-12-01 19:55:17)  
새로운 연구...
꼭 성공하십시요.니꼴라이 강태공 신지식인님 ^^*
혼자서 하는 평가는 독단과 아집의 愚를 범할수 있습니다.
분양도 좀 하시구요.
멋진글 잘 읽었습니다.
◐새밭골◑ (2003-12-01 20:05:37)  
니꼴라이님.. 정말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 괜히 .. 아무런 이유없이 우울한 하루 였는데.. 글을 읽고 음악을 들어니 가슴속 깊은곳에서 싸~ 함이 솟아 오르네요...

그리고 사평님 오른쪽이 짤려 보이는것은... 글내용의 <table .......> 로 시작되는 width가 97%로 되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100%로 바꾸면 될껍니다....
(2003-12-01 20:12:07)  
허락도 없이 니꼴라이님 글 수정하면서 제가 배웁니다. 죄송.. 니꼴라이님 새밭골님 감사드립니다.
니꼴라이 (2003-12-02 08:22:41)  
아.. 새밭골님 사평님 고맙습니다.
안그래도 그림 테두리가 이상하게 나와 한참 실랑이 벌이다
포기했는데 그런방법이었군요.
하나 또 배웠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덜렁군 (2003-12-02 09:02:39)  
아따. 글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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